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 마약 스캔들로 타격입은 영화계
SM 경영권 분쟁·피프티 사태 등 혼란의 가요계
이혼·사망 등 슬픈 소식도 연이어 전해져
[더팩트 | 공미나 기자] 2023년도 연예계는 다사다난했다. 톱스타들이 마약 스캔들에 휘말리며 충격을 자아내는가 하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대중을 슬픔에 빠지게 한 스타들도 있었다. 다양한 이슈가 가득했던 2023년 연예계에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 1년 간 굵직했던 뉴스들을 되돌아봤다.
◆ 카카오 vs 하이브, SM 경영권 둘러싼 다툼…후폭풍 여전
연초 연예계를 가장 뜨겁게 달군 사건은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을 둘러싼 다툼이다. 이 사건이 본격화된 건 지난 2월 SM 창립자이자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자신이 보유한 주식 대부분을 경쟁사인 하이브에 매각하면서다. 하이브의 SM 인수 시도에 SM 경연진은 반기를 들었고 이 분쟁에 카카오가 뛰어들며 K팝 역사상 가장 큰 싸움이 시작됐다. 양측은 인수전의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공개 매수에 나섰고 SM 주가는 요동치기 시작했다. 약 한 달간 이어진 경영권 다툼은 하이브가 SM 인수 중단을 선언하며 일단락됐다. 대신 하이브는 자사가 운영하는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 SM 가수들을 입점시키며 실리를 챙겼다. 그러나 이 사건의 후폭풍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 카카오가 SM을 합병하는 과정에서 주가 시세 조정에 나섰다는 혐의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구속됐고 김범수 창업자는 검찰에 송치됐다.
◆ 유아인→이선균, 충격의 마약 스캔들
톱스타들의 마약 스캔들도 연예계를 떠들썩하게 했다.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은 지난 2월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유아인은 소변·모발 검사 결과 프로포폴뿐 아니라 대마·코카인·케타민 등 4종의 마약류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큰 충격을 안겼다. 이번 사태로 인해 유아인이 출연한 영화 '승부'와 '하이파이브',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는 공개가 불투명해졌다. 10월에는 배우 이선균과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의 마약 투약 혐의가 불거졌다. 두 사람 모두 마약 정밀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으나 이선균은 최초 진술자인 강남 유흥업소 종사자 A 씨와 주고받은 문자에서 정황 증거가 있어 수사가 지속되고 있다. 이선균의 마약 스캔들 여파도 상당했다. 그가 출연한 영화 '탈출' '행복의 나라'는 개봉이 무기한 보류됐고, 출연 예정작인 드라마 '노 웨이 아웃'은 조진웅으로 배우를 교체했다. 반면 줄곧 결백을 주장한 지드래곤은 별다른 단서가 발견되지 않아 12월 18일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 중소의 기적이었는데…희비 엇갈린 피프티 피프티
지난해 11월 데뷔한 그룹 피프티 피프티는 올해 중소의 기적을 이뤘으나 단숨에 파국을 맞았다. 이들은 올해 2월 낸 곡 'Cupid(큐피드)'로 데뷔 4개월 만에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 입성하며 K팝 신기록을 썼다. 그러나 분위기는 지난 6월 피프티 피프티 네 멤버가 돌연 소속사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며 반전됐다. 멤버 4인은 어트랙트가 정산 자료 제공과 멤버 건강 관리 의무 등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소속사 어트랙트는 외주 용역 업체 더기버스가 멤버들을 빼가려 했다며 탬퍼링 의혹을 제기했다. 법원은 지난 8월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고 어트랙트의 손을 들어줬다. 결국 멤버 키나는 지난 10월 홀로 어트랙트로 돌아왔고, 지난 11월 홀로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 참석하는 등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후 어트랙트는 12월 19일 탈퇴 멤버 3명(새나 시오 아란)을 상대로 130억 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향후 어트랙트는 키나를 중심으로 한 피프티 피프티 2기를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방탄소년단, 진짜 군백기 시작…2025년 컴백을 기대해
올해 그룹 방탄소년단은 진짜 군백기(군대+공백기)에 돌입했다. 지난해 6월 그룹 활동 중단을 선언한 방탄소년단은 한동안 개인 활동으로 팬들과 만나왔다. 그 과정에서 지난해 12월 진이 첫 번째로 육군 현역으로 입대했고, 이후 지난 4월 제이홉도 육군으로 입대했다. 9월에는 슈가가 병역의무를 위해 입소했다. 이후 12월 11일 RM과 뷔가 입대하고, 12일 지민과 정국이 동반 입대하며 전원이 군 복무를 하게 됐다. 일곱 멤버가 모두 전역하는 시점은 2025년 6월이다. 이 시점 이후 방탄소년단 완전체 활동이 예상된다. 방탄소년단은 떠났지만 가요계에서 이들의 존재감은 여전하다. '봄날', 'Outro : Tear(아웃트로 : 티어)' 등 이들이 5~6년 전 발표한 곡들이 미국 빌보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 오르며 주목받기도 했다.
◆ 현미·문빈·서세원…하늘의 별이 된 스타들
올해는 유독 하늘의 별이 된 스타들이 많았다. 특히 비슷한 시기 세상을 떠나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원조 디바 고(故) 현미(본명 김명선)는 지난 4월 4일 서울 용산구 이천동 자택에서 쓰러진 채로 팬클럽 회장에게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향년 81세. 그룹 아스트로 멤버 고 문빈도 4월 19일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숨진 채 매니저에게 발견됐다. 25살 어린 나이에 전해진 비보는 많은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튿날에는 개그맨 고 서세원은 캄보디아에서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그는 4월 20일 캄보디아 프놈펜 소재 한인병원에서 링거 주사를 맞다가 심정지 상태에 빠졌고, 67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 9월 18일에는 배우 고 변희봉(본명 변인철)과 배우 고 노영국이 같은 날 사망 비보를 알렸다.
◆ 박지윤·최동석→라이머·안현모, 줄이혼 소식 '충격'
하반기에는 스타들의 이혼 소식이 한꺼번에 전해졌다. 먼저 지난 10월 31일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박지윤과 최동석의 이혼 소식이 더팩트 단독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결혼 14년 만에 전해진 두 사람의 파경 소식은 많은 충격을 안겼다. '아이돌 부부' FT아일랜드 멤버 최민환과 라붐 출신 율희도 결혼 5년 만에 이혼을 결정했다. 최민환은 지난 12월 4일 SNS에 "저희 부부는 오랜 논의 끝에 결혼생활을 마무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이혼을 밝혔다. 두 사람 사이에 태어난 세 아이의 양육권은 최민환이 갖기로 했다. 브랜뉴뮤직 수장 라이머와 방송인 안현모도 지난 11월 18일 결혼 6년 만에 파경 소식을 전했다. 이밖에도 배우 기은세가 12세 연상 재미교포 사업가와 9월 이혼했고, 개그맨 김병만도 결혼 12년 만에 지난 11월 이혼했다.
◆ 남현희 재혼 소식 전하자마자 발칵…전청조 대국민 사기극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는 올해 가십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8월 전 사이클 국가대표 공효석과 12년 만에 이혼을 발표한 남현희는 지난 10월 곧바로 재혼 소식을 전했다. 상대는 바로 15세 연하의 전청조였다. 그러나 재벌 3세라고 주장하며 언론에 당당히 모습을 드러냈던 전청조는 사실 성별을 오가며 각종 사기 행각을 벌였던 인물임이 밝혀졌다. 특히 전청조는 최근까지 투자금 명목으로 거액을 받아 가로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고소·고발이 잇달아 접수됐다. 결국 전청조는 11월 29일 특정경제범죄가중법상 사기·형법상 사기·공문서위조·위조공문서행사·사문서위조·위조사문서행사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교제 기간 동안 전청조로부터 외제차와 각종 명품 등을 선물 받은 남현희는 전청조의 공범 의혹을 받게 됐다. 남현희는 전청조에게 속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전청조의 사기 공범으로 입건돼 수사받고 있다.
◆ 학폭 연예인…자숙과 복귀 사이
학교 폭력(학폭) 이슈는 올해도 연예계를 뜨겁게 달궜다. 올해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로 스타덤에 오른 배우 김히어라는 학폭과 일진 의혹이 불거지며 논란이 됐다. 김히어라는 "악의적으로 지속적으로 약자를 괴롭히지 않았고, 비겁하게 살지 않았다"며 의혹을 부인했고, 출연 중이던 뮤지컬 '프리다' 무대에도 끝까지 올랐다. 여전히 김히어라의 학폭 의혹은 말끔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그의 향후 활동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학폭 의혹에 휩싸였던 배우들의 복귀도 많았다. 배우 박혜수는 2021년 학폭 의혹 이후 2년 8개월 만에 영화 '너와 나'로 복귀했다. 같은 해 학폭 가해자로 지목됐던 조병규도 tv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2: 카운터 펀치'로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두 사람은 각각 제작발표회에서 학폭 의혹을 부인하며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밖에도 그룹 (여자)아이들 전 멤버 수진도 2021년 학폭 의혹으로 팀을 탈퇴한 뒤 지난 11월 솔로 가수로 돌아왔고, 학폭 의혹으로 MBN '불타는 트롯맨'에서 하차했던 황영웅도 앨범을 발매하고 콘서트를 개최했다.
◆ 데뷔 33년 만에 나락으로…주가조작 사태 휘말린 임창정
가수 겸 배우 임창정은 지난 4월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와 연관된 일당과 연루됐다는 의심을 받으며 한 순간에 나락으로 갔다. 임창정은 올 초 주가조작 세력으로 의심받는 일당에게 30억 원을 투자하고 자신과 아내의 신분증을 맡겨 대리 투자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임창정은 주가조작 세력으로 의심받는 일당이 운영하는 방송 채널에 출연하는가 하면 행사장에서 투자를 권유하는 듯한 말을 하는 모습도 포착돼 대중의 질타를 받았다. 그러나 임창정은 자신 역시 60억 원가량의 빚을 떠안은 피해자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논란이 계속되자 임창정은 공연이 줄취소되고 외식 업계에서 퇴출되는 등 연예계 인생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불똥은 임창정이 제작한 걸그룹 미미로즈에게도 튀었다. 이에 임창정은 더 이상 미미로즈의 활동을 지원할 여력이 없다고 판단하고 데뷔 약 1년 만에 이들을 떠나보냈다.
◆ 군대 안 가려 뇌전증 행세…'병역비리' 라비·나플라·송덕호
국방의 의무를 기피하려다 적발돼 실망을 준 스타들도 있었다. 그룹 빅스 출신 래퍼 라비와 래퍼 나플라, 배우 송덕호다. 세 사람은 병역 브로커 구모 씨와 공모해 가짜 뇌전증 환자 행세를 해 허위 진단서를 받고 병역 면제를 시도한 혐의로 기소됐다. 송덕호는 5월 열린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8월 28일 육군 현역으로 입대했다. 또 라비는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나플라는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라비는 1심 판결을 받아들였으나 검찰이 양형 부당 등을 이유로 항소를 제기했다. 나플라도 1심 판결에 불복하고 항소장을 제출하며 두 사람의 항소심이 여전히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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