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부터 액션까지 다 있는 '종합선물세트'
9일 7개 에피소드 첫 공개→매주 2개 에피소드 공개
[더팩트|박지윤 기자] 역대급 캐스팅 라인업을 자랑하는 '무빙'이 위기의 디즈니+를 구해낼 수 있을까.
디즈니+ 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극본 강풀, 연출 박인제) 제작발표회가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박인제 감독과 강풀 작가를 비롯해 배우 류승룡 한효주 조인성 차태현 김성균 김희원 이정하 고윤정 김도훈이 참석해 질의응답에 임했다.
작품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로, 강풀 작가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무엇보다 '무빙'은 500억 원에 달하는 제작비와 OTT 시리즈로는 이례적으로 긴 20부작, 톱스타급 주연만 10명에 달하는 작품으로 제작 단계부터 이목을 집중시켰다.
원작자이자 시리즈 극본에 참여한 강풀 작가는 다양한 사건과 캐릭터들의 서사, 휴머니즘을 다 담기 위해 20부작으로 분량을 늘렸다고 밝혔다. 그는 "20부작이지만, 그 안에 세 개의 시즌이 있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를 들은 박인제 감독은 "연출하는 입장에서 힘들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작가님이 디테일하게 캐릭터의 이야기를 계속 구성했다. 제작진의 입장에서 잘 살려야 되니까 다양한 볼거리를 위해 약 1년 동안 CG 작업에만 몰두했다. 매 에피소드 액션신과 감정들이 쭉 이어지니까 기대해 달라"고 자신했다.
초능력으로 인해 겪은 과거의 아픈 비밀을 숨긴 채 살아가는 부모 역할은 류승룡 한효주 조인성 김성균이 맡아 묵직한 연기로 극을 이끈다. 류승룡은 어떤 상처도 금세 회복하는 무한 재생능력을 가졌지만, 고통은 고스란히 느끼는 장주원 역을 맡는다. 그는 "무의미하게 살다가 딸 희수(고윤정 분)가 생기면서 삶의 목적이 분명해지는 인물"이라고 소개해 궁금증을 유발했다.
한효주는 초인적인 오감능력을 가진 이미현으로 분한다. 극 중 이미현은 최연소 안기부 요원으로, 김두식(조인성 분)을 감시하게 되는 임무를 받았다가 그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인물이다. 안기부 요원에서 엄마가 된 캐릭터를 연기한 한효주는 "저에게 도전이었다. 훌륭한 분들과 즐겁게 촬영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인성은 최고의 블랙 요원이자 비행능력을 가진 김두식으로 분해 한효주와 부부 호흡을 맞춘다. 특히 김두식은 과거 미연의 서사에 등장하는 인물로, 조인성과 한효주의 멜로도 작품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조인성과 한효주는 '무빙'으로 처음 연기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에 한효주는 "오빠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셔서 재밌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고, 조인성은 "한효주는 집중력부터 캐릭터 해석, 내구성 등 다 갖춘 배우다. 10년이 더 기대되고, 한국에만 있기 아깝다는 생각을 했다"고 극찬했다. 이를 옆에서 들은 한효주는 "더욱 발전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화답해 훈훈함을 안겼다.
과거 세대의 부모들과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에 얽힌 모종의 사건과 연관된 다채로운 캐릭터들도 눈길을 끈다.
차태현은 전기 능력자이자 시내버스 운전수 전계도를 연기한다. 특히 전계도는 원작에 없는 캐릭터로, 드라마에 등장해 다소 무거울 수 있는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를 소화한 차태현은 "전기 능력을 조금밖에 안주셨다. 그런데 배터리나 건전지를 활용하면 엄청 능력이 발휘된다"고 소개하며 "제가 마음만 먹으면 여기 전기도 다 나간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여기에 김성균은 빠른 속도와 강력한 힘을 지닌 이재만 역을, 김희원은 남들은 모르는 초능력을 숨긴 채 살아가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 최일환 역을, 류승범은 초능력을 가진 이들을 쫓는 미스터리한 인물 프랭크 역을 맡아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또한 부모와 같은 초능력을 가졌지만 드러내지 않은 채 현재를 살아가는 김봉석, 장희수, 이강훈 역에는 각각 떠오르는 신예 이정하, 고윤정, 김도훈이 이름을 올려 신선함을 더한다.
이정하는 이미현과 김두식의 아들로, 유일하게 두 가지 초능력을 가진 김봉석 역을 맡았다. 이날 긴장감을 숨기지 못한 그는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소개하다가 "죄송하다. 다시 가겠다"고 말했다.
신인이기에 할 수 있는 실수로 취재진들에게 웃음을 선사했고, 조인성은 "아비로서 드릴 말씀이 없다. 데뷔한 지 얼마 안 돼서 어색하고 어설프다. 우리 모두 이 아이를 따뜻하게 안아주시면 이 친구가 잘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해 폭소케 했다.
이어 이정하는 "어렸을 때부터 엄마에게 능력을 감춰야 한다는 가르침을 받고 자란 인물이다. 늘 조심하면서 살다가 희수(고윤정 분)를 만나 능력을 보여주는데, 꼭 작품에서 제 진가를 확인해 달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특히 이정하는 원작과 싱크로율을 높이기 위해 30kg을 증량하며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맛있는 걸 먹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살이 찌면서 봉석이가 되는 게 보여서 즐거웠다"고 전했다. 감량은 어렵지 않았냐는 질문에 "식단과 운동을 병행하면서 빼고 있는데 건강해지는 기분이라 좋다"고 환하게 웃어 보였다.
끝으로 박 감독은 "사랑과 가족애, 액션까지 다 있는 종합선물세트"라고, 류승룡은 "나이와 문화를 다 떠나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조인성은 "웹툰과 같은 점과 다른 점을 찾으면서 보면 재밌을 것"이라고, 차태현은 "한국형 히어로 물이지만, 전 세계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가족애가 녹아있다"고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무빙'은 오는 9일 디즈니+에서 전 세계 동시 7개 에피소드가 공개되고, 이후 매주 2개의 에피소드가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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