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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섭, '너의 시간 속으로' 과몰입한 이유 [TF인터뷰]

  • 연예 | 2023-09-24 00:00

남시헌·구연준, 1인 2역 소화…마지막회 시청하며 함께 울어
안효섭 "고민하지 말고 일단 눌러서 시청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배우 안효섭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넷플릭스
배우 안효섭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넷플릭스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본인 피셜 평소 잘 울지 않는 배우다. 마지막회를 보며 눈물을 흘린 건 이번 작품이 처음이었다. 그만큼 '너시속'에 대한 여운이 남았고, 남시헌이라는 인물에게 깊이 공감했다. 누구보다 작품에 '과몰입'한 배우 안효섭이다.

지난 8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극본 최효비, 연출 김진원, 이하 '너시속')는 1년 전 세상을 떠난 남자친구를 그리워하던 준희(전여빈 분)가 운명처럼 1998년으로 돌아가 남자친구와 똑같이 생긴 시헌(안효섭 분)과 친구 인규(강훈 분)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타임슬립 로맨스다.

안효섭은 극 중 준희의 죽은 남자친구 구연준과 그를 닮은 1998년의 소년 남시헌, 1인 2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작품은 촬영 기간만 1년에 가까운 시간을 투자했으며 공개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안효섭은 "1년 전에 이미 촬영을 마친 작품이었다. '너시속' 후 다른 작품도 있었다 보니 아련한 느낌이 든다. 사실 기억이 안 나는 부분도 있다"며 "그래서인지 공개된다고 했을 때 설렘 반 두려움 반이었다. 물론 궁금하기도 했다. 작품 구조가 촬영 후 후반 작업이 상당 부분 필요하다 보니 어떻게 완성됐을지 기대됐다"고 공개 소감을 밝혔다.

배우 안효섭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에서 1인 2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넷플릭스
배우 안효섭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에서 1인 2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넷플릭스

'너시속'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대만 드라마 '상견니'를 원작으로 한다. 하지만 안효섭은 원작을 전혀 알지 못한 상태에서 출연을 결정했다. 그는 "원작이 있는 작품인지도 몰랐다. 내가 작품을 고를 때 기준은 두 가지다. 하나는 '잘 읽히느냐'고, 다른 하나는 '가슴이 끓느냐'다. '너시속'은 두 가지를 모두 느꼈다"고 전했다.

"제가 원래도 타임슬립물을 좋아해요. '너시속'은 복선이나 짜임새 등이 더욱 소름 돋게 다가와서 매력적이었죠. 전 저희 작품을 리메이크작이 아니라 하나의 새로운 작품으로만 바라봤어요. 원작을 안 봤으면 좋겠다는 감독님의 말에도 전적으로 동의했죠. 아무래도 보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원작의 흐름대로 생각하게 될 것 같았어요. 우리만의 '너시속'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구연준과 남시헌, 표면적으로는 1인 2역을 연기했지만, 사실상 1인 4역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다양한 시간의 인물과 때마다 서사가 달라진 상태의 감정선을 표현해야 했다. '너의 시간 속으로' 연출을 맡은 김진원 감독은 1인 6역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도 말하기도 했다.

이에 안효섭은 "1인 2역이나 4역, 6역이라고 해서 힘든 건 아니었다. 연준이의 구간은 짧기 때문에 시헌이의 감정선에만 주로 신경을 쓰면서 몰입했다. 다만 어려웠던 점은 연령별로 시헌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상상을 하면서 연기를 해야 하다 보니 정답이 없더라. 그래서 감독님과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배우 안효섭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을 촬영하면서 느낀 고충을 털어놨다. /넷플릭스
배우 안효섭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을 촬영하면서 느낀 고충을 털어놨다. /넷플릭스

심지어 한 인물의 10대부터 40대까지 긴 시간을 연기해야 했다. 특히 40대의 경우 겪어보지 않은 세월이기에 안효섭으로서는 고민이 많았다. 오롯이 상상에만 맡겨야 했기 때문이다. 안효섭은 "40대의 시헌이가 어떻게 살아왔을지 계속 생각하면서 연기를 해야 했다"고 전했다.

다만 40대 시헌이의 모습을 두고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나뉘었다. 극 중 수더분한 모습이 원작과 다르기도 했고, 안효섭이란 배우를 이렇게까지 분장시켜 놨어야 했냐는 안타까운 원성이었다.

정작 안효섭은 자신의 의도대로 나온 결과물이었다며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당황스러워할 시청자들의 반응도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다. 그러나 시헌이는 두 평생을 살면서 민주와 준희, 인규의 죽음을 막기 위해 에너지를 쏟아부은 인물이다. 그런 면에서 어떻게 자신을 챙겼을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장발 스타일도 제가 제안한 아이디어였어요. 촬영 후에 알았어요. 원작에서는 깔끔한 모습이었기 때문에 제가 표현한 시헌이와 다르다는 것을요. 아무리 생각해도 몇십 년 동안 사랑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자신의 모습이 남아있을까 싶더라고요. 그 시점에서의 시헌이를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했죠."

배우 안효섭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 예비 시청자들에게 인사를 남겼다. /넷플릭스
배우 안효섭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 예비 시청자들에게 인사를 남겼다. /넷플릭스

매 작품 소중하지만, '너시속'은 안효섭에게 유독 공감됐던 작품이었다. 어느 정도였냐면 평소 잘 울지 않는다는 그가 처음으로 작품을 보며 울기까지 했다. 안효섭은 "마지막회에 준희를 떠나보내는 장면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긴 시간을 홀로 버텨냈어야 했던 시헌이의 삶이 얼마나 버거웠을지, 얼마나 외로웠을지 안타까우면서 마음이 아팠다"고 밝혔다.

"저 역시 혼자 있었던 시간이 길었던 사람으로서 외로움을 겪었던 만큼 그때 그 시절이 떠오르며 벅찬 감정을 느낀 것 같아요. 그래서일까요. 시간이 지난 후에도 시헌이라는 인물만큼은 제 속에 깊이 남아있을 것 같아요. 그만큼 아련한 작품이자 캐릭터예요."

최근에 공개된 '너시속'이기에 추석 연휴 때 몰아보고자 하는 예비 시청자들이 상당하다. 이에 아직 못 본 시청자들을 위해 안효섭이 특별한 방식으로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알아요. 헷갈릴 수도 있고, 확신이 안 들 수도 있어요. 하지만 12회까지 다 보고 나면 모든 게 설명이 될 겁니다. 1회가 어려운 분들이요? 가끔은 생각보다 실천이 중요할 때가 있어요. 고민하지 말고 일단 눌러서 시청해 보시길 추천합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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