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연, 골든글로브·크리틱스 초이스 이어 에미상 남우주연상 '쾌거'
[더팩트|박지윤 기자] '성난 사람들'이 미국 에미상에서 8관왕을 차지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제75회 에미상(Emmy Awards)이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피콕 극장에서 열린 가운데, 넷플릭스 '성난 사람들'(BEEF)이 TV 미니시리즈·TV 부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여우주연상(앨리 윙) 의상상 편집상 캐스팅상 등 8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날 감독상에 이름을 올린 이성진 감독은 "제가 LA에 처음 왔을 때 제 은행 통장은 마이너스였다. 그때 어렵게 살았다. 제가 1달러를 저금하러 은행에 갔더니 '1달러를 저금하는 거냐'라고 물어보더라. 그래서 '(1달러보다) 좀 덜 저금할 수 있을까'라고 물었다"고 회상하면서 "당시만 해도 에미상을 받을 줄 전혀 몰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성진 감독은 "이 자리에 서보니 정말 위대한 사람들과 함께했다는 걸 다시 한번 체감한다"며 함께한 배우들과 제작진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스티븐 연은 남우주연상을, 앨리 윙은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앞서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과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 이어 에미상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스티븐 연은 "큰 영광이자 축복이라고 생각한다"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또한 그는 "여러 사람의 이름이 생각난다. 저를 지켜준 매우 많은 사람이 있었다. 이 자리에 있도록 지지해 준 사람들이 많았다. 이성진 감독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작품상의 영예도 '성난 사람들'에게 돌아갔다. 감독상과 각본상에 이어 세 번째로 무대 위에 오른 이성진 감독은 "우리가 살고있는 세상은 계속해서 서로 멀어지는 것 같다. 이런 세상에 살 때 항상 드는 생각은 '모든 사람은 나를 이해할 수 없어. 아무도 날 사랑하지 않을 거야'다"라며 "'성난 사람들'의 모두가 조건 없는 노력을 서로에게 줘서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2023년 4월 공개된 '성난 사람들'은 일이 잘 풀리지 않는 도급업자 대니(스티븐 연 분)와 삶이 만족스럽지 않은 사업가 에이미(앨리 윙 분)가 마트에서 운전 문제로 악연을 맺은 뒤 서로에게 복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10부작 드라마다.
'성난 사람들'은 한국계 작가 겸 감독 이성진이 연출과 제작 및 극본을 맡았고 한국계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작품으로 관심을 모았다. 또한 공개 이후 글로벌 이용자들의 누적 시청 시간을 순위로 매기는 넷플릭스 TOP10에 5주 연속 이름을 올리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에미상은 텔레비전 예술 과학 아카데미(ATAS)가 주최하는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 시상식이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은 제74회 에미상에서 연출상(황동혁 감독) 남우주연상(이정재) 여우 게스트상(이유미)을 비롯해 미술상 특수시각효과상 스턴트 퍼포먼스상을 받으며 6관왕을 차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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