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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경계 배우 김성균의 새로운 도전 '무빙'[TF인터뷰]

  • 연예 | 2023-09-17 00:00

디즈니+ '무빙' 속 초능력자 이재만 役
"부성애 연기하며 실제 울컥하기도"


배우 김성균이 디즈니+ '무빙'에서 초능력자 이재만 역을 맡아 연기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배우 김성균이 디즈니+ '무빙'에서 초능력자 이재만 역을 맡아 연기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더팩트 | 공미나 기자] 살인자(영하 '이웃사람')부터 무자비한 깡패(영화 '범죄와의 전쟁'), 순수한 시골청년(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까지. 다양한 매체에서 연기 변신을 거듭해 온 배우 김성규가 이번엔 히어로물에 도전했다.

김성균은 1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디즈니+ 시리즈 '무빙' 인터뷰에서 "작품이 오픈될 때마다 검색해 보는데, 이렇게 많이 언급될지 몰랐다. 인터넷 세상이 뜨겁더라"라고 작품의 인기를 언급했다.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과거의 아픈 비밀을 숨긴 채 살아온 부모들이 시대와 세대를 넘어 닥치는 거대한 위험에 함께 맞서는 초능력 액션 히어로물이다.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김성균은 극 중 이재만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재만은 엄청난 괴력과 함께 빠른 스피드 능력을 소유한 인물이다. 평소에는 자신의 능력을 숨긴 채 아들 밖에 모르는 순수한 아빠지만, 가족들이 위기에 처할 때 괴물 같은 능력을 드러낸다.

이 작품은 전 세계 OTT 플랫폼 내 콘텐츠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이 지난달 24일 공개한 디즈니+ TV쇼 부문 월드와이드에서 1위에 등극하는 등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회를 거듭할수록 인기가 더해지는 가운데, 지난주 공개된 14, 15회에서 이재만의 이야기가 다뤄졌다.

김성균은 "이재만 이야기가 오픈되기 전 긴장이 많이 됐다. 주사 순서를 기다리는 기분었다. 감독님, 강풀 작가님에게 전화해서 '이렇게 상승곡선을 치고 있는데 내 에피소드 공개되면 어떡하냐'고 엄살을 부리기도 했다"고 했다.

초중반 다른 캐릭터들의 서사를 지켜보며 동료 배우들의 연기에 감탄하기도 했다. 김성균은 "'저 장면을 저렇게 찍었다고?'라는 생각이 들며 놀랐다. '내가 같은 작품을 하고 있었던 게 맞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보면서 부담감이 목을 조여왔다"고 말했다.

배우 김성균이 디즈니+ '무빙' 속 하수구 액션신을 찍으며 동료 배우 류승룡과 제작진에게 고마움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배우 김성균이 디즈니+ '무빙' 속 하수구 액션신을 찍으며 동료 배우 류승룡과 제작진에게 고마움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화제가 된 류승룡과 하수구 액션신은 4일에 걸쳐 찍었다. 김성균은 "류승룡 선배님이 워낙 액션 베테랑이다. 저를 많이 리드해 주셨다. 해당 장면 촬영 전 선배님이 '이제 좀 젖자'고 한 마디 문자를 보내주셨다"고 고마워했다. 또 "제작진이 지하 수도 구현을 잘했더라. 그 많은 물도 따뜻하게 덥혀놨다. 여러 배려를 받고 촬영하며 많이 감동받았다. 이렇게 큰 작품, 큰 세상에 들어와 있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첫 히어로물 출연이라는 김성균은 "이런 류의 작품을 좋아해서 출연이 결정되고 신났다"고 했다. 다만 "날아다니는 장면을 찍을 때 실제 현장에서는 발판 위에 올라가 있다가 깡총 뛰지만, 멋지게 착지해야 한다. 그걸 찍으면 외롭고 현타가 온다. 아무나 느끼지 못하는 현타다"라며 웃음 지었다.

화려한 액션과 더불어 애틋한 부성애 연기도 많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줬다. 실제 두 아이의 아빠인 김성균은 이재만을 연기하며 공감하는 지점도 많았다고 한다. 특히 아들 강훈을 홀로 방에 남겨두고 잡혀가는 신을 연기하며 "아빠로서 울컥했다"고 털어놨다.

배우 김성균이 디즈니+ '무빙'을 통해 콘텐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재미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배우 김성균이 디즈니+ '무빙'을 통해 콘텐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재미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연극 '순정만화', 영화 '이웃사람'에 이어 '무빙'까지 강풀 작가의 웹툰이 원작인 작품 출연만 벌써 세 번째다. 그는 강풀 작가 작품의 매력을 "사람들의 마음을 건드리는 무언가가 있다"면서 "일상적인 사람들이 등장하지만 이야기가 과감하게 진행되다 보니 대비가 분명하다. 강풀 작가는 웹툰 작가라기보다는 이야기꾼 같다"고 했다.

드라마 회차도 점점 줄어들고, 숏폼 콘텐츠가 유행하는 시대에 20부작 '무빙'은 호흡이 긴 편에 속한다. 때문에 김성균은 '무빙' 공개를 앞두고 대중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걱정도 많았다. 그는 "무빙은 20부작을 정성 들여 봐야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 작품을 기다려줄까'라는 걱정도 있었다"며 "그러나 현대인들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했구나 싶었다. 결국 콘텐츠는 재미의 문제라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연극에서 드라마, 스크린, OTT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온 김성균은 그 과정에서 느낀 것도 많았다. 그는 "그만큼 볼거리가 엄청 무궁무진해졌다. 배우 입장에선 감사하다. 볼 것도 많고 일자리도 많아졌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다중세계에 있는 기분이다. 저를 찾아만 주신 다면 어디든 갈 수 있는 시대다. 감독님들도 친한 현장 스태프도 경계가 없이 작업을 하는 분위기다"라며 시대의 변화를 체감했다.

연기 변신도 꾸준이 시도해왔다. 코믹, 액션, 스릴러, 로맨스 등 장르와 캐릭터를 가리지 않는 연기를 펼쳐 온 김성균은 이를 "축복"이라고 표현했다. "다양한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주시는 자체가 감사하다"는 것이다.

"제 걱정과 우려가 빗껴가는 경험을 몇 번 했어요. '범죄와의 전쟁', '이웃사람'을 찍은 뒤 '응답하라'의 삼천포 역 제안이 들어왔을 때, '이건 사람들이 못 받아들일 것이다'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삼천포로 많은 사랑을 받았죠. 그런 경험을 몇 번 하고 나니 신경 쓰지 말고 맡겨진 바에 충실히 해야겠다는 마음이죠."

배우 김성균이 연기 변신을 앞두고 하던 걱정들을 내려놓았다고 말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배우 김성균이 연기 변신을 앞두고 하던 걱정들을 내려놓았다고 말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김성균은 현재 tvN 예능 '형따라 마야로: 아홉개의 열쇠'에도 출연 중이다. 그는 향후 예능 출연을 더 하고 싶은 마음이 있냐는 물음에 "기회가 된다면 하고 싶다"면서 "이번 프로그램을 찍으며 예능도 하나의 스토리를 담고 있다고 생각했다. 유적지 찾아다니는 여정들이 하나의 작품 같았다"고 말했다.

김성균은 JTBC 드라마 '신성한 이혼', 넷플릭스' D.P. 시즌2', 디즈니+ '무빙', 영화 '타겟', tvN '형따라 마야로'까지 올해만 5개 작품에 얼굴을 내밀었다. 그런 가운데 '무빙'은 그에게 "동경하던 장르, 해보고 싶었던 장르를 해봤다"는 점에서 뜻깊은 작품으로 남을 전망이다.

'무빙'의 시즌제 가능성에 대해서는 "세계관이 무궁무진하게 확장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무빙'의 확장성은 만드시는 분들의 의지에 달려있지 않나"며 "그동안 체력단련을 하고 있겠다"고 말해 기대감을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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