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지키기 위해 미래로 돌아가려는 이안 役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는 배우 되고파"
[더팩트|박지윤 기자] 배우 김태리에게 '외계+인'은 '사랑 그 자체'다. 감독을 비롯해 선배·동료 배우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많은 사랑을 주고받았고, 이에 힘입어 자신 있게 '사랑스러운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결과물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김태리는 '외계+인' 2부(감독 최동훈) 개봉을 앞둔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났다. 현재 촬영 중인 tvN 새 드라마 '정년이'를 위해 머리를 싹둑 자르고 나타난 그는 약 1년 반 만에 '외계+인'의 이안 역으로 관객들과 만나게 된 것에 대해 설레는 마음을 내비치면서 작품을 향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오롯이 관객으로서 2부의 완성본을 즐겼다는 김태리는 "CG도 잘됐고 엔딩 시퀀스 자체가 너무 좋았어요. '최동훈 감독 그 자체'였죠"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2부이기에 마무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완결성 있게 느껴졌어요. 배우로서 만족스러웠죠. 2부를 보고 1부를 다시 찾아봐 주시는 분들도 있지 않을까요"라고 기대하는 바를 전했다.
2022년 7월 스크린에 걸린 '외계+인' 1부는 낯선 소재와 방대한 세계관으로 '다소 난해하다'는 평을 받으며 관객들을 설득시키지 못했고 결국 누적 관객 수 153만 명에 그치며 씁쓸하게 퇴장했다. 이렇게 개봉 이후 쏟아진 혹평은 메가폰을 잡은 최동훈 감독뿐만 아니라 배우들에게도 큰 고민거리였다.
배우들은 '2부를 위해 1부에서 궁금증을 많이 해소시키기 못해서 그런 게 아닐까'라고 의견을 모으면서도 최동훈 감독 걱정을 가장 많이 했다고. 이날 김태리는 "'2부를 준비하셔야 되는데 그 마음이 어떠실까'라는 걱정을 많이 했죠. 준비하는 과정에서 감독님을 자주 뵈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제 나름대로 응원을 보냈어요"라고 덧붙였다.
1부 개봉 이후 2부가 관객들을 만나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1년 반이었고 최동훈 감독은 이 시간 동안 오로지 후반 작업에 몰두했다. 이 과정에서 여러 버전의 편집본을 봤다는 김태리는 "편집이라는 과정은 정말 놀라운 지점이 있는 것 같아요. 하나의 이야기에 이렇게 많은 버전이 존재할 수 있더라고요. 어떤 감정선을 중요하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더라고요. 너무 존경스러웠어요"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감독님께서 '긴 시간 동안 배우들을 보면서 다 짝사랑했다'고 말씀하셨는데 정말 감동받았죠"라고 강조했다.
지난 10일 개봉한 '외계+인' 2부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미래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김태리는 모두를 지키기 위해 미래로 돌아가려는 이안으로 분해 총격신부터 격투신까지 강도 높은 액션을 소화했다. 또한 무륵 역을 맡은 류준열과는 사랑과 우정을 오가는 복잡미묘한 감정을 섬세하고 세밀하게 그려내며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체력적으로 문제 될 건 없었지만 무술은 개인적으로 아쉬웠어요. 감독님께서 '태리 됐어'라고 하셔서 넘어간 것들이 있었거든요. 극 중 이안과 무륵은 상황이 만들어내는 애틋함이 컸던 것 같아요. 인연의 소중함이 분명히 있었죠. 로맨스는 관객들이 판단할 몫이라고 생각해요(웃음)."
이어 김태리는 '리틀 포레스트'에 이어 '외계+인'으로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된 류준열에 대해 "호흡은 말할 것도 없이 좋았어요. 서로의 디테일한 것도 가감 없이 이야기하고 들어주거든요. 좋은 파트너이자 너무 고마운 존재죠. 제가 또래 친구를 너무 원할 때 제 눈앞에 나타나 준 사람이거든요. 그렇게 만난 인연이 지금까지 왔어요. 정말 의지가 돼요"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2016)로 데뷔한 김태리는 영화 '1987' '승리호',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스물다섯 스물하나' '악귀'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특히 데뷔작으로 단숨에 스타덤에 오른 그는 양반집 규수 출신 독립투사부터 우주의 쓰레기를 치우는 선장에 이어 보기만 해도 싱그러운 청춘 그리고 귀신 들린 인물과 고려시대에서 천둥을 쏘는 여인까지 끊임없이 도전을 꾀하며 배우로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이에 힘입어 김태리는 '2023 SBS 연기대상'에서 '악귀'로 대상을 품에 안으며 또 하나의 대체 불가한 기록을 추가했다. 이날 그는 "상은 작품이 받는 거라고 생각해요. 작품이 없다면 제가 연기할 수 없고 감독님과 작가님 그리고 다른 배우들이 없으면 제가 할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라고 소회를 밝혔다.
끝으로 김태리는 최동훈 감독이 고민한 흔적이 다분히 담긴 '외계+인' 2부 홍보를 잊지 않으면서 2024년 목표도 함께 전했다.
그는 "2부는 친절한 구조로 돼 있어요. 엄청 큰 진입장벽은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감독님 영화는 대사와 미장센 구성이 꽉 차 있어서 2~3번 보면 더 재밌어요"라며 "지금 찍고 있는 작품을 최선을 다해서 끝마치고 싶어요. 한 사람으로서의 새해 목표는 점점 없어지는 것 같아요.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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