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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호 "'엘리베이터' 확고했다…박진영 반응 궁금"[TF인터뷰]

  • 연예 | 2023-09-01 00:00

박진영 1995년 발표 곡 '엘리베이터' 리메이크
킬링 포인트 살리고 보컬로 새로운 매력 더해


백호가 31일 디지털 싱글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리는 곡 '엘리베이터'를 발표했다. 박진영이 1995년 발표한 '엘리베이터'를 리메이크한 곡이다. /플레디스
백호가 31일 디지털 싱글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리는 곡 '엘리베이터'를 발표했다. 박진영이 1995년 발표한 '엘리베이터'를 리메이크한 곡이다. /플레디스

[더팩트 | 정병근 기자] 뉴이스트 시절 백호는 조금은 투박하고 거친 이미지였다. 지난해 10월 처음 솔로 가수로 나온 백호를 마주했을 땐 섬세했고 스윗한 분위기가 풍겼다. 그리고 10개월 만에 다시 만난 백호는 또 새로웠다. 현재의 자신을 온전히 바라보고 실행하는 모습이 현명하고 솔직했다.

"투박한 면도 있고 필요 이상으로 섬세한 부분도 있어요. 저 뿐만 아니라 누구든지 다양한 면이 있는 거 같은데 중요하지 않은 것과 중요한 게 다르다 보니 드러나는 게 다른 거 같아요. 여러 면들이 있는데 활동을 하면서 점점 더 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되고 그러면서 새로운 모습도 보여줄 수 있는 거 같아요."

그가 이번에 꺼내든 건 섹시한 면모다. 박진영이 1995년 발표해 파격의 끝을 보여준 '엘리베이터'를 리메이크해 31일 발표했다. 디지털 싱글 프로젝트 'the [bæd] time(더 배드 타임)'의 첫 번째 발표 곡이다.

사실 지난해 발매한 앨범 타이틀곡 'No Rules(노 룰스)'에서도 백호는 섹시했다. "슈트를 입은 사람이 흐트러지는 모습과 흐트러진 사람이 말끔하게 슈트를 입은 모습을 동시에 보여드리고 싶었다"던 백호는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만나 서로의 체온을 느낄 수 있는 아슬아슬한 장면을 'Night Swimming(나이트 스위밍)'이라는 키워드로 풀어냈다.

그 아슬아슬한 사랑의 배경이 이번엔 엘리베이터로 바뀌었다. '엘리베이터'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나누는 사랑을 소재로 했다. 강렬한 브라스 사운드의 도입부와 '엘리베이터 안에서 우린 사랑을 나누지'가 반복되는 후렴이 매력적인 곡이다. 특히 이 곡은 가사에 남녀 간의 사랑을 은유했는데, 28년이 지난 지금 들어도 풀이가 도발적이다.

'엘리베이터'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나누는 사랑을 소재로 했다. 원곡은 랩 위주인데 백호는 자신의 강점이 부드러운 음색과 폭발적인 고음을 활용해 멜로디컬하게 재해석했다. /플레디스
'엘리베이터'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나누는 사랑을 소재로 했다. 원곡은 랩 위주인데 백호는 자신의 강점이 부드러운 음색과 폭발적인 고음을 활용해 멜로디컬하게 재해석했다. /플레디스

원곡은 랩 위주인데 백호는 자신의 강점이 부드러운 음색과 폭발적인 고음을 활용해 멜로디컬하게 재해석했다. 킬링 포인트인 '엘리베이터 안에서 우린 사랑을 나누지' 부분은 고스란히 살렸다. "이 곡을 아는 분들에겐 향수를, 처음 듣는 분들에겐 신선함을 드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리메이크했다.

"'엘리베이터'는 디지털 싱글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리는 곡이에요. 익숙함과 새로움을 들려드리고 싶었는데 그걸 합친 게 리메이크가 아닌가 해서 하게 됐어요. 언제 처음 들었는지도 모르겠는데 자연스럽게 알고 있는 곡이고 199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여러 후보 곡이 있었는데 리메이크를 할 거면 확고하게 이 곡을 하고 싶었어요."

랩 부분을 상당히 덜어내고 빈자리를 보컬로 채우면서 곡의 내용도 조금 달라졌다. 원곡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둘만의 은밀한 사랑을 나누는 것이었다면, 백호가 재해석한 '엘리베이터'는 사람들이 꽉 찬 엘리베이터 안에서 나누는 더 짜릿한 사랑이다.

"원곡의 훅이 리듬감도 분위기도 좋아서 그 부분이 제일 좋아요. 새롭게 쓴 부분은 일단 이 노래가 상황 설명이 돼야 하는 노래라고 생각해서 가사를 들으면 상황이 그려지게 하고 싶었어요.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것부터 시작해서 분위기가 고조되는데 가장 신경을 쓴 건 상황 묘사가 확실하게 돼서 그려졌으면 좋겠다는 거였어요."

백호는
백호는 "박진영 선배님과 직접 마주한 적은 없는데 곡이 나오고 혹시나 들어봐 주신다면 어떤 반응을 보이실지 궁금하다. 좋게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플레디스

백호는 원곡이 갖고 있는 아슬아슬한 분위기를 잘 살리면서 새로운 매력을 더했다. 퍼포먼스도 원곡의 포인트 안무를 오마주했다. 안무 그 자체를 가져오기보다는 도입부의 느낌을 살렸다. 섹시해야겠다고 의도하지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섹시함이 베어나온다.

"박진영 선배님은 제가 너무 존경하는 분이고 이번에 여러 무대들을 찾아봤어요. 볼수록 더 멋있었어요. 곡을 알고는 있었지만 디테일하게 보게 됐고 어떻게 나한테 맞출 수 있을까를 고민했어요. 박진영 선배님과 직접 마주한 적은 없는데 곡이 나오고 혹시나 들어봐 주신다면 어떤 반응을 보이실지 궁금해요. 좋게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엘리베이터'로 포문을 연 디지털 싱글 프로젝트 'the [bæd] time'은 백호의 성숙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인 'the bad time', 강인한 외면과 상반되는 감성적 내면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인 'the bed time'이라는 의미를 동시에 지닌다. 백호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한계 없는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줄 예정이다.

그가 피지컬 앨범 발매가 아닌 디지털 싱글 프로젝트를 시작한 건 유동적으로 활동하며 대중에게 자신을 더 알리고 싶은 마음에서다.

"기존의 활동이 나랑 맞나 의구심도 있었고 지금 저에게 뭐가 더 효과적일까를 생각했어요. 발매 이슈가 더 많고 자주 활동을 하고 싶었어요. 활동 기간에 갇히고 싶지 않았거든요. 이 곡 말고도 작업물이 꽤 쌓여 있어요. 발매 순서는 정하지 않았어요. 그때 그때 맞는 곡을 꺼내놓고 싶어요. 노래 뿐만 아니라 여러 방면에서 활동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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