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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 꽃피운 올라운더의 자질[TF초점]

  • 연예 | 2024-03-05 00:00

지난해 '최악의 악' '화란' 통해 배우로 맹활약
올해 '밤양갱' 음원차트 1위로 대표곡까지 보유


가수 비비가 신곡 '밤양갱'으로 음원 주간차트 1위를 차지했다. 그간 음악성을 인정받은 비비는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대표곡까지 생겼다. /필굿뮤직
가수 비비가 신곡 '밤양갱'으로 음원 주간차트 1위를 차지했다. 그간 음악성을 인정받은 비비는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대표곡까지 생겼다. /필굿뮤직

[더팩트 | 정병근 기자] SBS 음악 경연 프로그램 '더 팬'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게 2019년 2월이니 어느새 5년이 지났다. 그 사이 비비(BIBI)는 가수로 싱어송라이터로 또 배우로 다양한 활동을 했다. 가수와 배우로 막강한 영향력이 있는 아이유에 빗대 '어둠의 아이유'라 불린 건 바로 그런 다재다능함에서 비롯됐고 그를 향한 기대감을 보여준다.

충분한 역량을 갖췄어도 성과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기대는 실망으로 바뀐다. 비비는 다양한 영역에서 고른 활약을 펼치며 납득할 만한 성과를 쌓아올렸다. 그러다 지난해 하반기 디즈니플러스 히트작 '최악의 악'으로 배우로서 상승 변곡점을 만들었고 올해 신곡 '밤양갱'으로 '1위 가수'가 됐다. 올라운더의 자질이 마침내 빛을 본 순간이다.

비비는 떡잎부터 달랐다. 귀엽상한 외모에 친근한 듯 하다가도 도발적인 눈빛으로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그는 직접 프로듀싱한 자작곡 '비누'로 데뷔했고 곧바로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한 미니 앨범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를 통해 스토리텔러로서 앨범을 이끌어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후 입술을 클로즈업한 재킷부터 도발적인 '자국'과 유혹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풀어낸 '사장님 도박은 재미로 하셔야 합니다', 서정적인 '안녕히', 힘겨운 삶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응원을 전하는 2번째 미니 앨범 '인생은 나쁜X', 그리고 '어둠의 아이유'에 방점을 찍은 첫 정규 앨범 'Lowlife Princess: Noir(로우라이프 프린세스:누아르)'까지.

보컬은 물론이고 랩까지 능해 '제2의 윤미래'라고 불렸던 비비는 그간 발표한 다양한 장르의 곡에서 그 역량을 마음껏 펼쳐냈다. 데뷔곡을 시작으로 첫 정규 앨범을 비롯해 일부 프로젝트 곡을 제외한 모든 곡의 작사 작곡에 이름을 올렸고 트와이스의 'MORE & MORE(모어 앤 모어)'를 비롯해 여러 가수들의 곡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음악 작업과 가수 활동만으로도 벅찰 정도의 디스코그래피인데 그 와중에 연기도 했다. 그냥 한 게 아니라 제법 잘 해냈다. 2021년 개봉한 영화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 모교'가 그 시작인데 '최악의 악'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송중기와 호흡을 맞춘 영화 '화란'으로 지난해 44회 청룡영화상 신인 여우상 후보에 올랐다.

비비는 지난해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최악의 악'과 영화 '화란'(위부터)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배우로서 인정을 받았다. /각 작품 스틸
비비는 지난해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최악의 악'과 영화 '화란'(위부터)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배우로서 인정을 받았다. /각 작품 스틸

그 과정이 더 주목할 만하다. '화란'에서 화장기 없는 얼굴을 한 비비는 외로운 내면을 불량한 표정으로 포장한 10대의 방황을 보여줬고 '최악의 악'에선 짙은 화장에 마약상의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천진함부터 매혹까지 두루 품은 얼굴과 수수하면서도 트렌디한 분위기에 더해진 안정적인 연기는 배우 비비의 다음을 더 기대하게 만든다.

2022년 11월 첫 정규 앨범 발매 후엔 연기에 좀 더 전념했는데 곧바로 성과를 거뒀고 이젠 배우 타이틀이 전혀 어색하지 않게 됐다. 비비는 일찌감치 가수로서 그리고 싱어송라이터로서 재능을 인정받았지만 더 주목을 받은 건 오히려 연기였다. 가수로서 아직까진 대중적으로 대표곡이랄 만한 곡이 없었다.

그 아쉬움을 제대로 날려버린 게 '밤양갱'이다. 비비는 두 가지 측면에서 큰 변화를 줬다. 그간 발표한 거의 모든 곡 작사 작곡에 자신이 참여했지만 이번엔 장기하가 작사 작곡 편곡한 곡으로 나왔다. 또 그간의 다소 어두운 느낌을 지우고 러블리한 매력을 한껏 드러냈다.

'밤양갱'은 전체적으로 밝고 화사한 분위기지만 구슬픈 묘한 매력이 담긴 곡이다. 한 번만 들어도 귀에 쏙 들려오는 '달디달고 달디달고 달디단 밤양갱 밤양갱'이란 파트는 달달하면서도 쓸쓸한, 달콤쌉싸름한 사랑의 주제를 압축해서 전달한다. 비비는 전에 보여주지 않았던 매력으로 장기하 특유의 '말맛'을 제대로 살렸다.

지난달 13일 공개된 '밤양갱'은 24일 음원 최강자인 아이유의 'Love wins all(러브 윈즈 올)'을 2위로 밀어내고 멜론 일간차트 1위에 오른 후 4일까지 정상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히트곡의 척도라 할 수 있는 주간차트 1위를 거머쥐었다. 비비에게 마침내 대표곡이 생긴 것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비비는 일찌감치 패션 뷰티 업계에서 핫했고 '여고추리반' '마녀사냥 2022' 등을 통해 거침없는 입담을 뽐내며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마다 화제였다. 가수와 배우로 착실하게 입지를 구축하고 있고 화제성까지 갖춘 올라운더 스타의 탄생이라 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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