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시청률 8.7%로 껑충…상승세 이어갈까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성별을 바꿔도 클리셰는 클리셰였던 걸까. 신선하지만 동시에 식상한 느낌의 '눈물의 여왕'이다. 여기에 다소 불편한 설정까지 더해졌다. 그럼에도 배우들의 연기력을 앞세워 나쁘지 않은 첫 주 스타트를 끊었다.
tvN 새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극본 박지은, 연출 장영우·김희원)이 지난 9일 첫 방송됐다. 작품은 퀸즈 그룹 재벌 3세이자 백화점의 여왕 홍해인(김지원 분)과 용두리 이장 아들이자 슈퍼마켓 왕자 백현우(김수현 분), 3년 차 부부의 아찔한 위기와 기적처럼 다시 시작되는 사랑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눈물의 여왕'은 앞서 제작 소식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그도 그럴 것이 배우부터 연출진까지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먼저 '별에서 온 그대' '푸른 바다의 전설' '사랑의 불시착' 등의 박지은 작가가 3년 만에 집필에 나섰다. 여기에 '왕이 된 남자' '빈센조' '작은 아씨들'로 인정받은 김희원 PD가 연출을 맡았다.
이처럼 제작진부터 인기 작가와 슈퍼 PD의 만남이었다. 이에 더해 주연 배우로 김수현과 김지원의 캐스팅 소식까지 전해지며 작품은 순식간에 tvN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이미 기대를 모은 '케미 맛집'은 역시나 첫 방송 시청률 5.7%(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준수한 출발을 알렸다. 이후 2회에서는 8.7%로 껑충 뛰며 상승세도 기록했다.
작품은 여느 로맨스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른바 '신데렐라' 설정을 내세웠다. 다른 점이 있다면 재벌가와 평범한 여성의 클리셰 성별을 역으로 바꿨다는 것이다. 이에 백현우가 '시월드'가 아닌 '처월드'를 버텨내며 눈치 보는 과정 등을 상세하게 그려냈다. 특히 사위들이 모여 제사를 준비하는 모습은 고리타분한 유교 방식을 유쾌하게 비틀고 현대사회의 흐름 등을 빗대기도 했다.
또한 재벌 후계자와 대기업 사원이 만나 사랑을 싹트는 과정을 길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3년 차 부부로 시작한다는 점도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럼에도 클리셰는 클리셰였다. 사실 남녀가 역전한 소재가 신선한 시대는 이미 지났다. 때문에 '눈물의 여왕' 역시 역클리셰이지만 예측 가능한 장면들이 계속되며 진부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여기에 2회에서 보여진 남자 주인공 백현우의 다소 납득하기 어려운 설정으로 물음표를 남기기도 했다. 극 중 홍해인은 기억 소실 증상을 가진 희소병으로 인해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백현우는 콧노래를 부르더니 "이혼하지 않아도 석 달만 버티면 사별"이라고 말한다. 3년 넘게 사랑했던 사람의 죽음 앞에서 슬픔은커녕 즐거워하며 자신의 안위와 이익만을 생각한다. 아무리 이혼을 준비했어도 후반부 후회를 위한 빌드업이라고 해도 이해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처럼 호불호가 다소 나뉘는 설정이지만 많은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그리고 그 저변에는 배우들의 역량이 존재했다. 2년의 공백기 끝에 '눈물의 여왕'으로 복귀에 나선 김수현은 백현우의 섬세함과 그 안에 있는 지질함을 재치 있게 그려내며 다시 한번 섬세한 연기력을 입증했다. 특히 김수현의 만취 연기는 방송 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태양의 후예' '쌈, 마이웨이' '나의 해방일지' 등으로 로맨스 연기를 인정받은 김지원 역시 김수현과의 '케미'를 자랑하고 있다. '상속자들' 이후 11년 만에 재벌 역할을 맡은 김지원의 모습에 반가움을 드러내는 시청자들도 다수였다.
완벽한 출발을 알렸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이름값만큼은 톡톡히 해낸 '눈물의 여왕'이다. 이제 방송 첫 주를 마친 작품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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