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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주연작 고사 출연? '시즌3' 꼭 하고 싶었을 뿐" [TF인터뷰]

  • 연예 | 2023-06-24 00:00

SBS 금토드라마 '김사부3'서 시즌1·2 이어 박은탁 역 열연
"한석규와 3편 촬영=자부심…은탁 무게감 꼭 보여주고 싶었어"


1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소재의 한 카페에서 배우 김민재를 만나 '김사부' 시리즈에 7년간 출연한 소감을 엿들었다. /냠냠엔터테인먼트 제공
1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소재의 한 카페에서 배우 김민재를 만나 '김사부' 시리즈에 7년간 출연한 소감을 엿들었다. /냠냠엔터테인먼트 제공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낭만닥터 김사부'가 세 번째 이야기를 마쳤다. 시즌1부터 7년간 이어진 세계관을 적절히 조화한 '낭만적인 결말'로 시즌3까지 TV 앞을 지킨 '낭닥앓이'들의 기대를 충족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엇보다 '김사부' 한석규를 비롯해 '메인 커플' 이성경 안효섭 등 돌담병원 의료진으로 분한 배우들의 연기가 빛났다. 여기에 시즌2부터 사랑을 받은 '서브 커플' 박은탁 윤아름을 각각 연기한 김민재와 소주연의 애틋한 로맨스 연기도 여운을 남겼다.

다만 18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3'(극본 강은경·임혜민 연출 유인식·강보승, 이하 '김사부3')에서 돌담병원 간호사 박은탁으로 돌아온 김민재의 시즌3 합류는 다소 의외였다는 시각도 있었다. 김민재는 7년 전 '김사부' 시즌1 출연 당시 무명에 가까운 신예 배우였으나 이후 여러 드라마에서 주연을 꿰차며 20대를 대표하는 라이징 스타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김사부' 시즌2에 이어 시즌3까지 출연하면서 적은 분량에도 본분을 잊지 않는 안정적인 연기를 펼쳐 대중에게 다시 한번 눈도장을 받게 됐다.

1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소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민재는 겸손하고 의연했다. "하고 싶은 배역이나 장르는 여태껏 해보지 않았던 것"이라며 "작품에 극도로 몰입해 연기하다 보니 그곳에서 잘 빠져나오지 못하는 게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말하면서도, 자신의 20대를 통으로 함께 한 '김사부'에 대해서는 "함께 할 수 있어 더없는 영광"이라며 그저 웃었다.

"다른 시즌에 비해 종영할 때 아쉬움이 조금 더 컸어요.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느낌이 커서 그런가? 더 뭉클했죠. 행복하고 재밌던 시간이에요. 돌담병원 안에서 제가 젊은 축에 속하거든요. 시즌3에서는 그 안에서 젊은 사람도 여전히 낭만의 뜻을 이어가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고, 은탁이에게 조금 더 무게감을 주고 싶었어요. 외형적으로도 몸을 더 키운다거나 머리도 짧게 자르거나."

김민재는 '김사부3'에서 돌담병원 간호사 박은탁으로 열연했다. 무게감 있는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전작보다 몸도 키우고 머리도 짧게 자른 모습이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SBS '낭만닥터 김사부' 제작진 제공
김민재는 '김사부3'에서 돌담병원 간호사 박은탁으로 열연했다. 무게감 있는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전작보다 몸도 키우고 머리도 짧게 자른 모습이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SBS '낭만닥터 김사부' 제작진 제공

김민재는 '김사부' 팀으로 오랜 시간을 보내면서 기억에 남은 순간들을 회상했다. 이 중에서도 한석규와 일화도 공개하면서 그를 향한 무한한 존경과 애정을 드러냈다. 사실 한석규는 지난 4월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김사부3' 제작발표회에서 김민재 팬들도 몰랐던 그의 올해 입대 소식을 얼떨결에 깜짝 발표해 좌중을 놀라게 한 사람인데 말이다.

이에 대해 김민재는 "입대 소식을 어떻게 말씀드려야 하나 고민하던 중에 그렇게 유쾌하게 전하게 돼서 오히려 좋았다"고 웃더니, '김사부3'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 역시 자기 대사가 아닌 한석규의 대사를 꼽았다. 두 시즌 동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32회 차 방송 분만에 키스 신까지 찍은 상대 배우 소주연(윤아름 역)과 호흡도 빼놓지 않았다.

"한석규 선배님과 함께 한 모든 순간이 영광이었죠. 시즌1, 2, 3 모든 순간 너무 멋있는 선배님이셨고 멋있는 어른이셨어요. 배우로나 사람으로서 정말 존경합니다. 선배님과 세 작품이나 했다는 건 제 자부심이에요. 시즌2 종방연 때 선배님이 저희한테 해주신 말도 기억납니다. '배우라는 직업은 자기한테 상처를 주고 심장을 긁으면서 많은 것들을 표현해야 하는 건데 자기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긁었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저희가 힘들 수 있는 부분을 걱정해 주시는 것 같아 감사했죠. '김사부3'에서 김사부가 마지막 수술을 하고 나서 '정말로 완벽한 한 팀이었다'고 말하는 신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뭔가 정말 마지막인 것만 같아서 울음을 참으며 찍었던 기억 납니다."

"(소주연은) 너무 좋은 파트너였죠. 서로 장난치는 유머 코드가 잘 맞았거든요. 연기 합도 좋았어요. 그래서 둘이 따로 드라마를 찍으라는 얘기도 나오는 듯하네요.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찍으면 재밌을 것 같아요. 키스 신은 이상하고 재밌었습니다. '뭐야 우리 이번 시즌에 키스하는 거야? 키스 갈라쇼?' 막 이러면서 장난도 치고 그랬는데 약간 이상하긴 했죠. 방송 보니 예쁘게 잘 나온 것 같아 좋았어요."

이날 인터뷰에서
이날 인터뷰에서 "오늘이 공식 스케줄 마지막 날"이라고 말한 김민재는 최근 팬미팅 취소로 팬들을 만나지 못한 아쉬움을 토로하면서도 "입대 전까지 해외여행 등을 하면서 휴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답했다. /냠냠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민재의 회상처럼 박은탁은 시즌3에서도 여전히 낭만적이고 우직한 간호사다운 모습을 지켜냈다. 은탁은 7년이 지나도 그대로인 셈이다. 그러나 이를 연기한 배우 김민재는 입지가 크게 달라졌다. 시즌1 이후 '최고의 한방' '위대한 유혹자' '꽃파당'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달리와 감자탕'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 2' 등 작품에 출연했는데 모두 주연작이었기 때문이다. '김사부' 시즌2, 시즌3을 찍기 위해 고사한 작품도 있었다고 말할 정도다. 김민재에게 드라마 '김사부' 시리즈는 무엇이었을까. 올해 입대를 앞둔 김민재가 그리는 30대는 어떤 모습일지 물었다.

"환경이 달라진 건 사실이고 어떤 걸 선택하면 어떤 건 포기해야 하는 순간이 생기긴 했죠. 글쎄요. 그냥 저는 시즌3을 너무 하고 싶었어요. 하게 됐을 때 박은탁이라는 인물의 무게감을 꼭 잘 살려내고 싶었고요. 젊은 간호사 은탁이 이상하고 아름다운 돌담병원에 남아있다는 게 중요하니깐 잘 해내고 싶었죠. 저도 연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 '김사부'를 만났는데 연기는 물론 삶이나 가치관도 '김사부'를 통해 많이 배웠거든요. 시즌3까지 해오면서 역시 '낭만닥터 김사부'는 낭만이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늘 배웠고 영광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그게 낭만인 것 같아요. (웃음) 제 선택을 후회한 적 없고 너무 영광스러운 작품을 하게 돼서 뿌듯합니다."

"어릴 때는 아무것도 몰랐죠. 제가 뭘 하는지도 몰랐을 거예요. 그땐 감각에 따라 뭔가 했다면 이젠 나름 이성적으로 하는 것 같고, 생각이나 일도 정리가 잘 되는 것 같아요. 물론 그때보다 해야 할 고민은 훨씬 많죠. 하지만 이 일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건 당연한 거고, 이렇게 연기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군대에서 많은 것들을 공부하고 나왔을 때 내가 어떤 모습일지, 어떤 사람이 돼 있을지 저 자신한테도 기대되는 부분이 있어요. 저의 30대도 많이 기대해 주세요. 좋은 모습으로 성장해서 잘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생각보다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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