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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 가수·30대 영케이의 고민 "오래 음악하고 싶어요"[TF인터뷰]

  • 연예 | 2023-09-06 00:00

4일 첫 솔로 정규앨범 발매
"타이틀곡, '사랑밖에 없다'는 메시지 담아"
1~3일 광운대서 첫 솔로 콘서트 개최


첫 번째 솔로 정규앨범 'Letters with noets'로 컴백하는 데이식스 영케이가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나눴다. /JYP엔터테인먼트
첫 번째 솔로 정규앨범 'Letters with noets'로 컴백하는 데이식스 영케이가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나눴다. /JYP엔터테인먼트

[더팩트 | 공미나 기자] 밴드 데이식스 멤버 영케이는 뛰어난 작가다.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가사와 멜로디를 만드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또 한 번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첫 솔로 정규앨범 'Letters with notes(레터스 위드 노트)'로 돌아왔다. 2021년 9월 첫 번째 솔로 미니앨범 'Eternal(이터널)' 이후 약 2년 만의 솔로 앨범이다.

이번 앨범은 지난 4월 카투사 전역 후부터 빠르게 준비했다. 영케이는 발매 전 서울 역삼동 모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가수가 목소리를 들려드리고 얼굴을 비추는 데에는 앨범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틈날 때마다 열심히 곡을 썼다"면서 "열심히 작업한 곡을 들려드릴 수 있게 돼 기쁘고 설렌다"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앨범명 'Letters with notes'는 직역하자면 '음표로 쓴 편지', '음을 붙인 편지'를 뜻한다. 직접 노랫말을 쓰고 멜로디를 입히는 '작가 영케이'가 세상에 띄우는 로맨틱한 편지인 셈이다. 앨범은 그가 작사·작곡한 11트랙으로 채워졌다.

신보 타이틀곡은 '이것밖에는 없다'다. 이 곡은 지난 앨범 'Eternal' 타이틀곡 '끝까지 않아 줄게'에서 출발한다. '끝까지 안아 줄게라는 말이 무색하게 내 품 안에서 너는 흐느끼고 있네'라는 첫 소절에는 사랑의 감정이 더욱 깊어졌지만 정반대의 상황에 놓인 화자의 심경을 담았다. 영케이는 이 곡에 대해 "내겐 '사랑'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소개했다.

"'끝까지 않아줄게'로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린 상황에서 안고 버티겠다는 이야기를 했다면, 이번 곡은 그 말이 무색하게 이미 실패해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겐 사랑밖에 없다고 외치는 거죠. 세상에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 있는데, 그러한 사랑들을 빼고 본다면 살아가기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영케이는 신곡에 대해 "100점 만점에 95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5점을 뺀 이유는 음악적으로도, 살아가면서도 항상 하면 할수록 부족한 면들이 보인다"면서 "그런 점들을 발견하면서 채워나가고 발전해 나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평했다.

영케이의 신보를 들은 데이식스 멤버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영케이는 "성진이만 전곡을 다 들었다. '곡들이 좋다'며 '리드미컬한 곡 잘어울린다'고 얘기해 줬다. 도운이는 티저 촬영장에 놀러 왔는데, 함께 있어준 자체만으로도 든든했다"고 전했다.

데이식스 영케이가 자신이 작사한 하이키의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에 대해 이야기했다. /JYP엔터테인먼트
데이식스 영케이가 자신이 작사한 하이키의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에 대해 이야기했다. /JYP엔터테인먼트

'가요계 헤르미온느'라고 불릴 만큼 성실의 아이콘인 영케이는 전역 직후 앨범 작업, 라디오 DJ, 페스티벌 출연 등 여러 스케줄을 소화하며 바쁜 나날을 보냈다. 특히 페스티벌 무대에서 신곡 무대를 미리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그는 "곧 콘서트를 앞두고 있어서 그 자리에서 팬들과 즐기고 싶어서 신곡들을 미리 들려드렸다"고 설명했다.

영케이가 군 복무를 하는 동안 과거 그가 가사를 썼던 곡인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가 걸그룹 하이키를 만나 큰 사랑을 받았다. 영케이는 "곡이 빛을 발하려면 좋은 멜로디, 좋은 가사, 좋은 편곡 등 여러 요소가 어우러져야 한다"고 말하며 "그 곡은 몇년 전부터 존재한 곡이었다. 그 곡에 생명력을 불어넣어준 건 하이키"라고 고마워했다. 타 가수들에게 더 곡을 써줄 의향이 있는지 묻자 그는 "작가로서 언제든 외주가 들어온다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현재 영케이 이름으로 저작권 협회에 등록된 곡만 162곡이다. 저작권 효자곡을 묻자 그는 "금전적으로는 아버지가 수입을 관리해 주셔서 잘 모르겠지만 심적으로 저를 뿌듯하게 한 곡들은 '예뻤어'와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라고 말했다.

데이식스 멤버로서도 솔로 가수로서도 많은 곡들을 써온 영케이는 두 작업에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짚었다. 그는 "데이식스 활동은 내가 아닌 다른 보컬들이 가진 색이 있고, 같은 악기를 연주해도 사람이 다르면 느낌이 다르다"면서 "오히려 솔로 앨범을 작업할 때 '내가 할 수 있는 건 무엇인가' 고민했다. 확신이 없었기 때문에 많은 것들을 찾아다녔고, 다양한 시도 덕분에 지금은 다양한 색을 낼 수 있는 것이 나의 강점이 됐다"고 말했다.

데이식스 영케이가 첫 솔로 콘서트를 앞두고 각오를 밝혔다. /JYP엔터테인먼트
데이식스 영케이가 첫 솔로 콘서트를 앞두고 각오를 밝혔다. /JYP엔터테인먼트

영케이는 1일~3일 서울 노원구 광운대학교 동해문화예술관에서 첫 번째 솔로 콘서트 'Young K Solo Concert Letters with notes'(영케이 솔로 콘서트 레터스 위드 노트)를 열었다. 데이식스로 두 차례 월드투어를 돌 만큼 많은 무대 경험이 있는 영케이지만, 솔로로 콘서트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첫 솔로 콘서트를 준비하며 영케이는 "혼자 하면 기댈 수 있는 곳이 없다. 페스티벌에 출연하며 느꼈다"면서 "특히 콘서트는 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다 이끌어야 한다. 마음의 준비를 많이 하고 있고, 목관리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멘트를 하다 말문이 막힐까봐 걱정된다. 또 '인이어에 문제가 생겨서 내려가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어쩌지?'라는 걱정도 했다. 예전엔 멤버들이 멘트를 쳐줬는데, 이번 공연은 혼자다"라며 긴장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번 솔로 활동 목표는 최대한 건강하고 즐겁게 활동을 마치는 것이다. 영케이는 "라디오 DJ를 할 때도, 페스티벌이나 음악방송 무대에 오를 때도 제가 즐거워야 한다는 마음이 크다. 그래야 보는 분들도 즐거움을 느끼시더라"라며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였다.

현재 데이식스는 멤버 원필과 도운이 아직 군 복무 중이라 단체 활동을 재개하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린다. 영케이는 "멤버들과 함께 있을 때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돌아오면 재밌을 거다', '기대가 된다'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면서 "사실 구체적으로 어떤 음악들을 하자는 얘기보다는 쓰잘데기 없는 이야기를 더 많이 한다"고 말해 끈끈함을 엿보게 했다.

1993년 12월생 영케이는 최근 만 나이 통일법이 시행되며 다시 20대가 됐다. 곧 두 번째 서른 살을 맞게 되는 그는 "다시 맞이하는 30대는 마음이 편안하다"면서 "큰 고민과 걱정은 이미 처음 30대를 맞이할 때 지나쳤다"고 밝혔다. 어느 순간 음악을 재밌어하는 스스로를 느꼈다는 영케이는 이제 "어떻게 하면 오래 음악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며 오래도록 무대에서 팬들과 만나길 바랐다.

"30대를 맞이했을 때 했던 생각은 '혹시 내가 잊히지 않았을까'라는 걱정이었어요. 돌아오면 어떤 기회가 주어지든 찾아가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었죠. 꽤 오랜 시간 동안 제가 뮤지션으로서 그만한 능력을 갖고 있나 의심하기도 했어요. 이제는 무대에 오르면 팬분들께서 저를 가치 있는 사람처럼 바라봐주시는 걸 느껴요. 그럴 때마다 계속해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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