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원 감독 "장나라, 어려운 캐릭터 잘 소화"
30일 밤 9시 10분 첫 방송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배우 장나라와 손호준이 6년 만에 부부로 다시 만났다. 제목은 '나의 해피엔드'지만 극을 이끌어가는 주요 키워드는 복수 배신 파국이다. 부부간 갈등, 인간관계 배신을 어떻게 '해피'하게 풀어낼지 궁금증이 쏠린다.
TV조선 새 주말미니시리즈 '나의 해피엔드' 제작발표회가 21일 오전 서울 상암 스탠포드호텔코리아 그랜드볼룸홀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조수원 감독을 비롯해 배우 장나라 손호준 소이현 이기택 김홍파 박호산이 참석했다.
'나의 해피엔드'는 성공만을 쫓던 한 여자가 믿었던 사람들의 배신으로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는 휴먼 심리 스릴러 드라마다.
조수원 감독은 "작품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할 이야기들이 있다. 이 메시지는 시청자가 보고 각기 다르게 느낄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특히 서창석(김홍파 분)의 계부의 사랑이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이런 지점들이 잘 드러났으면 좋겠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이 작품은 장나라와 손호준이 다시 부부로 재회해 기대를 모았다. 이들은 2017년 KBS '고백부부'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고백부부'에선 행복하고 밝은 부부의 모습을 보여줬다면 이번 작품에선 위태로운 부부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장나라는 "그때도 좋았는데 이번 역시 편하고 좋았다. 훨씬 성숙한 느낌이 들었고 (작품) 끝날 무렵에 '한 번 더 가는 거야?'라고 이야기할 정도였다"며 "캐릭터와 관계성을 비교해 보면 재밌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호준 역시 "장나라와 한 번 더 호흡을 맞출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고백부부'의 연장선이다. '행복하게 살다 끝났는데 이런 일도 발생할 수 있구나'에 중점을 두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극 중 장나라는 수천억 매출을 올리는 생활가구 브랜드 '드레브'를 이끄는 자수성가 CEO이자, 백만 팔로워를 지닌 인플루언서 서재원을 연기한다. 손호준은 서재원의 남편이자 자상한 아빠 허순영으로 변신한다. 서재원은 자신에게 힘이 된 남편과 아빠 그리고 회사 동료를 믿고 의지했지만 비밀을 하나씩 알게 되고 주변 사람들의 배신으로 충격에 빠진다.
조 감독은 장나라를 향해 "'9개월 동안 어떻게 살았을까' 걱정이 될 만큼 어려운 캐릭터를 잘 소화했다"고 거듭 칭찬했다. 또 손호준에게 "미혼임에도 마치 아이를 키워본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에 장나라는 "대본이 속도감이 있고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궁금하게 만들었다"며 "근본적인 건 체력 싸움이었다. 감정적이고 격정적인 장면이나 다운돼 있는 표현이 많았는데 결국 체력에서부터 시작됐다"고 답했다.
그는 "영양제를 원래 좋아하는데 더 열심히 챙겨 먹었고 다행인 건 현장에 있었던 감정들이 퇴근과 함께 거리가 많이 멀어진다. 내용적으론 힘들었지만 집을 좋아해서 '(집) 갈 수 있다는 희망으로 했다"며 촬영 비하인드를 소개했다.
손호준은 "얘들을 많이 예뻐하고 놀다 보니 잘 맞았다. 나이를 먹으며 순수함을 많이 잃는데 이를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장나라는 "피리 부는 사나이다. 아이들이 (손호준을) 따라간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소이현은 이번 작품을 통해 2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다. 서재원의 미대 동기인 권윤진으로 분한 그는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미대 조교수로 실제 붓 터치 장면들이 나오는데 많이 배웠다"며 "'여우가 사람으로 변하면 저런 느낌일까?'를 생각하며 봐달라"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람의 양면성을 어디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까'에 중점을 뒀다"고 전했다.
이기택은 이번 작품이 미니시리즈 첫 주연작이다. '드레브' 디자인 총괄 팀장이자 어렸을 때 미국에서 자란 윤테오 역을 맡은 그는 "한 인물이 얼마나 집요하고 인간에게 따뜻하게 또는 차갑게 대할 수도 있는지 많이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인물 관계성이 짙다. 겪지 못했던 경험들이 있었고 선배님 대사로 연습하고 촬영 없는 날도 가는 등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재원의 계부 서창석을 연기한 김홍파는 "35년 연기 인생 이런 캐릭터는 처음이다"라고 말해 현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이때까지 살아온 삶과 극과 극으로 다른 사람이고 마음이 힘들어 촬영하다 흰머리가 많이 났다. 분장하는 친구가 '이제 (흰머리) 분장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말하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박호산은 전 강력계 형사이자 현 보험조사관 남태주 역을 맡았다. 그는 "감독님이 저에게 '네가 나와서 모두가 꺼림칙했으면 좋겠어'라고 하시더라. 그 말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색깔이 빨갰으면 좋겠어' 같이 추상적으로 다가와 고민하는 재미도 있었다. 드라마의 확연한 캐릭터를 갖기보다 분위기로 설명되는 인물을 만들어보고자 했다"고 포부를 밝혔다.
끝으로 배우들은 "대본 자체가 짜임새 있고 상황과 장면들의 몰입감이 대단하다"고 입을 모아 본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나의 해피엔드'는 30일 밤 9시 1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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