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 이행 직전 말 바꾼 뒤 21년째 '언행불일치' 주홍글씨
대법원 판단 기다리는 '입국 허가' 최종 목표 달성 '미지수'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바 라파엘리는 이스라엘 출신 유명 여성 모델이다. 그는 의도적으로 병역법을 악용해 군복무를 기피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여자는 일찍 결혼하면 군 면제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조혼으로 병역을 회피한 뒤 나중에는 처벌을 피하기 위해 아예 미국으로 국적을 바꿨다. 이스라엘은 여성도 징병제를 유지하는 나라다.
그는 18세이던 2003년 가족의 최 측근 아리크 와인스타인과 결혼한다. 처음부터 결혼 자체가 병역기피 목적이었고 면제가 확정된 후엔 곧바로 이혼을 했다. 훗날 모델과 방송인으로 유명해진 뒤 이 일이 불거지자 "병역 회피에 대해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고 당당하게 밝혀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럼에도 일각에선 소신발언으로 비친 적이 있다.
◆ 유승준, 공익근무 소집 앞두고 출국한 뒤 미국 시민권 취득해 '병역 회피'
'병역 기피'는 대한민국에서도 늘 민감하고 예민한 부분이다. 특히 대중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유명 연예인들에게는 무덤이나 마찬가지다.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유)은 라파엘리와 유사한 듯 보이지만 사실 전혀 다른 이유로 '병역 기피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병역 의무 이행 직전 말을 바꾼 언행불일치는 21년째 주홍글씨가 돼 해외를 떠도는 빌미가 됐다.
"변명의 자리도 아니고, 해명하려는 것도 아닙니다. 병무청과 출입국관리국, 그리고 병역을 이행하는 젊은이들에게 허탈하고 물의를 일으킨 점 사죄하러 나왔습니다. (중략)한국 얘길 꺼낼 때마다 아이가 울려고 해 마음이 아파서 군대에 가기로 마음먹고 주변사람들에게도 알렸습니다. 아이들과 떳떳하게 한국 땅을 밟고 싶습니다."(2015년, 유승준)
지난 2015년 5월 아프리카TV에 등장한 유승준은 무릎을 꿇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지금이라도 군대에 갈 용의가 있으니 용서해달라'는 그의 호소는 간절해보였다. 하지만 대중의 여론은 시큰둥하다 못해 싸늘했다. 관심이 증폭되자 병무청이 "스티브 유는 국민들과의 약속을 어기고 본인 스스로 국적을 버린 외국인"이라는 입장을 밝힐 정도였다.
◆ 조혼 악용해 작정하고 병역 면탈한 뒤 소신 밝힌 라파엘리와 비교
90년대 후반부터 병역 기피 논란 이전까지 유승준은 특급 스타가수 중에서도 '연예계 아름다운 청년'의 대명사였다. 가요계 남자 솔로 가수 계보를 떠올릴 때 빼놓을 수 없는 주인공이었기 때문이다. 빠른 템포에 맞춰 무대를 압도하는 완벽한 댄스 퍼포먼스와 파워풀한 근육질 몸매, 패셔니스타로 열정과 자신감 넘치는 호감 이미지는 늘 반전을 더했다.
미국 영주권자였던 그는 종종 자진 입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해병대라도 가겠다"던 그가 입영(공익근무)을 앞두고 출국한 뒤 돌연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것은 병역회피가 목적이었다. 이 때문에 같은 해외파 연예인으로 군복무를 성실히 이행한 배우 차인표와 비교되고, 작정하고 병역을 면탈하고도 분명한 소신을 밝힌 라파엘리와도 다르다.
유승준은 재외동포 입국비자 발급을 둘러싼 두 번째 소송으로 대법원의 판단을 다시 받고 있다. 하지만 '입국 허가'의 최종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인생은 정답이 없고, 지나간 일은 되돌릴 수가 없다. 차라리 '군복무 안 한 걸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더라면 '외국인 스티뷰 유'나 '언행불일치'의 낙인만은 찍히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대중의 사랑을 받을수록 말과 행동의 일치는 그래서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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