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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사람 이야기"…박신혜·박형식이 전할 위로 '닥터슬럼프'(종합)

  • 연예 | 2024-01-25 15:49

'상속자들' 이후 11년 만에 재회…박신혜 "말로 설명할 수 없어"
27일 밤 10시 30분 첫 방송


JTBC 새 토일드라마 '닥터 슬럼프' 제작발표회가 25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배우 박형식 박신혜 오현종 감독 공성하 윤박(왼쪽부터)이 참석했다. /JTBC
JTBC 새 토일드라마 '닥터 슬럼프' 제작발표회가 25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배우 박형식 박신혜 오현종 감독 공성하 윤박(왼쪽부터)이 참석했다. /JTBC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번아웃 슬럼프 우울증.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마음의 병'을 다룬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물들인다. 감추지 않고 비로소 드러내야 치료의 첫걸음이라는 메시지를 통해 상처받은 이들을 따뜻하게 위로할 예정이다.

JTBC 새 토일드라마 '닥터 슬럼프'(극본 백선우, 연출 오현종 제작발표회가 25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오현종 감독을 비롯해 배우 박신혜 박형식 윤박 공성하가 참석했다.

'닥터슬럼프'는 인생 상승 곡선만을 달리다 브레이크 제대로 걸린 남하늘(박신혜 분)과 여정우(박형식 분)의 망한 인생 심폐소생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인생의 암흑기에서 재회한 '혐관(혐오 관계)' 라이벌 두 사람이 서로의 빛이 돼가는 과정을 담는다.

오현종 감독은 "결국 사람 사는 이야기다. 조금 다른 건 아픈 사람"이라며 "아픈 것을 인정하지 않아 아이러니하지만 의사들이 마음의 병을 겪었을 때 어떻게 극복하고 치유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작품 선택 이유로 "대본을 보고 '안타깝다'는 연민이 생겼다. 지친 일상을 감내해가는 캐릭터들에 연민이 갔고 따스한 시선으로 그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오 감독의 전작을 보면 MBC '역도 요정 김복주' JTBC '한 사람만' 등 주로 인물의 성장사에 초점을 뒀다. 그 때문에 이번 '닥터 슬럼프' 역시 캐릭터들의 성장이 돋보일 예정이다. 그는 "작품을 고를 때 나도 모르게 서사에 관심이 간다. 인간은 끊임없이 성쟁해야 하고 불안전한 존재라 사람들이 응원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좋다"고 설명했다.

배우 박형식(왼쪽)과 박신혜가 JTBC 새 토일드라마 '닥터 슬럼프'로 11년 만에 재회했다. 박신혜는
배우 박형식(왼쪽)과 박신혜가 JTBC 새 토일드라마 '닥터 슬럼프'로 11년 만에 재회했다. 박신혜는 "그 기쁨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재회 소감을 밝혔다. /JTBC

가장 눈에 띄는 건 11년 만에 만난 박신혜와 박형식이다. 이들은 2013년 '상속자들'에서 한 번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당시 이 둘은 연인 사이가 아니었지만 '닥터 슬럼프'에서 연인으로 만나면서 찐친에서 커플로 업그레이드됐다.

재회 소감으로 박신혜는 "그 기쁨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귀여운 율동을 보였으며 박형식은 "천군만마를 얻은 느낌이었다. 지면이 단단해지는 것 같다"며 박신혜를 거듭 칭찬했다.

극중 박형식은 스타 성형외과 의사에서 인생 최악의 슬럼프에 빠지는 여정우로 변신하며 박신혜는 번아웃 증후군에 걸린 마취과 의사 남하늘 역을 맡았다.

그동안 법정물 스릴러 퓨전사극 등 장르에 한계 없는 모습을 보인 박형식은 "어느 순간 웃고 싶었나 보다. 슬럼프라면 무거워지고 다운될 것 같지만 친구가 옆에 있어주는 느낌으로 유쾌하면서 부드럽게 터치해줬다"고 전했다.

박신혜는 "장르물을 많이 하다 보니 '다음은 무슨 챕터를 열어야 할까' 고민이 됐다. '오랜만에 내가 잘하는걸 해보면 어떨까' 싶어 작품을 선택했다"며 "번아웃이 온 하늘이라는 캐릭터에 공감됐다. 우울증이라 하면 대단한 방법으로 이겨내야 할 것 같지만 막상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아울러 '닥터 슬럼프'는 출산 후 첫 복귀작이다. 이에 박신혜는 "연기 마음가짐이 같아서 달라진 건 없다. 똑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작 '닥터스'와 다른 점으로 "'닥터스'는 할머니의 죽음으로 의사가 된 성장기라면 이번엔 공부와 가족들 기대에 살았던 친구가 다시 바닥으로 추락한다"고 말했다.

이 둘은 과거 회상 장면을 찍기 위해 교복을 입었다. 박신혜는 "괜찮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 단역 분들 나이를 물어봤는데 고등학생 혹은 막 졸업한 학생이었다"라고, 박형식은 "뭔가 죄짓는 기분이다. 도대체 언제까지 입어야 할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전해 웃음을 더했다.

배우 윤박(왼쪽)과 공성하는 JTBC 새 토일드라마 '닥터 슬럼프'에서 각각 싱글 대디 빈대영과 싱글 맘 이홍란으로 변신한다. /JTBC
배우 윤박(왼쪽)과 공성하는 JTBC 새 토일드라마 '닥터 슬럼프'에서 각각 싱글 대디 빈대영과 싱글 맘 이홍란으로 변신한다. /JTBC

여기에 허세 넘치고 자존심 가득한 성형외과 의사 빈대영 역의 윤박과 남하늘의 친구이자 마취과 의사 이홍란 역의 공성하가 힘을 더한다. 이 둘은 각각 싱글 대디와 싱글 맘으로 열연한다.

윤박은 "본인이 생각하는 이상향과 본인의 괴리감을 알고 있고 채우려고 한다. 그러나 잘 안되고 발버둥 친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또 "싱글 대디와 싱글 맘의 만남 '이 연애는 어떤 연애인가?'를 생각했다"고 전했다.

공성하는 "홍란이는 명량 쾌활하다. 아들과 친구 같은 엄마가 됐으면 좋겠다 생각해 캐릭터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가 아닌 '또보배(또 보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들은 '케미' 전쟁을 펼치며 작품의 기대감을 높였다. 박신혜는 "박형식이라는 탬버린 안에서 튕겨지는 느낌이다. 어렸을 때 디스코팡팡 타면 움직이는 사람 마음대로 튕겨지지 않나"라고 설명을 더했다. 이에 질세라 윤박과 공성하는 서로의 '케미'에 대해 "짠내나는 '천일염'이다. 상부상조, 품앗이"라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끝으로 배우들은 '닥터 슬럼프'의 관전포인트를 다섯 글자로 설명했다. 공성하는 "웃긴데 설레"라고 했으며 윤박은 "설렌데 웃겨"라고 센스있게 답했다. 이어 박형식은 "로코와 힐링"이라며 "둘 다 잡는다"고 말했고 박신혜는 "행복할 거야"라고 따뜻함을 전했다.

오 감독은 "과속방지턱. 드라마를 접하는 사람들에게 던질 수 있는 메시지"라며 "치열하게 살다 보면 때론 지치고 힘들고 우울하고 쓰러질 수 있는데 잠깐 쉬어갈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 드라마를 접하고 그런 지점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박신혜는 "한동안 자극적인 드라마 소재가 많았다. '닥터 슬럼프'를 보며 '내 이야기 같은데' 생각이 들고 과속방지턱을 넘듯 잠깐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마무리 지었다.

'닥터 슬럼프'는 오는 27일 밤 10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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