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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제라블', 시대를 뛰어넘는 명작이란[TF리뷰]

  • 연예 | 2023-12-17 00:00

2024년 3월 10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

'레미제라블'이 2013년 초연 2015년 재연 이후 한국 라이선스 공연 10주년을 기념하는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주)레미제라블코리아
'레미제라블'이 2013년 초연 2015년 재연 이후 한국 라이선스 공연 10주년을 기념하는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주)레미제라블코리아

[더팩트|박지윤 기자] 빵을 훔쳐 19년 감옥살이를 한 장발장부터 그를 쫓는 자베르 경감과 그리고 가난한 민중의 현실과 혁명에 나선 청년들의 꿈과 사랑까지. 이 방대한 이야기가 화려한 연출과 빠른 전개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으로 무대에서 꽃핀다. 감동과 전율의 뮤지컬 '레미제라블'이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모두가 아는 '빵을 훔쳐 19년 감옥살이를 한 장발장'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가석방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경감의 감시와 사회적 낙인 속에서 살아가던 그는 우연히 만난 주교의 자비와 용서에 감동하며 새로운 삶을 살 것을 결심한다.

그렇게 정의와 약자 편에 서게 된 장발장을 중심으로 그와 관련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전개되고 1832년 프랑스 민중봉기로 흘러가면서 민중의 가난과 고통 그리고 시민혁명 등 다소 무거운 주제가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장발장을 집요하게 쫓는 경찰관 자베르부터 가혹한 현실에 맞서 딸 코제트를 키우는 판틴과 혁명을 이끄는 앙졸라 그리고 지옥 같은 현실에서도 사랑을 키우는 마리우스와 코제트까지, 역경의 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나와 다양한 형태의 사랑과 희망 그리고 용기를 노래한다.

이번 시즌에 새롭게 합류한 장발장 역의 최재림은 대체 불가한 넘버 소화력을 자랑하고 모든 시즌 자베르로 함께하고 있는 김우형은 여유로 무대를 압도한다. /(주)레미제라블코리아
이번 시즌에 새롭게 합류한 장발장 역의 최재림은 대체 불가한 넘버 소화력을 자랑하고 모든 시즌 자베르로 함께하고 있는 김우형은 여유로 무대를 압도한다. /(주)레미제라블코리아

이번 시즌 새롭게 합류한 장발장 역의 최재림은 이번에도 믿고 보는 연기와 가창력으로 무대를 압도한다. 그는 장발장의 소용돌이치는 삶을 섬세하게 그려내면서도 이야기의 전체적인 흐름을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 있게 만든다. 특히 최재림은 읊조리는 듯한 가성부터 휘몰아치는 가창력까지 뽐내며 대체 불가한 넘버 소화력을 보여준다.

전 시즌에 걸쳐 모든 무대에 자베르로 오르고 있는 김우형에게는 여유가 느껴지고 판틴으로 분한 린아는 애절한 목소리로 희망과 절망을 오가는 캐릭터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마리우스를 향해 혼자만의 감정을 키우는 에포닌 역의 김수하도 주목할 만하다. 힘 있는 밝은 목소리로 마음속의 상처를 애써 감추는 인물의 설정을 완벽하게 살린다.

뮤지컬은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동명의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만큼 뮤지컬도 방대한 이야기를 다루기에 모든 캐릭터의 감정선이 친절하게 설명되지 않는다. 하지만 '민중의 노래(hear the people sing)' '내일로(One day more)' 등 대중에게 익숙한 넘버들을 비롯해 다채로운 매력의 넘버들이 흘러나와 어렵지 않고 지루하지 않게 극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

'레미제라블'은 2024년 3월 10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된다. /(주)레미제라블코리아
'레미제라블'은 2024년 3월 10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된다. /(주)레미제라블코리아

이 가운데 바리케이드 장면은 무대 위로 총알이 날아다니고 혁명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청년들의 희생이 생생하게 느껴져 짙은 여운을 남긴다. 다만 전체적으로 극이 어둡게 진행돼 보는 동안 높은 집중도를 요구해 쉽게 피로감이 들어 아쉬움이 남는다.

'레미제라블'은 카메론 매킨토시의 최고 대표작으로 불리는 작품이자 작곡가 클로드 미셸 숀버그와 작가 알랭 부블리가 힘을 합친 흥행 대작이다. 1985년 10월 런던 바비칸 센터에서 초연한 '레미제라블'은 37년간 53개국 22개 언어로 공연됐고 현재까지 약 1억 3000만 명이 관람하며 세계에서 가장 오래 공연되고 있는 최장수 뮤지컬로 자리 잡았다.

한국에서는 2013년 초연 2015년 재연을 통해 약 60만 명의 누적 관객을 동원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 가운데 이번 '레미제라블'은 한국 라이선스 공연 10주년을 기념하는 세 번째 시즌으로 뮤지컬 팬들을 더욱 설레게 했다. 그리고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많다'는 말처럼 '레미제라블'은 관객들에게 시대를 뛰어넘은 예술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레미제라블'은 2024년 3월 10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된다. 이후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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