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육대', 부상→인권 논란으로 사실상 폐지 수순…'골림픽'이 이어받아
[더팩트ㅣ최수빈 인턴기자] MBC 대표 명절 예능프로그램 '아이돌스타 육상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가 여러 논란 끝에 2022년 이후 방영을 멈췄다. 그 빈 자리를 '골 때리는 그녀들 - 골림픽'이 채우고 있다. '아육대'의 역사를 대체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아육대'는 국내에서 활동하는 아이돌 가수들이 육상·리듬체조·양궁 등 다양한 스포츠 종목에 도전하며 정정당당한 승부를 결정하는 프로그램이다. 무대 위에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공연을 펼치는 것이 아닌 운동장에서 뛰고 다양한 사람들과 게임을 함께 즐기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또한 데뷔한 지 얼마 안 된 신예들의 예능감과 매력을 발굴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었다.
이에 '아육대'는 최고 시청률 18.7%(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하지만 점차 갈수록 시청률은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이러한 '아육대'의 부진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아육대'는 약 17시간가량 진행되는 장기간 녹화로 인한 컨디션 저하, 과열된 경쟁으로 인해 부상을 당하는 아이돌들이 유독 많았다. 방탄소년단 진은 2016년 추석 특집 때 풋살 경기에 참여하던 중 코 부상을 입었다. 빅스 레오는 2013년 추석 특집 때 발목 인대, 2016년 추석 특집 때 코를 다쳤다.
뿐만 아니라 인피니트 남우현은 2014년 설 특집 때 풋살 경기를 진행하던 중 왼쪽 어깨 인대가 파열됐다. 세븐틴 정한도 2018년 설 특집 때 육상 경기에 출전해 전속력을 다해 뛰던 중 넘어지면서 손을 다쳤다. 이같이 '아육대' 출연한 아이돌들이 연이어 부상을 당하면서 팬들의 걱정은 점점 더해졌다.
또한 장기 녹화임에도 촬영장 내 취식 금지와 중도 퇴장 불가 등의 제한으로 인권 논란이 생기기도 했다. 아이돌들은 이른 새벽부터 와서 녹화에 함께하는 팬들을 위해 역조공을 준비하기도 했지만 이는 팬덤 간 불필요한 감정 다툼과 경쟁으로 빚어지기도 했다. 또한 지난 2019년에는 츄가 '아육대' 스태프로부터 머리채를 잡히기도 했다.
여러 논란 속에 결국 '아육대'는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2021년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편성되지 않았지만 2022년 방영된 '아육대'는 시청률 3.9%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아육대'는 2023년과 2024년에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일각에서는 그래도 명절 연휴 안방을 책임졌던 '아육대'였기에 이러한 후퇴가 아쉽다는 반응도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아직 '아육대'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 만한 화제의 프로그램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빈자리를 '골 때리는 그녀들 - 골림픽'(이하 '골림픽')이 조금씩 채우고 있다. '골림픽'은 SBS 예능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 11개 팀 선수와 감독들이 다양한 게임을 통해 슈팅파워, 근력, 지구력, 스피드 등 신체 능력을 겨루는 초대형 특집 프로그램이다.
'골림픽'은 2023년 설 연휴를 맞아 편성된 프로그램이다. '골림픽'은 신개념 게임부터 전통 운동회 종목까지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해 2023년 설 특집 예능프로그램 중 시청률 6.1%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올해는 기존 인기를 끈 육상 축구 경기에 더욱 신선하고 색다른 게임을 추가했다.
지난 9일 방송된 '골림픽' 1회에서는 역대 최다 인원인 73명이 출전해 50m 스프린트, 타이머 사진 찍기, 1대1 축구, 50m 자유형, 수중 허리 줄다리기 경기를 펼쳤다. 선수들은 '탑액션패밀리' '원더클나비' '구척파이터' '개발콘다' 총 4개의 팀으로 나뉘어 '골때녀' 세계관 최강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특히 올해 신설된 수영 경기에서 한국 수영 최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박태환이 해설위원으로 자리해 주목받았다. 박태환과 스무 살부터 15년 넘는 인연을 공개한 유빈과 부산 인구의 절반이 본인 수강생이라는 수영 강사 출신 양예원의 대결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박빙의 승부였다. 스타트 소리를 놓친 유빈은 한 템포 늦게 출발했지만 엄청난 스피드로 양예원을 제치며 역전승을 차지했고 이 장면은 분당 최고 시청률 5.7%를 달성하며 '최고의 1분'을 기록했다.
2회에서는 본격적인 제2차 수중 전쟁과 '드리블 꽃이 피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을 장식할 계주 경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제2회 '골림픽' 우승팀은 누가 될 것인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골림픽'은 '아육대'와 비슷한 포맷을 유지하고 있지만 '골때녀'의 연장선이며 초대형 스케일이라는 점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다. 설 연휴 첫날 시청률 4.6%로 설 특집 예능프로그램 중 1위라는 산뜻한 출발을 알린 만큼 '아육대'를 넘어서 명절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골림픽' 2회는 12일 오후 5시 5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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