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 챌린지'→'독도 챌린지'까지 화제
홍보 수단으로 활용
[더팩트ㅣ최수빈 인턴기자] 2023년은 바야흐로 '챌린지의 해'였다. 틱톡,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 사용자가 늘어나며 다양한 챌린지가 올 한해를 휩쓸었다. '댄스 챌린지'부터 '심박수 챌린지'까지 각양각색 챌린지로 뜨거웠던 2023년을 돌아본다.
◆ 역주행은 지금부터…'댄스 챌린지'로 분위기 UP
가수 지코의 '아무노래', 그룹 뉴진스(NewJeans)의 'Hype boy(하입 보이)', 댄서 노제의 'Hey mama(헤이 마마)'로 제대로 흥행한 챌린지가 2023년도 가득 채웠다.
특히 아이돌들의 '댄스 챌린지'가 올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룹 아이브(IVE)의 'Baddie(배디)', (여자)아이들의 '퀸카(Queencard)', 뉴진스의 'OMG'와 'Super shy(슈퍼 샤이)', 지수의 '꽃', 부석순의 '파이팅 해야지' 등 중독되는 노래 멜로디와 따라 하기 쉬운 안무를 활용한 챌린지가 SNS를 강타했다.
틱톡에서는 원곡 배속을 올려서 신나고 귀여운 목소리로 부른 듯한 'Sped up song(스페드 업 송)'이 유행했다. 그 덕분에 원곡도 역주행의 기록을 달성했다. 그 예시가 엑소의 '첫 눈'이다. '첫 눈'은 2013년 발매된 엑소의 겨울 스페셜 앨범 '12월의 기적(Miracles in December)' 수록곡이다. 이 곡은 매년 첫눈이 오는 날이면 역주행했지만 상위권에 오르지는 않았다.
하지만 틱톡에서 원곡을 배속한 노래에 안무를 만들어 챌린지를 유행시켰다. 안무도 쉽게 따라 할 수 있고 친구들과 눈 오는 날에 같이 목도리를 매고 춤추며 찍은 영상이 크리스마스와 청춘을 연상시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 챌린지가 확산하며 '첫 눈' 역주행이 시작됐고 멜론 차트 TOP 100 상위권에 올랐다. 또한 써클차트의 51주차 주간 디지털 차트(12월 17일~23일)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르세라핌의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는 정규 1집 앨범 'UNFORGIVE(언포기븐)' 수록곡임에도 중독되는 멜로디와 따라 하기 쉬운 안무로 인해 챌린지가 유행했다. 타이틀곡만큼이나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으며 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비비지(VIVIZ)의 'MANIAC(매니악)'도 마찬가지다. 'MANIAC'은 미니 4집 앨범 'VERSUS(벌서스)'의 타이틀곡으로 500위 권에 맴돌았다. 하지만 중독되는 멜로디의 챌린지를 바탕으로 멜론 HOT 100 차트에 오르는 역주행이 시작됐다.
그 외 이채연의 'Knock(노크)', 김종국의 '사랑스러워' 등이 역주행을 기록했다.
◆ 내 심장 박동이 느껴지니?…'심박수 챌린지'
'심박수 챌린지'는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에서 탄생했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다.
'12.12 군사 반란'은 1979년 12월 12일 전두환 노태우 등이 이끌던 군부 내 사조직인 '하나회' 중심의 신군부 세력이 일으킨 군사 반란 사건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암살된 뒤 합동수사 본부장을 맡고 있던 보안사령관 전두환을 중심으로 한 신군부 세력이 당시 계엄사령관이었던 정승화를 체포하며 군사 반란을 일으킨 것이다.
'영화적 빌런'이 된 쿠데타 주역 전두광(황정민 분)과 '실패한 영웅'으로 탄생한 이태신(정우성 분)의 대결 구도에 관객들은 많은 분노를 일으켰다. 실제 역사는 신군부의 많은 범죄행위에 법적인 응징과 처벌도 완료하지 못했다. 영화는 전두광이라는 캐릭터를 '빌런'으로 만들어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격한 분노를 참을 수 없다며 심박수가 올라간 사진을 공개했다. 스트레스 지수, 혈압, 심박수 등이 보이는 스마트워치나 애플리케이션 기록을 찍어 SNS에 공유하기 시작한 것. 이는 '심박수 챌린지'로 이어져 영화를 즐기는 하나의 방법으로 자리 잡았다.
가요계가 아닌 영화계에서 챌린지 열풍이 부는 것은 드문 일이다. '심박수 챌린지'를 시작으로 다른 영화에서도 챌린지 열풍이 시작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 다양한 분야로 진출…SNS→TV, TV→SNS 진출한 챌린지
챌린지의 인기에 힘입어 방송까지 진출한 경우도 있다. 바로 '슬릭백 챌린지'다. '슬릭백 챌린지'는 양발을 앞뒤로 번갈아 가면서 미끄러지듯 나아가며 추는 춤이다. 빠른 발놀림에 공중에서 걷는 듯하다고 해 붙여진 별명이 '공중 부양 춤'이다.
이 챌린지는 대구의 중학생 이효철로부터 시작됐다. 이효철은 10월 16일 슬릭백을 추는 영상을 SNS에 올렸고 이 영상은 순식간에 국내외 누리꾼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20일 만에 2억 뷰를 돌파했다.
챌린지의 열기가 뜨거워지자 이효철은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다. 그는 방송에서 "SNS를 보고 따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해봤는데 인기를 끌 줄 몰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슬릭백 챌린지'는 많은 연예인들까지 합류했다. 배우 신예은은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에 나와 멤버들과 함께 추기도 했으며 그룹 르세라핌 아이브, 가수 박진영, 배우 하지원 등 많은 연예인들이 열기에 탑승했다.
방송에서 SNS로 전파된 챌린지도 있다. Mnet 예능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2'의 'Smoke 챌린지(스모크)'다. 'Smoke'는 '스트릿 우먼 파이터2'의 계급 미션 음원으로, 가수 다이나믹 듀오와 이영지가 가창했다.
이 곡은 심플한 드럼 비트와 캐치한 사운드가 인상적인 힙합곡이다. 당당한 애티튜드를 전하는 다이나믹 듀오와 이영지의 중독성 강한 펀치 라인, 거침없는 래핑이 음악 팬들을 사로잡았다.
팀 베베의 마스터 바다는 이 곡에 라이터를 켜는 듯한 안무를 입혔다. 중독성 있는 비트와 안무로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고 가수 강다니엘, 방탄소년단 정국 등이 참여하며 화제의 챌린지로 자리했다.
◆ 독도는 우리가 지킨다…'독도는 우리 땅' 챌린지
'독도는 우리 땅' 챌린지는 아이돌 가수의 무대에 '독도는 우리 땅' 노래를 입혀 SNS에 게재하는 방식이다. 이 챌린지는 X(구 트위터)의 짧은 글로부터 시작됐다. 독도의 날 행사가 조용하게 치러졌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영상을 편집하기 시작한 것. 이들은 최근 독도에 대한 이슈가 묻히고 있다는 생각으로 직접 독도를 홍보하게 됐다.
'독도는 우리 땅' 노래는 대중가요에 주로 사용되는 4분의 4박자 비트를 사용했기에 어느 노래와도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였다. K팝 국내 팬들 중점적으로 유행이 확산됐지만 네티즌들을 통해 활발하게 공유되며 트로트·스포츠 스타와 영화 및 뮤지컬 배우 팬들까지 참여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에 해외 팬들에게도 전파되면서 홍보 효과를 내고 있다. 해외 팬들도 챌린지 영상을 공유하며 자연스럽게 노래를 접하게 된 것. 해외 팬들의 SNS에서도 '독도는 우리 땅' 영상을 찾아볼 수 있게 되며 긍정적인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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