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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못 넘은 '순정복서'…학폭 껴안은 드라마의 굴욕[TF초점]

  • 연예 | 2023-08-31 00:00

시청률, 1회 2.0%→2회, 3회 1.8%로 하락

KBS2 월화드라마 '순정복서'가 시청률 2%를 넘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순정복서' 메인 포스터. /KBS
KBS2 월화드라마 '순정복서'가 시청률 2%를 넘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순정복서' 메인 포스터. /KBS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순정복서'가 시청률 2%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21일 첫 방송된 KBS2 '순정복서'(극본 김민주, 연출 최상열·홍은미)는 1회 시청률 2.0%로 출발해 2회와 3회는 1.8%, 29일 방송된 4회는 1.6%를 기록했다.(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방송 첫 주 이후 시청률 반등을 기대했지만 시작부터 삐걱대며 결국 시청률 1%로 하락한 것이다.

이는 동시대 방송된 지상파 프로그램 중 가장 낮은 수치이자 올해 KBS에서 방영한 드라마 중 가장 낮은 시청률이다. 그야말로 KBS 월화드라마의 굴욕이 됐다.

21일 오후 진행된 '순정복서' 제작발표회에서 김소혜가 하트 포즈를 취하고 있다. /KBS
21일 오후 진행된 '순정복서' 제작발표회에서 김소혜가 하트 포즈를 취하고 있다. /KBS

이 작품은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 제2회 수상작인 추종남 작가 소설 '순정복서'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사라진 천재 복서 이권숙과 냉혈한 에이전트 김태영의 승부조작 탈출기다.

방영 전 흥미로운 스토리와 복싱이라는 소재로 눈길을 끌었지만 주연 배우 김소혜의 '학교폭력' 논란이 발목을 잡았다.

김소혜는 2017년과 2021년 두 차례 학교폭력 의혹이 일었던 바 있다. 2017년 폭로자가 사과하며 사건이 마무리되는 듯했지만 4년 만에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2021년 당시 김소혜가 학폭위원회에서 처벌받은 사실이 공개돼 여파는 더 컸다.

이후 김소혜는 약 2년 동안 별다른 활동 없이 지내다 '순정복서'로 돌아왔다. 그러나 작품이 저조한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여전히 학교폭력 꼬리표만 남게 됐다.

앞서 KBS는 드라마 출연 배우의 학폭 논란으로 크게 곤욕을 치른 바 있다. 2021년 2월 방영 예정이었던 '디어엠'(극본 이슬, 연출 박진우)은 첫 방송을 코앞에 두고 박혜수의 학폭 의혹을 직격탄으로 맞았다. 박혜수는 즉각 부인했지만 그에게 학폭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자 KBS는 편성 무기한 연기라는 카드를 꺼냈다.

같은 해 방영됐던 '달이 뜨는 강'(극본 한지훈, 연출 윤상호)은 지수 학폭 논란이 일자 그가 맡았던 온달 역을 나인우로 교체했다. 지수가 20부작 중 18회까지 촬영을 마친 상태였고 200억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된 만큼 중단할 수 없게 되자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KBS는 드라마 '디어엠' 박혜수와 '달이 뜨는 강' 지수의 학교폭력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적 있다. /KBS, 더팩트 DB
KBS는 드라마 '디어엠' 박혜수와 '달이 뜨는 강' 지수의 학교폭력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적 있다. /KBS, 더팩트 DB

이처럼 KBS는 학교폭력 논란에 강하게 대응해 왔다. 그런데 '순정복서' 제작진은 '왜 학폭 논란이 가라앉지 않은 김소혜를 주연배우로 캐스팅했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채 프로그램의 문을 열었다.

21일 진행된 '순정복서' 제작발표회에서 최상열 감독은 김소혜 캐스팅과 관련해 "이미지는 귀염상이지만 속은 독하다. 흔히 복서의 이미지라고 하면 우락부락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이미지보다) 연애를 꿈꾸는 20대 초반의 평범한 여자애 모습을 원했다"고 말했다. 외적인 이미지만 설명할 뿐 시청자가 정작 궁금해한 학교폭력 논란 부분에선 시원하지 못한 대답이다.

김소혜 역시 이날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선 소감에 대해 "'순정복서' 메시지가 '불행 앞에 던져진 사람의 의지'라고 생각했고 권숙의 선택과 그 선택으로 인한 성장과정이 나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며 학교 폭력 논란을 뺀 채 답했다. 또 공백기를 "연기를 좋아하고 잘하고 싶은 사람으로서 고민하던 시기"라고 압축해 표현했다.

아직 드라마 초반이라 시청률 반등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의 흐름이라면 학교폭력 논란을 껴안으면서까지 무리하게 강행했는데 결과까지 초라한 불명예를 안게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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