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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티 피프티, 여론 등지고 명분도 잃은 분쟁[TF초점]

  • 연예 | 2023-10-18 00:00

멤버 중 키나 항고 취하하고 소속사로 돌아가
남은 멤버들 폭로는 오히려 여론 악화시켜


그룹 피프티 피프티가 소속사와 전속계약 분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멤버 키나(제일 오른쪽)가 항고를 취하하고 소속사로 돌아갔다. /어트랙트
그룹 피프티 피프티가 소속사와 전속계약 분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멤버 키나(제일 오른쪽)가 항고를 취하하고 소속사로 돌아갔다. /어트랙트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소속사 어트랙트와 전속계약을 놓고 분쟁 중인 그룹 피프티 피프티(FIFTY FIFTY)가 호소를 거듭하고 있지만 그 어디에도 닿지 않는 모양새다. 그 와중에 멤버들 사이에도 분열이 생겼다. 대중도 등을 돌리고 분쟁을 이어나갈 명분마저도 상실한, 그야말로 사면초가다.

피프티 피프티(새나 아란 시오 키나)가 지난 6월 소속사 어트랙트의 불투명한 정산 등을 이유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을 제기한 뒤 법원의 기각 결정이 나오자 항고를 하는 등 법적 공방을 이어오며 소속사와 관련한 각종 폭로까지 시작한 가운데 변곡점을 맞았다. 바로 멤버 중 키나가 항고 취하서를 낸 것.

키나가 갑작스럽게 항고 취하를 한 정확한 이유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키나가 먼저 어트랙트에 "복귀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전홍준 대표를 만나 눈물로 사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피프티 피프티 4명의 멤버 중 한 명이 다시 소속사로 돌아오게 됐다.

피프티 피프티 다른 3명의 멤버들은 어트랙트와 여전히 대치하고 있다. 피프티 피프티의 법률 대리인인 법무법인(유한) 바른은 "피프티 피프티 4명의 멤버 중 키나만 항고 취하서를 제출하고 새로운 법률 대리인을 선임했다. 다른 멤버 3명은 항고 진행은 변함이 없으며, 소송을 계속 이어간다"고 밝혔다.

소송을 이어갈 뿐만 아니라 본격적인 폭로전을 시작했다. 새나 아란 시오는 키나의 항고 취하 소식이 전해진 16일 SNS에 "피프티 피프티를 내세워 받은 20억 선급금은 어디로 가고 대표님 스스로 차와 시계, 노모의 9천만 원을 투입했다고 하나?", "미담 소재였던 비용들 정산서에 저희가 갚아 나갈 몫으로 기재돼 있다"며 전홍준 대표를 저격했다.

또 '방 3개와 화장실 2개를 갖춘 월세 250만원 짜리 강남 숙소에서 방 2개에 최대 12명 인원이 썼고 방에 들어가지 못하는 멤버는 복도나 거실에 거주했다', '댄스 보컬 랩 영어 운동 등 1인당 레슨비는 1년에 1200만 원을 넘지 않았다', '곡비로 약 6억4000만 원을 멤버들에게 부과했다' 등의 구체적인 설명도 보탰다.

피프티 피프티 새나 아란 시오는 새로 만든 SNS 계정에 어트랙트와 전홍준 대표를 저격하는 폭로 글을 올렸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피프피 피프티 멤버들 SNS
피프티 피프티 새나 아란 시오는 새로 만든 SNS 계정에 어트랙트와 전홍준 대표를 저격하는 폭로 글을 올렸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피프피 피프티 멤버들 SNS

3명의 멤버들은 본인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이와 같은 폭로를 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오히려 '자폭'이 되고 말았다. 데뷔 전부터 활동하는 동안 투입되는 제작비는 소속사에서 먼저 부담하고 추후 손익분기점을 넘으면 정산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멤버들은 당연한 걸 억울해하고 있다.

피프티 피프티는 소속사가 투자금을 받았으니 그 돈이 마치 본인들의 것이라고 착각하는 듯 하다. 그러나 소속사는 수익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그 비용을 모두 떠안게 된다. 큰 위험부담을 안고 투자를 하는 것이다. 이는 업계 뿐만 아니라 대중도 다 아는 상식 선의 일이다 보니 3인의 폭로는 오히려 여론을 악화시켰다.

이미 분쟁 초기부터 여론은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이 제기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에 모아졌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멤버들이 전홍준 대표와 어트랙트에 던진 창은 오히려 본인들에게 향했다.

여기에 키나마저 멤버들에게 등을 돌린 것은 결정적이다. 멤버들이 똘똘 뭉쳐 한 목소리를 내도 불리하게 돌아가는 판국에 분열이 일어난 상황은 어트랙트에 더 힘을 싣는다. 한 명이 소속사의 편에 서게 되면서 남은 멤버들의 주장은 힘을 잃게 됐고 분쟁을 이어나갈 명분마저 희미해진 형국이다.

피프티 피프티는 어트랙트가 지난해 11월 론칭한 팀이다. 지난 2월 발표한 'Cupid(큐피드)'가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핫100에 진입하고 10위권까지 올라가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데뷔 7개월 만이었던 지난 6월 돌연 법원에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어트랙트를 떠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피프티 피프티와 어트랙트의 분쟁에 큰 변화가 생긴 시점에서 남은 3명의 멤버가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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