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김에 세계일주3' 26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
[더팩트ㅣ최수빈 인턴기자] 2023 MBC 연예대상 후보자로 오른 기안84와 소아성애 애니메이션 추천으로 논란에 휩싸인 덱스의 만남, '태계일주3' 제작발표회다. 프로그램 소개뿐만 아니라 대상 수상, 논란까지 모두 거론돼 시끌벅적했던 현장이다.
MBC 새 예능프로그램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즌3'(이하 '태계일주3') 제작발표회가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방송인 기안84 덱스, 김지우PD가 참석했다.
'태계일주'는 태어난 김에 사는 남자 기안84의 여행 버킷리스트를 실현하는 예능프로그램이다. 시즌1에서는 이시언 빠니보틀과 함께 남미 여행기를, 시즌2에서는 덱스 빠니보틀과 함께 인도 여행기를 그렸다. 시즌3에서는 기안84 덱스 빠니보틀 이시언이 모두 모여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로 떠난다.
이들은 행사 시작 전부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여줬다. 포토 타임 때 각양각색 매력으로 포즈를 취하는가 하면 김지우PD는 스케줄로 인해 참석하지 못한 빠니보틀 등신대를 들고나와 웃음을 자아냈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빠니보틀 등신대를 계속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다.
'태계일주3'를 화제의 중심으로 끌어올린 기안84는 2023 MBC 연예대상의 대상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MC를 맡은 장도연은 "예상보다 이 질문이 빨리 나왔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기안84도 질문이 나올 것을 예상했는지 차분한 표정으로 대답에 임했다.
그는 "이곳저곳에서 대상을 많이 물어보신다. '나 혼자 산다'를 오래 하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김지우PD님을 만나면서 대상 이야기가 나온 것을 보면 '태계일주' 덕분이다. 대상보다는 시청률이 잘 나왔으면 좋겠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태계일주3'가 없었으면 대상 후보에 거론될 일도 없었을 것 같다. 시청률이 잘 나와야되지 않나 싶다"며 "현재는 시청률이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취재진은 모두 그의 대상에 관심이 집중돼 있었다. 게다가 기안84는 MBC에서 '나 혼자 산다'와 '태계일주3'를 모두 하고 있기에 그가 연예대상에서 어느 테이블에 앉을지도 관전 포인트였다. 이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장도연은 "질문을 듣고 이렇게까지 놀라본 건 처음인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기안84는 전보다 진지해진 표정으로 고민하고 있었다. 잠시 후 그는 "예전에 현무 형님이 대상을 받으셨을 때 저희도 엄청나게 놀렸다. '전지적 참견 시점으로 가라', '나 혼자 산다로 가라', '대상 받으면 회식 어디로 가요?'라고 놀렸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아마 연예대상에서 앉혀주시는 자리에 제가 앉게 될 거다. 저도 잘 모른다"고 답했다.
프로그램과 관련한 몇 번의 질문이 오간 뒤 다시 한번 기안84 대상에 관한 질문이 나왔다. 취재진은 "계속 대상 관련한 질문만 해서 죄송하다"고 운을 뗐고 그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질문에 응했다.
기안84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판을 깔아준 김지우PD와 '태계일주' 제작진 덕분이다. 프로그램을 많이 사랑해 주셔서 그렇게 된 거라고 생각하는데 솔직히 좀 무섭다. 받아도 되나 싶다"고 답했다. 이를 듣던 장도연은 "아직 받지 않았다. 정신 차려라. 여긴 제작발표회다"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기안84는 "얘기가 나온 것 자체가 고맙다. '태계일주' 팀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제작발표회 내내 긴장한 모습을 숨기지 못했던 김지우PD도 "아직까지도 조심스러운 지점이 있다. 대상 언급되는 것 자체가 감사하고 좋은 일이지만 우리가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하기가 조심스럽다. 수상을 하면 너무 경사스럽고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장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속됐다. 기안84는 계속된 대상 관련 질문에도 성실히 답했으며 장도연의 호흡 빠른 진행으로 제작발표회는 성황리에 종료되는 듯했다.
그러나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질문의 시간이 왔다. 덱스의 논란과 관련한 질문이다.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덱스는 '대세남'이라는 타이틀로 불리며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앞서 공개된 '태계일주3' 예고편 영상에도 덱스를 알아보는 현지인들이 있어 '대세남' 면모를 입증했다.
하지만 덱스는 지난 5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 '덱스101'을 통해 일본 애니메이션 '메이드 인 어비스'를 추천해 논란이 불거졌다. 그는 "반전이 어마어마하다. 처음에는 밝고 명랑해 보이는데 굉장히 기괴하고 끔찍함이 담겨있다"며 '메이드 인 어비스'를 추천했다.
'메이드 인 어비스'는 인기작이지만 아동 캐릭터의 신체 노출, 여성 아동 대상 성고문, 영아 살해 등이 담긴 장면으로 비판을 받은 작품이다. 이에 공개적으로 논란의 작품을 추천한 덱스에 비난이 이어졌다. 유명인의 추천으로 어린 팬들이 '메이드 인 어비스'를 접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다.
제작발표회가 끝나갈 무렵 취재진은 마지막 질문으로 덱스에게 최근 생긴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었다. 화기애애했던 현장 분위기가 한순간에 가라앉는 순간이었다.
김지우PD는 "오늘은 '태계일주3' 제작발표회다 보니 프로그램에 관련된 이야기만 해주셨으면 한다. 죄송하다"고 답변을 피하려고 했으며 ,장도연도 가라앉은 분위기를 올리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덱스는 "일단 질문을 해주신 것이니까 성의를 담아 말씀해 보겠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너무 크게 걱정하지 않아주셔도 될 것 같다. 전 제 중심을 잘 잡고 살아온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분명한 건 내가 생각했을 때는 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누군가 생각했을 때는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걸 이번에 느꼈다"고 답했다.
또 "개인마다 느끼는 바가 다르기에 관점 차이에서 오는 이슈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제 중심을 잘 지키면서 하겠다. 팬분들 심려 끼치지 않게 조율 잘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상 수상자로 핫하게 떠오른 기안84와 소아성애 애니메이션 논란이 커진 덱스. 이 두 사람이 만난 '태계일주3' 제작발표회는 프로그램 위주 설명보다 개인에게 맞춰진 토크로 종료됐다.
그러나 이 제작발표회 이후 관련 기사가 나오자 덱스에게 또 다른 지적이 쏟아졌다. 작품 선택과 그 추천에 대해 '관점의 차이'라고 해명한 덱스, 그러나 적지 않은 네티즌들은 아동 캐릭터의 신체 노출, 여성 아동 대상 성고문, 영아 살해 등이 담긴 작품을 좋아하는 것을 과연 '관점의 차이'로 존중할 수 있는 문제냐고 비판하고 나섰다.
일각에선 논란이 생긴 이유와 문제의 심각성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듯한 그의 발언에 차라리 김지우PD와 장도연의 등에 숨어 어떤 대답도 하지 않는 것이 낫지 않았겠냐는 의견도 내비치고 있다. 입장을 밝히며 정면 돌파를 선택했지만 빈약한 논리와 대중의 지적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인해 아쉬움만 남는 그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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