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바이러스'·'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호평
'마에스트라' 12월 9일 첫 방송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클래식은 들으면 귀가 편안해지는 음악 장르 중 하나다. 그 때문에 그동안 수많은 클래식 드라마가 나왔고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또 악기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빠질 수밖에 없다.
이 가운데 오는 9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이영애의 '마에스트라'가 클래식 드라마의 호응을 한 번 더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08년 방영된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는 여전히 최고의 클래식 드라마로 회자되고 있다. 작품은 지휘자 강마에와 석란시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이야기를 담았으며 당시 대한민국 드라마 중 유일하게 서양 고전 음악을 소재로 삼았다.
배우 김명민의 파격 변신으로 기획 단계부터 화제가 됐다. 김명민은 세계적인 서양 고전 음악 지휘자이지만 정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냉혈한 강마에를 연기했다. 특히 그가 단원들을 혼내며 입버릇처럼 말한 '똥덩어리'는 명대사가 됐다. 그리고 작품 이후 "김명민이 김명민했다"라는 호평을 받았다.
'베토벤 바이러스'가 흥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자극적인 소재보다 단원들과 끈끈한 연대에 집중한 것에 있다. 어설픈 러브라인도 없다.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특별한 재능보다 회사원, 은퇴 연주자, 전업주부 등 평범한 아마추어 연주가들이다. 이들은 강마에의 독설을 들으면서도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고 연대하며 곡을 만들어간다.
당시 장근석(강건우 역)과 이지아(두루미 역) 모두 주연급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졌지만 이후 둘 다 단숨에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베토벤 바이러스' 최고 시청률은 19.5%(닐슨 코리아, 전국 유로 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2020년 작품인 SBS '브람스를 좋아하세요?'(극본 류보리, 연출 조영민)는 스물아홉, 20대 끝자락에 선 클래식 음악 학도들이 아슬아슬하고 위태로운 상황 속에서 사랑과 꿈을 펼쳐가는 이야기다. 제목처럼 소재는 클래식 음악이고 주인공들은 바이올린 피아노 첼로 등을 전공한 학생들이다.
스토리 곳곳에 브람스, 슈만, 클라라 등 클래식 음악 대가들이 녹아져 있어 그야말로 눈과 귀가 황홀한 드라마로 평가 받았다. 자칫하면 어려울 수 있는 클래식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냈다.
극 중 박은빈은 경영학과에 다니며 4수 끝에 음대 신입생으로 입학한 채송아 역을 맡았다. 목표를 이룰 만큼 의지 있고 과외비로 레슨비를 버는 강인한 캐릭터지만 대혼돈과 불안함의 시기를 겪는 모습을 보여줘 많은 청년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박은빈과 김민재의 로맨스도 시청자를 설레게 했다. 각자 상처가 있는 두 사람을 이를 함께 치유한다. 불꽃튀는 사랑은 아니라 보는 이들에게 답답함을 줄 수 있지만 이들은 옆에서 묵묵히 지켜보고 응원한다.
이 가운데 '마에스트라'가 올 연말을 장식한다.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과 미스터리한 사건이 조합을 이루며 시청자들에게 힐링과 긴장감을 동시에 선사할 예정이다.
tvN 새 토일드라마 '마에스트라'(극본 최이윤·홍정희, 연출 김정권) 는 전 세계 단 5% 뿐인 여성 지휘자 마에스트라, 천재 혹은 전설이라 불리는 차세음(이영애 분)이 자신의 비밀을 감춘 채 오케스트라를 둘러싼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미스터리 드라마다. 오는 9일 밤 9시 20분에 첫 방송된다.
작품에 관심이 뜨거운 이유는 아무래도 이영애다. 이영애는2021년 JTBC 드라마 '구경이' 이후 별다른 작품 활동을 이어가지 않았다. 과거 그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MBC '대장금'과 SBS '사임당 빛의 일기'에선 사복을 입은 단아하고 참한 이미지로, 영화 '친절한 금자씨'에선 치밀한 복수를 준비하는 수감수로 열연했다.
이런 그가 그동안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한 채 천재 지휘자로 변신한다. 실제로 이영애는 작품을 위해 약 1년간 지휘 연습에 몰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음악 지도를 맡은 진솔 지휘자는 이영애를 '질문 대왕'이라고 표현하며 칭찬하기도 했다.
김정권 감독과 최이윤 작가 역시 이영애에 무한 애정을 쏟으며 작품의 기대감을 높였다. 김 감독은 "이영애와 함께 작품을 한다는 건 모든 연출자의 로망이자 꿈"이라고 말했으며 최 작가는 "더없이 완벽하다고 생각했다. 포디움 위에서 지휘하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면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다만 클래식이라는 소재는 음악에 대한 이해도를 요구하기 때문에 시청층이 한정적일 수 있다. 2014년 유명 원작을 리메이크한 드라마 KBS2 '내일도 칸타빌레'는 기존 팬들이 있었음에도 원작과 크게 동떨어진 스토리와 비현실적인 전개로 혹평을 받기도 했다.
오랜만에 나온 클래식 드라마 '마에스트라'가 여타의 클래식 드라마와 차별점은 무엇일지, 클래식 드라마의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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