'극한직업' '무빙' 이어 또 한번 시너지 발산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류승룡 표 '닭 유니버스'가 '닭강정'으로 완성됐다. '극한직업' '무빙'에 이어서 또 한 번 닭과 시너지를 발휘하게 된 류승룡. '닭강정'으로 보여준 그만의 유쾌한 매력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류승룡과 닭의 조합은 2019년 스크린에 걸린 영화 '극한직업'(감독 이병헌)으로 시작됐다. 작품은 경찰 마약반이 잠복근무로 위장 수사를 하기 위해서 치킨집을 운영한다는 콘셉트의 액션 코미디물이다.
류승룡은 극 중 서울마포경찰서 마약반장 고상기 역을 맡아 열연했다. 실수도 잦고 번번이 작전을 망쳐서 만년 반장에 이르지만 범인을 잡겠다는 의지 하나만큼은 뛰어난 인물이다. 마약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잠복근무로 위장수사를 진행하던 중 아지트로 삼은 치킨집이 대박 나게 된다. 그는 치킨집 사장으로서 주문을 능숙하게 받고 손님을 대하는가 하면 마약반장 역할도 톡톡히 수행했다.
'극한직업'은 162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광해, 왕이 된 남자' '7번방의 선물' '명량'에 이어 류승룡을 천만 배우로 등극하게 해준 네 번째 작품이다. 그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등의 명대사를 탄생시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극한직업'에 이어 류승룡과 닭의 만남은 또 한 번 이뤄졌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극본 강풀, 연출 박인제)이 그 주인공이다. 작품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과거의 아픈 비밀을 숨긴 채 살아온 부모들이 시대와 세대를 넘어 닥치는 거대한 위험에 함께 맞서는 초능력 액션 히어로물이다.
류승룡은 극 중 장희수(고윤정 분)의 아버지이자 재생 능력과 무통각 능력을 갖고 있는 장주원으로 분했다. 장주원은 조직폭력배에서 안기부에 스카우트된 후 블랙 요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그러다 국정원 특수부대 요원들로부터 도망치게 되고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서울에서 작은 치킨집을 운영한다.
'무빙'은 디즈니+에 엄청난 성과를 가져다준 작품이다. 공개 첫 주 한국, 일본, 홍콩, 대만 등 아시아태평양 국가에서 시청 시간 1위를 달성했다. 또한 미국 OTT 훌루(Hulu)에서도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중 공개 첫 주 가장 많이 시청한 작품에 등극했다. 그동안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던 디즈니+를 제대로 살려준 작품이 됐다.
류승룡과 닭은 만났다 하면 시너지를 발휘했다. '극한직업'은 천만을 달성했으며 '무빙'은 디즈니+의 구원투수가 됐다. 그 외 영화 '염력'(감독 연상호)에서도 딸이 운영하는 치킨집에서 서빙을 했으며 특별 출연한 JTBC 수목드라마 '나쁜 엄마'(극본 배세영, 연출 심나연)에서도 치킨집을 하다가 망한 양복점 재단사 역을 맡았다.
이랬던 류승룡이 또 한 번 닭과 만났다. 지난 15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닭강정'(극본·연출 이병헌)이다. 작품은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한 딸 민아(김유정 분)를 되돌리기 위한 아빠 선만(류승룡 분)과 그녀를 짝사랑하는 백중(안재홍 분)의 신계(鷄)념 코믹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은 '극한직업'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병헌 감독과 또다시 닭으로 뭉쳐 이목이 집중됐다.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이병헌 감독은 "또 닭이라서 조금의 미안함이 있다. 부탁하면 출연할 것 같은데 또 닭이라서 마음에 걸렸다. 근데 '무빙'에서 닭을 튀기고 있더라. 큰 문제는 아니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류승룡도 "앞으로도 '닭 전문 배우'로 활약할 생각이다. 무궁무진하다. 닭찜도 있고 계란 요리도 있고"라고 덧붙였다.
베일을 벗은 '닭강정'은 웃음 그 자체였다. 원작 웹툰의 기상천외한 상상력을 현실로 구현하는데 심혈을 기울인 이병헌 감독은 허를 찌르는 유머에 특유의 말맛을 더해 세상에 없는 코미디를 만들었다. 원작 웹툰이 B급 감성 코미디로 주목받았던 만큼 드라마도 그 맛을 살렸다.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딸이 한 순간에 닭강정이 돼버린 어이없고 황당한 상황 속에서 류승룡은 어떻게든 딸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딸이 다치거나 사라지게 될까 봐 닭강정 조각을 소중히 여기기도 하고 닭강정을 보며 오열하기도 한다. 괴로워하는 모습이 안타깝게 다가오기도 하지만 사람이 닭강정이 됐다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웃음도 불러일으킨다. 류승룡은 뭉클함과 웃음 사이를 적절히 오가며 시청자들을 작품 속으로 끌어당겼다.
여기에 류승룡 특유의 유쾌한 에너지로 안재홍과 환상의 티키타카 호흡을 보여줘 작품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지속되는 유머와 코미디에 호불호가 갈리는 시청자들도 있지만 이병헌 감독 특유의 말맛과 코미디를 좋아하는 시청자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그 결과 작품은 콘텐츠 사이트 키노라이츠 3월 3주 차(집계 기간 3월 11일부터 17일) 통합 콘텐츠 랭킹 1위를 차지했다. 또한 넷플릭스 TV 부문 TOP10에서 2위에 자리했다.
닭과 만났다 하면 시너지를 발휘하는 류승룡. 이제 그에게 '닭 전문 배우'라는 수식어는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됐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말했던 것처럼 '닭 전문 배우'의 명성을 앞으로도 지켜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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