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위원장 "반전 기획 의도로 섭외...심려 끼쳐 죄송"
[더팩트|박지윤 기자] 명량대첩축제가 개그맨 김경욱의 부캐 다나카의 섭외를 취소한 가운데, 당사자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2023 명량대첩축제 집행위원장은 20일 공식 SNS에 "즐겁고 유쾌해야 할 축제에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한 말씀 올린다"고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
앞서 2023 명량대첩축제는 지난 18일 공식 SNS에 다나카의 사진과 함께 '명량! 축하쇼에서 함께 즐길 준비되어 있스므니까?'라는 문구로 홍보 글을 올렸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명량대첩 축제에 일본인 캐릭터를 초청하는 게 맞냐", "이순신 장군님도 노하겠다" 등 불편함을 드러내며 지적했다.
다나카는 일본 유흥업소 종사자였지만 한국 문화에 매료돼 한국으로 왔다는 설정을 갖고 있는 가상의 인물이다.
결국 2023 명량대첩축제 집행위원장은 사과의 뜻을 밝혔다. 또한 공식 홈페이지와 SNS 관련 홍보 글은 모두 삭제되거나 비공개 처리된 상태다. 그러나 다나카로 활동하고 있는 김경욱은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집행위원장은 "최근 다나카의 캐릭터 활동 속에 뮤지컬 '영웅'과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을 공포 영화라고 말하고, 이순신 장군과 안중근 의사를 무서워하고, 부캐릭터인 일본인으로서 독도는 한국의 땅이라고 인정하는 모습을 '두려움+사과+존경의 메시지'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섭외 의도를 설명했다.
이어 "찬반 의견이 있었으나 젊은 층 사이에서 좋은 반응이 있었고 반전 기획을 통해 애국을 표현하는 취지였으나 논란의 소지가 있어 재검토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집행위원장은 "앞으로 호국 역사 문화축제인 명량대첩축제 본연의 취지와 의미가 퇴색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해남군도 보도자료를 통해 "다나카 캐릭터 설정이 축제와 맞지 않는다는 의견에 따라 축제 본연의 취지와 의미를 살리기 위해 다나카 출연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2008년부터 시작된 명량대첩축제는 1597년 9월 16일 이순신 장군의 조선 수군과 전라도 어민이 전남 해남 울돌목에서 일본 수군을 물리친 명량해전을 기념하는 호국 역사 문화축제다. 올해 15회를 맞은 명량대첩축제는 9월 8일부터 10일까지 울돌목이 위치한 해남군 우수영관광지와 진도군 녹지 관광지 일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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