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석 보고 '황야' 출연 결정…수나 역으로 활약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배우 마동석을 보고 '황야' 출연을 결심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것만으로도 배움을 얻었고, 더 나아가 마동석을 통해 그동안 갇혀 있던 틀도 깰 수 있었다. 다시 한번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도 됐다. 그렇게 배우 노정의에게 마동석은 '계기'가 됐다.
노정의는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넷플릭스 영화 '황야'(감독 허명행)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작품은 폐허가 된 세상, 오직 힘이 지배하는 무법천지 속에서 살아가는 자들이 생존을 위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노정의는 극 중 폐허가 된 세상에서 할머니와 단둘이 살아가는 소녀 한수나 역을 맡았다. 깨끗한 물과 음식을 제공한다는 봉사단의 말에 이끌려 새로운 보금자리로 향하던 중 할머니와 헤어지게 된다. 이후 홀로 양기수(이희준 분) 박사가 이끄는 봉사단의 아지트에서 생활하다 수상한 느낌을 감지하며 숨겨진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인물이다.
지난달 26일 공개된 '황야'는 공개 첫날 31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고, 다음날 37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며 넷플릭스 영화부문 글로벌 1위로 올라섰다. 미국을 비롯해 영국 스페인 등의 나라에서도 순위가 상승하며 92개국 평균 순위 역시 2.6위에서 2.3위로 올라서며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노정의는 "처음에는 안 믿겼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작품이 처음이었다. 때문에 저런 순위에 오를 수 있을까 생각만 했었는데 실제로 1위에 올랐다고 하니 꿈인가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동석 선배님이 이른 아침부터 순위를 캡처한 사진을 보내줬어요. 잠결에 봤는데 '황야' 포스터가 맨 위에 있는데 진짜인가 싶어 꿈인 줄 알았어요. 나중에 일어나서 포털사이트에 다시 검색해 보니 진짜 1위더라고요. 사실 오늘까지도 실감이 안 났는데 인터뷰 내내 많이 물어봐 주니 이제서야 좀 체감이 돼요.(웃음)"
영화로 나온 작품인 만큼 극장 개봉도 가능했음에도 불구하고 OTT 채널을 통해 공개된 데 대한 아쉬움은 없었을까. 노정의는 "전혀 없다. 오히려 넷플릭스여서 좋았다"며 웃어 보였다. 그는 "애초에 극장 개봉이라는 걸 크게 생각해 본 적 없었다. 어디서 나오든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대중에게 공개될 수 있다면 뭐든 좋았다. 다만 내가 넷플릭스 작품을 해본 적이 없다 보니 새로운 경험과 도전이 됐다는 점에서 지금이 더 좋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노정의가 '황야' 출연을 결정한 데는 마동석의 영향력이 컸다. 그는 시나리오를 받자마자 마동석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꼭 하고 싶었단다. 노정의는 "마동석 선배님이 나오는 게 좋아서 하고 싶었다. 이후 허명행 감독님과 미팅을 했는데 감독님마저 너무 좋았다. 겉으로 보기에는 쉽게 다가가지 못할 분위기가 있지만, 실제로는 나를 비롯한 배우들의 이야기를 정말 잘 들어줄 정도로 배려가 엄청 많은 감독님이다. 작품을 꼭 하고 싶다는 생각에 회사에 강력하게 어필했다"고 돌이켰다.
마동석이 큰 비중을 차지했을 정도로 노정의는 이전부터 마동석의 작품을 좋아했다. 그는 "워낙 주변 동료와 후배들을 정말 잘 챙긴다고 들어서 꼭 한 번 함께 하고 싶었다. 어떻게 하면 모든 사람들이 좋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보니 제 앞에 연예인이 있는 기분이었죠. 아니나 다를까 너무 좋으신 선배였어요. 원래는 수십 번 생각하고 여쭤보는 편이라면, 마동석 선배의 경우에는 언제 또 볼지 모르겠다는 마음이 앞서 그동안 궁금했던 걸 계속해서 물어봤어요. 사소한 부분도 챙겨주셨죠. 정말 많은 걸 배울 수 있었고 그만큼 아낌없이 사랑받았다는 생각이 든 촬영장이었어요."
'황야'를 통해 첫 아포칼립스 장르물에 도전한 노정의다. 그는 겪어보지 못한 배경인 만큼 빨리 빠져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노정의는 "보통 상상으로만 생각하던 것과 현장은 다르지 않나. 다행히 '황야'는 현장이 너무 현실감 있게 잘 만들어진 데다 마동석 선배님과 감독님이 이해를 많이 도와줬기 때문에 실제 촬영 때 몰입하는 데 큰 문제가 없었다"고 전했다.
또한 노정의는 수나를 표현하기 위해서 외적으로 예뻐 보이고 싶다는 마음을 일찌감치 포기했다. 오히려 매 촬영 때를 입히기 위해 한 시간씩 분장을 하기도 했다. 동시에 다른 사람들에 비해 할머니의 보살핌 속에서 큰 인물을 표현해야 하기도 했다. 노정의는 "천막에서 큰 데다 할머니가 애지중지 키운 인물이다. 그러다 보니 다른 사람들에 비해 비교적 깨끗해야 하는 부분도 있었다. 그 정도를 표현하기 위해 신경 썼다"고 밝혔다.
작품은 수나를 구하기 위한 이들의 다양한 액션이 펼쳐지며 보는 재미를 더한다. 그러나 정작 수나는 직접적인 액션을 크게 하지 않는다. 보호를 받은 인물도 좋지만, 시원시원한 액션을 보기만 해야 하는 만큼 이에 대한 갈망은 없었을까. 노정의는 "일단은 든든한 마음이 컸다"고 운을 떼 웃음을 자아냈다.
"(마동석 이준영 안지혜 배우의) 액션 연기를 실제로 보면 더 멋있어요. 액션 연기라는 게 단순히 몸만 잘 써서 되는 게 아니잖아요. 액션과 연기가 어우러진다는 게 정말 멋있더라고요. 저 또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언젠가 더 성장한다면 액션도 해보고 싶어요. 마동석 선배에게도 말했어요. 조만간 배우러 가지 않을까요.(웃음)"
'황야'는 노정의가 스스로 갖고 있던 벽과 틀을 깨고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는 '황야' 전까지 나이대가 맞지 배역일 경우 포기해야 할지 말지에 대한 고민이 컸다. 그때 노정의에게 해답을 제시한 게 마동석이었다.
마동석은 노정의에게 "캐릭터에는 나이가 없고 살아온 배경과 인물만 있다"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건 '나이'가 아니라 '나'이기 때문에 크게 연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라"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노정의는 "머리통을 한 대 맞는 기분이었다"고 돌이켰다.
결국 마동석은 노정의에게 여러모로 '계기'가 됐다. 그리고 이번 기회를 통해 더욱 성장한 그리고 성장할 노정의다. 그는 "지난해 넷플릭스 '하이라키'를 촬영했다. 마동석 선배의 배움을 토대로 촬영했던 작품 중 하나다. 소통의 중요성과 소통이 작품에 주는 영향력을 많이 느낀 만큼 '하이라키'는 소통을 나서서 하려고 했다. 그만큼 책임감도 많이 느낀 작품"이라고 전했다.
노정의에게 의미가 큰 '황야'다. 그러나 아직 안 본 시청자들도 분명 존재했다. 이에 노정의는 설 연휴와 함께 '황야'를 즐겨주길 바라며 끝인사를 전했다.
"'황야'를 아직도 안 보셨다고요? 그럴 수 있어요. 이번 설 연휴 때 떡국도 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때 함께해 주신다면 좋은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시원시원하고 편하게 볼 수 있으니 꼭 봐주시길 바랍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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