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에이전시 ALV, 중첩 계약 사기…아시아 판권도 '가짜'
아모르 ENT 신승용 대표 "엄연한 공연 판권 사기" 법적 대응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믿을 수 없는 이틀 밤을 안겨준 한국에 감사해요. 또 9년이 지나지 않도록 합시다. 곧 만나길 바랍니다. 항상 사랑합니다."(브루노 마스, 지난 19일 인스타그램)
세계적인 팝스타 브루노 마스가 지난 19일(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내한 공연 소감은 말그대로 '땡큐'(Thanks)였다.
이는 티켓 매출액 100억 원을 넘긴 대박 흥행에 한국팬들을 향한 애정어린 마음의 표시이기도 하다.
앞서 그는 17일과 18일 양일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7 브루노 마스' 공연을 대성황리(2회 공연 10만 관객 입장)에 마쳤다.
K팝 스타의 해외 콘서트 열기가 더 익숙한 가운데 오랜만에 국내에서 경험한 해외 팝스타의 흥행소식이란 점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그늘에 가려진 아픔도 있다. 잠실벌의 뜨거운 열기와 흥행 성공의 이면에 가려진 한 국내 공연기획자의 '눈물'이 안타까움을 안겨주고 있다.
29일 <더팩트> 취재에 따르면 필리핀 유명 에이전시(ALV)가 브루노 마스 공연판권을 이중으로 판권을 피해를 입힌 것으로 확인됐다. 취재결과 브루노 마스 아시아 판권도 가짜로 판명났다.
국내 공연 에이전시인 아모르 ENT 신승용 대표는 3년 전인 지난 2020년 필리핀 ALV와(아놀드 엘 베가프리아) 브루노 마스 내한공연(2021년 5월 올림픽주경기장 대관) 판권계약(미화 300만 달러, 계약금 30만 달러 지급)을 맺었다.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면서 공연은 자동 연기(계약서 명기) 됐고, 추후 공연 일정 등에 대해 협의를 진행해오던 중이었다. 그러다 느닷없이 국내 다른 업체(L기획사)가 브루노 마스 내한공연 일정을 공표하며 '이중 판권계약 사기' 논란이 불거졌다.
코로나 기간에도 꾸준히 소통해온 필리핀 현지 에이전시는 아모르 ENT 측과의 소통도 일방적으로 끊었다. 신 대표는 "계약서류와 입금내역, 소통기록(카톡 등 문자) 등을 토대로 현재 강력한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모르 ENT 측에 따르면 브루노 마스 내한공연 판권 이중 판매로 피해를 입힌 ALV 그룹 오너인 아놀드 엘 베가프리아는 ALV인터네이셔널을 포함해 필리핀 MTV 등 20여개의 엔터미디어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유명 기업가다.
지난해 필리핀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던 권투선수 출신 상원의원 파키아오(엠마누엘 매니 다피드란 파키아오)와 중요한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역시 파키아오의 강력한 지지를 얻어 수도 마닐라 부근 도시 올롱가포 시장에 출마했다. 선거에서는 낙선했지만 필리핀 내 정재계 영향력은 여전히 상당하다.
한편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7 브루노 마스' 공연에는 총 10만1000명의 관객이 몰렸다. 9년 만의 내한 공연이며 브루노 마스는 2017년 밴드 콜드플레이가 기록한 국내 최다 내한 공연 관객 수 10만명을 경신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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