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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의 영광: 리턴즈', MZ세대 취향 모르는 추억의 시리즈[TF씨네리뷰]

  • 연예 | 2023-09-22 00:00

유치한 슬랩스틱 코미디+말장난으로 터지는 실소...21일 개봉

21일 스크린에 걸린 '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가문의 영광' 시리즈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작품으로, 대서와 진경을 결혼시키기 위해 온갖 음모를 꾸미는 장씨 가문의 결혼성사 대작전을 그린다. /NEW
21일 스크린에 걸린 '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가문의 영광' 시리즈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작품으로, 대서와 진경을 결혼시키기 위해 온갖 음모를 꾸미는 장씨 가문의 결혼성사 대작전을 그린다. /NEW

[더팩트|박지윤 기자]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하다. 11년 만에 돌아온 가문에서 영광은 찾아볼 수 없었다. 작품성뿐 아니라 개연성과 웃음 모두 잃은, 결코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할 수 없는 '가문의 영광: 리턴즈'다.

지난 21일 개봉한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감독 정태원·정용기)는 누적 스코어 약 2000만 명을 자랑하는 '가문의 영광' 시리즈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다. 잘 나가는 스타 작가 대서(윤현민 분)와 가문의 막내딸 진경(유라 분)을 결혼시키기 위해 온갖 음모를 꾸미는 장씨 가문의 사생결단 결혼성사 대작전을 그린 코미디다.

윤현민(위쪽)은 잘 나가는 스타 작가 대서 역을, 유라는 가문의 막내딸 진경 역을 맡아 첫 연기 호흡을 맞췄다. /NEW
윤현민(위쪽)은 잘 나가는 스타 작가 대서 역을, 유라는 가문의 막내딸 진경 역을 맡아 첫 연기 호흡을 맞췄다. /NEW

어둠의 세계를 떠나 사업가로 성공한 가문의 수장 홍덕자(김수미 분)에게 유일한 골칫거리는 바로 비혼주의를 선언한 막내딸 진경이다. 어느 날 진경은 클럽에서 처음 본 남자 대서와 하룻밤을 보내게 되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장씨 가문은 두 사람을 결혼시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온갖 음모를 꾸민다.

하지만 대서에게는 6년 사귄 여자친구 유진(기은세 분)이 있었고, 진경도 자신의 가족을 무시하는 대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렇게 진경과 대서는 하룻밤을 같이 보냈을 뿐, 아무 일도 없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장씨 가문은 어떻게든 두 사람의 결혼을 성사키기기 위해 대서를 압박한다. 과연 대서와 진경은 좋지 않았던 첫 만남을 뒤로하고 장씨 가문의 바람대로 결혼할 수 있을까.

'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정통 코미디의 부활을 자신했지만, 안타깝게도 작품을 보는 내내 관객석에서 큰 웃음이 단 한 번도 터져 나오지 않았다. 이는 코드가 맞지 않는, 그런 단순한 이유가 아니다. 하룻밤을 함께 보냈다는 이유로 결혼시키려는 촌스러운 설정 아래 골프공을 맞거나 많은 사람 앞에서 바지가 벗겨지는 등 두 눈과 귀를 의심하게 하는 유치한 슬랩스틱 코미디와 말장난만 이어지니 실소만 터진다.

김수미(위쪽)는 타고난 리더십으로 시대를 초월한 굳건한 가문의 수장 홍덕자 역을 맡아 영화의 정통성을 더한다. /NEW
김수미(위쪽)는 타고난 리더십으로 시대를 초월한 굳건한 가문의 수장 홍덕자 역을 맡아 영화의 정통성을 더한다. /NEW

무엇보다 '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지난 7월 첫 촬영에 돌입했다. 촬영과 후반 작업, 그리고 개봉하기까지 약 두 달이 걸린 것. 그 어느 작품보다 빠른 속도로 작업을 마치고 관객들과 만나게 됐는데, 이상하게도 시대착오적인 설정이 난무한다.

남녀의 몸을 터치하는 것으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려고 하는가 하면, 지극히 예상 가능하지만 언짢음만 남겨주는 상스러운 욕과 비속어도 끊이질 않고 등장한다. '가문의 영광' 시리즈가 갖고 있는 대표성임을 감안하더라도, 11년 만에 돌아온 것 치고 어떠한 변화도 없어 보는 이들을 당황하게 한다. 설정부터 유머 코드, 성인지 감수성까지 과거의 영광에 취해 2002년에 머물러있다.

당시 '가문의 영광' 시리즈를 즐겼던 기성세대에게도 통하지 않을 듯한 내용인데, 이를 전혀 모르는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할 수 있다는 김수미의 말은 고개를 더욱 갸웃거리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은 자신의 몫을 해낸다. 이번 시리즈에 새롭게 합류한 윤현민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극을 이끌고, 망가짐을 불사한 유라는 포크를 씹으며 상대방을 단숨에 제압하는가 하면, 화려한 액션신까지 소화해 눈길을 끈다.

윤현민과 유라의 통통 튀는 티키타카가 신선함을 선사한다면 김수미, 탁재훈, 정준하는 익숙함을 담당한다. 다만 김수미와 고부 호흡을 맞춘 며느리이자 배우 서효림의 연기는 너무 튀어 아쉬움을 남긴다. 15세 이상 관람가이며 러닝타임은 99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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