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복서' '혼례대첩' '환상연가'→시청률 부진
김하늘X추적물로 반등 노려…18일 첫 방송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최근 월화극에서 힘을 내지 못하고 있는 KBS가 야심찬 신작을 준비했다. '순정복서' '혼례대첩' '환상연가'가 좀처럼 화제성을 끌어오지 못한 가운데 '멱살 한번 잡힙시다'가 돌파구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KBS2 새 월화드라마 '멱살 한번 잡힙시다'(극본 배수영, 연출 이호·이현경, 이하 '멱살 한번')는 나쁜 놈들 멱살 잡는 기자와 나쁜 놈들 수갑 채우는 강력팀 형사가 연이어 터진 살인사건을 함께 추적하며 거대한 소용돌이에 빠지는 멜로 추적 스릴러다.
'2020 지상최대공모전' 웹소설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동명의 네이버시리즈 '오아뉴-멱살 한번 잡힙시다'(작가 뉴럭이)를 원작으로 한다.
'멱살 한번'이 기대작이 된 이유는 '로코 퀸' 김하늘의 출연이다. 그는 2016년 '공항 가는 길' 이후 무려 8년 만에 KBS에 얼굴을 비춘다.
오랜만에 돌아온 김하늘이지만 복귀와 동시에 '시청률 반등'이라는 막강한 과제를 안게 됐다. 최근 KBS가 월화드라마에서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방영된 '순정복서'는 2%(닐슨 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 벽을 넘기지 못하고 소리 소문 없이 종영했다. 특히 10회와 11회에선 0.9%를 기록하며 지상파의 굴욕으로 남았다. 여기에 주연 배우 김소혜의 연기력 논란과 학교폭력 의혹은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후속 '혼례대첩'은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배우 로운과 조이현을 내세웠다. 어린 배우들이 코믹을 잘 살렸다는 평과 그시대 한복을 완벽 고증했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시청률 5%대를 유지해 흥행했다고 말하긴 어렵다.
이후 방영된 '환상연가'는 시청률 1~2% 제자리걸음만 하다 끝났다. 사극에 다중인격을 처음으로 가미했다는 점과 KBS 드라마 중 새해를 여는 첫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첫 회 시청률은 4.3%로 나쁘지 않았지만 7회 만에 2% 아래로 하락했다.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이정섭 감독은 "요즘 공중파가 많이 어렵다. 도와달라"고 호소하면서도 "시청률 목표는 두자릿수"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욕심은 실현되지 못했다.
이 밖에도 '가슴이 뛴다' '어쩌다 마주친, 그대' 등 많은 작품들이 시청률 두자릿수 기록에 실패했다. 지속되는 KBS 월화드라마의 실패는 TV를 켠 시청자들이 회차를 거듭할수록 등을 돌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가운데 KBS가 '로코퀸' 김하늘과 미스터리 추적물이라는 장르를 결합하며 심폐소생술에 나섰다.
극 중 김하늘은 KBM 방송국 기자이자 시사프로그램 '멱살 한번 잡힙시다'의 진행자 서정원으로 분한다. 국민들의 분노를 산 인물을 고발해 사이다를 날리는 인물이며 인기 소설가 설우재(장승조 분)의 아내이기도 하다.
일과 사랑을 모두 잡은 그는 어느 날 순식간에 살인사건 목격자가 된다. 이 과정에서 과거 최악으로 헤어진 전 남자친구 김태헌(연우진 분)을 사건 담당 형사로 만나 불편한 공조를 이어나간다.
'로코퀸' 왕좌를 굳건히 지킨 김하늘은 이번 작품으로 스릴러에 도전한다. 그간 사랑스럽고 발랄한 느낌을 자아냈다면 이번엔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처절한 모습을 보인다. 김하늘은 거대한 인생의 파도를 온몸으로 맞서는 감정선을 심도 있게 그릴 예정이다.
여기에 연우진과 장승조가 힘을 보탠다. 연우진은 정의감으로 뭉친 마이웨이 형사 김태헌을 연기하며 장승조는 재벌 2세지만 풍부한 감수성으로 소설가의 삶을 택한 설우재로 분한다.
앞선 KBS 월화극은 젊고 어린 배우들에 초점을 맞췄다. 주연을 맡은 김소혜 로운 조이현 박지훈 홍예지는 모두 20대며 연기 경력이 많지 않다. 그러나 '멱살 한번'은 김하늘 연우진 장승조 등 연기 경력이 많은 배우들을 통해 관록의 힘을 보여줄 예정이다.
연달아 흥행에 실패하다 보니 KBS의 고민이 이만저만 아닐 터다. 현재 KBS 월화드라마는 '드라마스페셜 셀렉션'으로 잠시 숨을 고르고 있다. 시청률 늪에 빠진 KBS가 '멱살 한번'으로 월화극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멱살 한번 잡힙시다'는 18일 밤 10시 10분에 시청자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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