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언조 가사와 하우스 댄스 사운드, 격정적인 소울풍 보컬
소찬휘, 진주, 김현정 등 가창력 뛰어난 여성가수들 롤모델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골든골스' 멤버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가수 박미경은 파워풀하고 시원시원한 보컬, 격렬한 안무와 함께 화끈한 라이브 실력을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50대가 된 지금도 하루 1시간 이상씩 달리면서 노래 연습을 할 정도로 자기관리에 매우 철저한 노력파다.
어릴 적부터 꿈이 가수였다. 가수 지망생이었던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6~7세 때 피아노와 기타를 배우고 레슨 선생이 3명이나 두고 있을 정도로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 이런 조기교육 덕분에 오케스트라 연주를 들으면 악기 소리를 구분해낼 정도였다고 한다.
히트곡으로는 '이유 같지 않은 이유', '이브의 경고', '넌 그렇게 살지마' 등이 있다. '화요일에 비가 내리면', '기억속의 먼 그대에게' 같은 소울 느낌의 발라드 곡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댄스곡과 발라드곡을 동시에 선보일 수 있는 90년대 대표 가수다.
가요계와의 인연은 1985년 강변가요제에서 '민들레 홀씨되어' 로 장려상을 수상하면서다. 이 곡은 라디오 등을 통해 조금씩 알려지면서 박미경이 가수로 거듭날 기회가 됐다. 몇년 후 그의 존재감을 키워준 곡은 바로 인생곡 '이유같지 않은 이유'다.
아무것도 필요 없어 네가 나를 떠나려 한다면/ 나를 사랑했단 말도 모두 연극처럼 느낄 뿐야/ 마음이 변했다면 이유를 대지 마 아 예/ 내가 싫어진걸 난 알고 있어 가식적인 말로 나를 위로하려고 하지 마/ 이젠 기대하지 않아 너의 곁엔 다른 얼굴 다른 모습뿐야'(박미경 '이유같지 않은 이유' 가사 일부)
1집 타이틀 곡인 이 노래는 데뷔 때부터 단짝이었던 천성일(노이즈의 멤버)이 작곡했다. 김창환이 가사를 쓰고 김형석이 편곡해 완성됐다. 선언조의 가사와 하우스 댄스 사운드, 격정적인 소울풍의 보컬이 특징이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음악으로 평가받았다.
제목은 이별하는 과정에서 오고갈 변명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어 자연스럽게 '이유같지 않은 이유'로 붙었다. 높은 고음을 필요로 하는 노래여서 락커들의 전유물인 시원한 창법이 압권이고, 아마추어가 따라 부르기는 쉽지 않다.
박미경은 1990년대 이후 흑인 음악이 가요계의 주된 장르로 자리잡는데 공헌한 가수다. 디스코, 소울, 재즈 등 흑인 음악의 전 분야에서 뛰어난 소화력을 자랑하며 피아노 연주와 함께 펼쳐지는 팝송 공연은 압권이다.
빠르고 강한 댄스 비트에 특정 장르의 보컬을 얹어서 격렬하게 풀어내던 박미경의 파격적인 스타일은 이후 소찬휘, 진주, 김현정 등 가창력이 뛰어난 여성 가수가 가요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일종의 롤 모델이 됐다.
2012년 4월 29일부터 2개월간 '나는 가수다 2'에 출연했다. 고별 가수전에서 정훈희의 '무인도' 를 선곡, 큰 스케일의 곡을 무리없이 소화하며 선전했지만 6월 A조 경연에서 부른 패티김의 '이별' 로 다시 한 번 하위권 3인에 들며 아쉬움을 남겼다.
박미경은 격식 없고 솔직한 성격의 소유자이며 김건모, 강원래, 구준엽, 홍록기 등이 연예계 절친이다. 2005년 10년간의 연애 끝에 미국인 트로이 아마도와 결혼했다. 슬하에 자녀는 없고 필리핀에도 집이 있어서 한국과 필리핀을 오가며 생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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