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째 불륜 해명만 반복…시청자 피로감 호소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이쯤 되면 방송사도 한통속이다. 부정적인 여론에도 불구하고 거듭해서 추자현 우효광 부부의 불륜 해명 창구를 자처한 '동상이몽2'다.
추자현 우효광 부부는 24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300회에 출연해 2년 전 불거졌던 불륜 의혹을 해명했다. 지난 17일 방송에 이어 2주째 이어진 레퍼토리였다.
앞서 2021년 7월 중국 언론은 우효광이 늦은 밤 술자리 후 자신의 차 안에서 한 여성을 무릎 위에 앉히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며 영상을 공개했다. 이에 우효광의 불륜 의혹이 제기됐고 논란은 한국에도 번져 점차 확산됐다.
이날도 우효광은 "당시 서로 오가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당신도 나도 고통스러웠다. 그때도 복잡한 마음이었다. 당신에게 미안했다"면서도 "사람들이 말하는 그런 일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반면 추자현은 "동작이 잘못된 건 맞다"며 우효광의 태도에는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내 "사람들이 오해할까 봐 두려웠다. '우효광 가짜였구나' '우리가 알던 우블리가 이런 사람이었구나' 등의 말은 당신이 만들었다"며 "대중에게 미안해야 된다. 실망시켰으니까"라고 말했다.
'불륜'이라는 논점을 '오해'와 '실망'이라는 다소 두루뭉술한 단어들로 논점을 흐리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이 과정에서 추자현은 우효광에 대한 깊은 애정을 고백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러나 2주째 알고 싶지 않은 해명을 계속해서 봐야 하는 시청자들은 피로감만 높아졌다.
불륜 의혹을 부인하는 데 2주나 끌었어야 했을까. 심지어 앞선 회차와 별반 다를 게 없는 해명이었다. 추자현도 알고 지내는 여사친이라는 점, 오해라는 점 등 비슷한 내용을 좀 더 구구절절 설명하며 감정에 호소할 뿐이었다. 여기에 '해명문을 장문으로 준비했었다' '남편의 해명을 막았다' 등 TMI(너무 과한 정보)만 남발했다.
2년 전의 논란에 대한 이야기를 부부가 그동안 하지 않았을 리가 없다. 그럼에도 굳이 방송을 통해 허심탄회한 것마냥 속마음을 털어놓는 모습은 보여주기식으로 해석될 여지가 충분했다.
2주간 반복된 '억울함 호소'를 보고 있으니 세뇌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동상이몽2'에 대해서도 여론이 싸늘하다. 추자현 우효광 부부의 '해명 창구' 혹은 '이미지 세탁소'를 자처했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두 차례의 예고편까지도 부부의 불륜 해명을 담으며 대놓고 홍보하기도 했다.
시청자들의 초반 관심을 사로잡은 건 성공적이었다. 실제로 지난 17일 방송분 시청률은 7.6%(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로 앞선 방송분 5.2%보다 2.4%p 상승한 수치였다. 그러나 방송 후 부정적인 여론까진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걸까. 부부간의 개인사를 2주에 걸쳐 밀어부치며 강요하는 모양새에 결국 시청률은 다시 하락했고, 24일 방송분은 1.2%p 낮은 6.4%를 기록했다.
시청자와 동상이몽을 꾸고 있는 추자현 우효광 부부, 그리고 '동상이몽2'다. 다양한 분야의 커플들이 알콩달콩 살아가는 모습을 '남자'와 '여자' 입장에서 바라보고, 운명의 반쪽을 만난다는 것의 의미와 두 사람이 함께 사는 것의 가치를 살펴보는 것이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다. 시청자들이 '동상이몽2'를 통해 보고 싶은 건 납득하기도 어려운 해명이 아니라는 걸 되새겨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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