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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은진 "'연인'으로 길채와 함께 단단해졌죠"[TF인터뷰]

  • 연예 | 2023-11-25 00:00

주체적 면모 돋보인 여주인공 유길채 役
"이장현의 '안아줘야지'…'연인'의 명대사"


배우 안은진이 MBC 드라마 '연인'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안은진은 극 중 여자주인공 유길채 역을 맡았다. /UAA
배우 안은진이 MBC 드라마 '연인'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안은진은 극 중 여자주인공 유길채 역을 맡았다. /UAA

[더팩트 | 공미나 기자] 인기리에 막을 내린 드라마 '연인'은 여주인공 유길채의 성장기이자 이를 연기한 배우 안은진의 성장기도 담겨있다. 안은진은 11개월 동안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유길채로 살아오며 스스로 단단해졌다고 되돌아봤다.

지난 18일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연인'(극본 황진영, 연출 김성용·이한준·천수진)은 병자호란을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드라마다. 시청률 5.4%로 시작해 12.9%로 막을 내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안은진은 21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MBC 금토드라마 '연인' 종영 인터뷰에서 "촬영이 바삐 진행돼서 작품의 인기를 실감 못했는데, 종방연 때 여기저기 사인해 드리며 뒤늦게 체감했다"고 했다.

극 중 안은진은 기존 사극에서 보기 어려운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 유길채를 연기했다. 능군리에서 곱게 자란 사대부 집안 첫째 딸인 유길채는 작품 초반 '철부지 애기씨'였지만, 병자호란을 겪고 이장현(남궁민 분)을 연모하는 마음을 깨달으며 점점 단단해진다.

변화가 많은 캐릭터를 연기한 안은진은 "이렇게 긴 세월을 담은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는데 길채를 만나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길채가 7, 8회까지 철부지 같았다면,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며 성숙해진다. 이러한 길채의 변화와 성장을 잘 보여주려면 초반 길채 캐릭터를 어떻게 구축하느냐가 특히 중요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환향녀'라며 손가락질을 받을 때도 당당히 맞서는 유길채를 연기할 때 안은진은 "어떻게 조선 사회에서 그럴 수 있었을까"라고 생각을 하다가도 "대본과 대사에 몰입하니 길채의 마음을 따라가게 되더라"고 했다.

"길채가 속환됐을 때 많은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아요. 실제 그 시절 길채였다면 그게 일상이었을텐데 거기에 맞설 수 있었던 건 길채이기에 가능했던 것 같아요. 연기가 어렵지 않았던 건 어떻게 대꾸해야 할지 대본에 잘 써있었어요. '욕먹는다고 안 죽어'나 '개 짖는 소리'라는 대사들을 읽으며 자연스레 길채를 표현할 수 있었어요."

안은진이 '연인'에서 연기한 유길채는 철 없는 사대부 집안 첫째 딸이지만, 병자호란을 겪으며 성숙해지는 캐릭터다. /MBC
안은진이 '연인'에서 연기한 유길채는 철 없는 사대부 집안 첫째 딸이지만, 병자호란을 겪으며 성숙해지는 캐릭터다. /MBC

극 초반 미스캐스팅 논란도 있었지만, 안은진은 연기로 이를 불식시켰다. 안은진은 "초반 길채가 사랑받지 못할 거라는 생각은 했다. 자애로운 면이 없고 이기적이고 미운 짓만 골라한다. 남궁민 선배님이 스토리가 진행되면 길채가 사랑받을 거라고 얘기해 주셨는데, 아니나 다를까 점점 길채 캐릭터가 응원을 받기 시작하더라. 한 일주일 정도 속상하다가 달라진 반응에 많은 힘을 얻었다"고 했다.

후반으로 갈수록 유길채에게 고난이 반복되며, 극한의 감정신도 많았다. "중요한 신 대부분은 한, 두 번만에 찍었다"는 안은진은 "몸은 많이 힘들었지만, 정신적으로 힘들기보다 상황에 따라가며 연기했다. 연기하는 내내 즐거웠다"고 전했다.

남궁민과 연기 호흡은 어땠을까. 안은진은 "선배로서도, 멜로 상대로서도 많은 도움을 받은 사람"이라며 "이장현이라는 유니콘 같은 캐릭터가 남궁민 선배님의 연기와 만나 매력이 더욱 폭발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연인'이라는 크고 어려운 작품에서 남궁민 선배님 같은 단단하고 의지할 수 있는 분을 만나서 행복했어요. 연기에 대해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시는데, 선배님이 이야기하시는 게 거의 정답이더라고요. 멜로 상대로서도 최고죠. 슛만 들어가면 눈빛을 갈아 끼우는 것 같아요. 길채를 세상 누구보다 예쁜 아이처럼 쳐다보셔서, 덕분에 시청자들도 길채를 예쁘게 봐주신 것 같아요."

안은진은
안은진은 "안아줘야지, 괴로웠을 텐데"라는 이장현의 대사를 '연인' 최고의 명대사로 꼽았다. /UAA

유길채에게 "안아줘야지, 괴로웠을 텐데"라고 말하는 이장현의 모습은 안은진이 꼽은 '연인' 최고의 명장면이다. 해당 대사는 "오랭캐에게 욕을 당한 나도 사랑할 수 있는지"라고 묻는 유길채의 질문에 대한 답이다. 안은진은 이 대사를 "눈물 버튼"이라며 "연습할 때마다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고 떠올렸다.

"'안아줘야지' 신은 지금 봐도 눈물이 나요. 대본을 받자마자 남궁민 선배님에게 '그 대사 보셨어요?'라고 했어요. 남궁민 선배님도 이 대사에 많이 울었다고 하시더라고요. 또 이 장면에서 '길채가 진짜 오랑캐에게 욕을 당했단 말이야?'라는 생각도 하게 되죠. 작가님이 이런 장면들을 통해 역사를 꼬집는 부분들을 숨겨 놓은 게 아닌가 싶어요."

앞서 영화 '올빼미'에 이어 드라마 '인연'까지, 연달아 병자호란 시기를 배경으로 한 작품에 출연한 안은진은 그 시절 역사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한다.

"병자호란에 대해서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 후 백성들의 삶을 알게 된 건 '연인'이 처음이었어요. 파트2를 찍을 당시 '선을 넘는 녀석들'에 출연하면서 병자호란에 대해 알아가며 더 많은 것들을 알아갈 수 있었어요. 정말 잊어서는 안 될 역사구나 싶었죠."

안은진이 '연인' 상대 배우 남궁민에 대해
안은진이 '연인' 상대 배우 남궁민에 대해 "많은 도움을 받은 선배"라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UAA

끝끝내 재회한 유길채와 이장현은 결국 해피엔딩을 맞는다. 안은진은 결말에 대해 "마지막 두 사람의 모습이 '몹시 그리워하고 사랑한 연인'이라는 드라마의 풀네임과 잘 맞아떨어졌다. 행복한 마지막을 보니 길채와 장현이를 후련하게 보내줄 수 있을 것 같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종영 직전까지 촬영이 진행된 '연인'은 11개월 동안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는 강행군이었다. 긴 시간 함께 한 '연인'을 떠나보내는 안은진은 "2023년은 너무 많은 것을 배운 한 해"라며 "너무 멋진 작품에 참여한 것 같아서 운이 좋다고 생각하고 기쁘다.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단단해질 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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