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여성 지휘자, 차세음의 미스터리 드라마
이영애 "'음악'이 가장 중요"
9일 밤 9시 20분 첫 방송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베토벤 바이러스'가 방영된 지 15년이 넘었지만, 그동안 화제성과 시청률을 뛰어넘는 클래식 드라마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 가운데 '마에스트라'가 도전장을 내민다. 이영애의 복귀작으로 일찌감치 화제가 된 '마에스트라'가 '똥덩어리' 명대사를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tvN 새 토일드라마 '마에스트라'(극본 최이윤·홍정희, 연출 김정권) 제작발표회가 6일 오전 서울 신도림 라마다호텔 그랜드볼룸홀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정권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영애 이무생 김영재 황보름별이 참석했다.
'마에스트라'는 전 세계 단 5% 뿐인 여성 지휘자 마에스트라, 천재 혹은 전설이라 불리는 차세음(이영애 분)이 자신의 비밀을 감춘 채 오케스트라를 둘러싼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미스터리 드라마다.
김정권 감독은 "준비하며 중요했던 건 마에스트라 역의 차세음이였고 이영애는 연출자로 생각할 때 같이 하고 싶은 배우였다"고 밝혔다.
이어 "오케스트라단과 지휘자들은 다양한 유형, 지휘 방식, 몸선들을 가지고 있기에 (이영애와) 고민을 많이 했다. 이후 아티스트 실력을 갖춰야 했기에 조연 배우들 역시 악기를 다룰 수 있는 부분을 우선적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품에) 곡이 굉장히 많이 나온다. 이영애가 직접 지휘를 해야 했고 단원들도 처절하게 연습했다"고 덧붙였다.
작품을 끌어가는 건 '음악'과 '지휘'다. 이영애 역시 작품을 선택한 이유로 '음악'을 꼽았다. 그리고 차세음을 완벽 구현하기 위해 지휘와 바이올린을 약 1년 동안 연습했다고 밝혔다.
이영애는 "그동안 클래식 음악을 다룬 영화·드라마가 있었지만 여성 지휘자는 없던 걸로 알고 있다"며 "배우로서 욕심이 났다"고 말했다. 그는 "'음악이니까 빨리 시작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며 "클래식 음악을 배우들의 감정 연기선을 보며 느낄 수 있는 드라마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천재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악장 이루나 역을 맡은 황보름별은 "(작품 전에) 바이올린을 만진 적도 없었다"고 털어놓으며 8개월 정도 연습했고 생각보다 곡이 많아서 당황했다"고 말했다. 그는 "합주곡 외에 솔로곡도 있어 부담이 컸고 촬영 없는 날에도 바이올린 밖에 안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동안 오케스트라 드라마는 MBC '베토벤 바이러스'가 대표적으로 회자돼 왔다. 오랜만에 나온 지휘자 이야기인 만큼 '마에스트라'에 대한 시청자의 기대도 높다.
이에 이영애는 "그 사이 지휘와 클래식에 대한 드라마가 많지 않았던 것 같다"며 "자신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고 없이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없다. 같이 밤새워 연습하고 전문가도 놀랄 정도로 열심히했다"며 동료들을 칭찬했다.
아울러 이영애의 전작들을 살펴보면 '대장금' '구경이' 등 타이틀롤이 많다. 이번 작품 역시 마에스트라로 활약하는 그는 "부담감이 있다"면서도 "막상 현장에 가보니 이무생 김영재의 눈빛이 너무 좋았고 황보름별도 신인인데 너무 잘해줬다. 저만 잘하면 될 정도였다"고 답했다.
이무생은 '부부의 세계'에서 로맨틱한 남성미를 뽐내며 '이무생로랑'이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다. 이번 작품에서 차세음의 옛연인이자 UC파이낸셜 회장 유정재 역을 맡은 그는 "이번엔 '차세음 바라기'로 불러달라"며 이영애를 향해 지그시 눈빛을 보내기도 했다.
이어 선글라스를 자주 끼고 나오는 캐릭터에 대해 "왜 저렇게 차세음을 쫓아다니고 일을 벌이는지 가늠이 안 된다. 그런데 차세음을 만나고 어떤 일이 일어나고 저도 변하고 드라마 자체도 변하는 신박한 상황이 이뤄진다"며 "마치 선글라스를 벗는 것처럼 새로운 국면에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이무생은 이영애의 명대사 "너나 잘하세요"를 재치있게 활용했다. 그는 "첫 촬영 장소가 지하 주차장이었고 서로 싸우는 장면이라 긴장·부담·기대가 됐다. 그런데 '나만 잘하면 되겠구나'싶었다"며 "속으로 '너나 잘하세요'라고 외쳤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영재는 차세음의 남편이자 작곡가로 활동하는 김필 역을 맡았다. 그는 "악보는 저 혼자만의 것이 아닌 차세음과 연결고리이고 차세음이 있어야만 완성할 수 있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음악·스릴·로맨스가 있는 '종합선물세트'다"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이날 이영애는 자신을 둘러싼 이승만 기념관 기부 논란에 대해 "아기 엄마니까 우리나라가 행복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연기자로서 또 엄마로서 균형을 잘 이루며 작품에 심혈을 기울이게 되고 가족과 아이를 생각하는 합의점을 찾게 됐다"고 최근 작품 선택 기준을 밝혔다.
끝으로 김 감독은 "매회 관전 포인트가 차고 흘러넘친다"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이어 "중요한건 포디움 위에 올라서 지휘하는 이영애의 눈빛과 손짓 그리고 몸이 부서져라 열정적으로 지휘하는 모습이다"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차세음 유정재 관계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겨울, 차세음 김필은 늦가을, 차세음과 이루나의 관계는 벚꽃이 만개하는 봄이다"라고 계절을 이용해 캐릭터 관계성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무생은 "다들 음악과 관련된 일을 하지만 저는 지켜보는 입장이다"라며 "다른 시각을 가질 수 있지만 한데 뭉쳐 촬영할 때 벅차오르는 감정이 느껴진다. 이게 바로 음악이 주는 힘인 것 같다"고 전했다.
황보름별은 "모두 각자의 욕망이 있다. 어떻게 발현해나가는지 지켜봐달라"라고 말했으며 이영애는 "많은 역할이 다양한 색깔을 가지고 있고 색이 변해가는 눈빛을 클래식 음악과 선율에 담아 훨씬 더 풍부해진다. 변화무쌍한 캐릭터들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영애의 오케스트라 이야기 '마에스트라'는 9일 밤 9시 2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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