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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10주년②] 청춘과 세상을 향한 방탄소년단 목소리

  • 연예 | 2023-06-20 00:00

10대의 꿈으로 시작해 화해와 통합의 메시지까지
음악에 담은 메시지 실천하는 선한 영향력


방탄소년단이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이들은 그간 놀라운 성과를 거두며 K팝의 새 역사를 썼고 묵직한 메시지를 전하며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다. /빅히트 뮤직 제공
방탄소년단이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이들은 그간 놀라운 성과를 거두며 K팝의 새 역사를 썼고 묵직한 메시지를 전하며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다. /빅히트 뮤직 제공

지금의 하이브는 전 세계 최대 연예기획사지만 10년 전만 해도 소형 기획사였다. 2013년 6월 13일 데뷔한 방탄소년단(BTS)을 두고 '흙수저돌'이란 말까지 나왔다. 그렇게 5년이 흐른 2018년 '21세기 비틀즈'로 위상이 달라졌다. 비틀즈의 고향 영국의 최대 공영 방송 BBC의 평가라 더 묵직했다. 이후 5년은 전 세계 음악 시장을 폭격했고 K팝의 역사를 썼고 글로벌 K팝을 이끌었다. 챕터2를 시작하며 데뷔 10주년을 맞은 방탄소년단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건 그래서 유의미한 일이다. <편집자 주>

[더팩트 | 정병근 기자] 그간의 성과도 놀라운 일이지만, 방탄소년단(BTS)이 아미(ARMY. 팬덤명)를 끈끈하게 결집시키고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건 청춘과 세상을 향해 던지는 메시지와 목소리가 있어서다. UN 연설을 하고, 미국 대통령과 아시아 증오범죄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등의 일은 방탄소년단이 인기 그 이상의 가치가 있음을 보여준다.

10대의 꿈으로 시작해 화해와 통합의 메시지까지

방탄소년단은 2013년 6월 12일 데뷔 싱글 '2 COOL 4 SKOOL(투 쿨 포 스쿨)'을 발표했고 'O!RUL8,2?'와 'SKOOL LUV AFFAIR(스쿨 러브 어페어)'를 연이어 내놓으며 '학교 3부작'을 완성했다. 거의 모든 곡 작사 작곡에 직접 참여한 방탄소년단은 10대들이 느끼는 삶, 사랑, 행복, 사회의 강요와 부조리함들을 꼬집었다.

'2 COOL 4 SKOOL'에서 꿈도 없이 살아가는 학생들에게 '너의 꿈이 뭐니?'라고 물었던 방탄소년단은 'O!RUL8,2?'에서 학생들이 미래에 대해 생각할 시간도 없이 그저 공부하는 기계로 길러지는 삭막한 현실을 드러냈고 'SKOOL LUV AFFAIR'에서 학교에서 피어나는 사랑을 얘기했다. 꿈, 행복, 사랑으로 이어지는 '학교 3부작'으로 10대를 대변했다.

2015년 '청춘 2부작'인 '화양연화' 시리즈를 기점으로 20대 청춘들의 고충을 담아내기 시작했다. N포 세대, 열정페이, 수저계급론 등 청춘들이 직면한 사회불평등과 불안한 미래를 신랄하게 표현했고 그럼에도 좌절하지 않고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는 청춘들을 응원하고 때론 넘어져도 괜찮다고 위로했다.

유혹에 빠진 청춘의 갈등과 성장을 담은 'WINGS(윙스)'를 지나 'LOVE YOURSELF(러브 유어셀프)' 시리즈에 이르면서 방탄소년단의 메시지는 사회 통합과 화해로 확장한다. 여러 곡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의 시작'이고 '수많은 자아 속에서 나를 찾는 유일한 해답은 결국 나 자신에게 있다'고 외쳤다.

2019년 시작한 'MAP OF THE SOUL(맵 오브 더 솔)' 시리즈는 자신들이 얻은 힘, 그 힘의 근원과 그늘, 그리고 더 나아가 그 힘을 통해 나아가야 할 내일에 대해 이야기다.

지금껏 본인들의 이야기를 하며 슈퍼스타가 된 방탄소년단은 'MAP OF THE SOUL : PERSONA(페르소나)'에서 본인들이 지금의 자리에 올 수 있게 해 준 사람들에게 관심을 드러내고 세상에 보여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MAP OF THE SOUL : 7'에서는 그동안 숨겨왔던 내면의 그림자를 마주하고 이 또한 자신의 일부로 인정한다.

'보여주고 싶은 나'와 '외면하고 싶은 나'를 받아들이고 '온전한 나'를 찾은 방탄소년단은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이들이 무기력해진 현실에서 'Dynamite(다이너마이트)'를 통해 '힘든 상황이지만 각자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면서 자유와 행복을 찾자'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앨범 'BE(비)'에서 앞으로 계속 살아가야 하는 우리를 이야기했다.

방탄소년단은 데뷔 때부터 본인들이 바라보고 생각하는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음악에 담았고 메시지를 확장해갔다. 그러한 서사가 쌓여서 방탄소년단의 메시지는 더 묵직한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 그리고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6월 역사를 차곡차곡 쌓은 앤솔러지 앨범 'Proof(프루프)'를 발매하면서 챕터 1을 마쳤다.

방탄소년단은 UN 연설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 아시아 증오범죄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등 글로벌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빅히트 뮤직 제공
방탄소년단은 UN 연설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 아시아 증오범죄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등 글로벌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빅히트 뮤직 제공

음악에 담은 메시지 실천하는 선한 영향력

방탄소년단은 'LOVE YOURSELF' 시리즈로 묵직한 메시지를 전파하면서 영향력도 커졌다. 2018년 '제75차 UN 총회'에서 특별 연사를 맡은 것이 그 시작이다.

RM은 당시 'LOVE YOURSELF'의 메시지를 강조하면서 "전 세계 젊은 세대들이 자신을 사랑하고 당신이 누구이고 어디서 왔고 피부색이 무엇이든 간에 남성이든 여성이든 자신의 목소리를 내자"고 말했고 SNS에서 'Speak yourself(스피크 유어셀프)'라는 해시태그가 전 세계로 퍼졌다.

펜데믹 시기였던 2020년에는 두 번째로 UN 연설을 하며 "밤이 깊을수록 별빛은 더 빛난다. 같이 가는 이 길에, 별이 보이지 않는다면 달빛에 의지하고, 달빛마저 없다면 서로의 얼굴을 불빛 삼아 나아가 보자. 그 어느 때보다 우리는 자신이 누구인지 기억하고 마주해야 한다. 삶은 계속될 것이니 함께 살아내자"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2021년 UN 총회에서는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 자격으로 연설을 했다. 방탄소년단은 "10대, 20대들을 '코로나 로스트 제너레이션'이라고 부른다더라. 길을 잃었다는 의미인데 '웰컴 제너레이션'이 더 맞는 거 같다. 가능성과 희망을 믿으면 예상 밖의 상황에서도 길을 잃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길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세상이 멈춘 줄 알았는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모든 선택은 엔딩이 아니라 변화의 시작이라고 믿고 있다"고 덧붙이며 'Permission to Dance(퍼미션 투 댄스)' 퍼포먼스 영상을 공개했다. 'Permission to Dance'는 방탄소년단이 뮤직비디오에서 '평화'를 의미하는 수화 안무를 선보여 전 세계에 큰 울림을 줬던 곡이다.

방탄소년단은 연설 직후 문재인 전 대통령과 함께 UN 'SDG 모멘트' 인터뷰 자리에도 참석해 SDG에 대한 소신, 특사로서의 책임감, 팬들을 향한 기대 등을 전했다. 또 미국 최대 규모 미술관이자 세계 3대 미술관으로 꼽히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한국실을 찾아 작품들을 둘러보고, 한국 공예 작품을 한국실에 전달했다.

이는 단순히 보여주기식 일정도 아니고 일회성에 그치지 않기에 방탄소년단의 진정성은 더 빛난다. RM은 그해 국외소재 문화재 보존·복원 및 활용을 위해 1억 원을 기부했는데 이 돈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에서 소장 중인 조선시대 활옷을 보존 처리하는 작업 비용에 지원됐다. RM은 2022년에도 해당 재단에 기부를 이어갔다.

방탄소년단의 선행은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슈가는 매해 자신의 생일에 기부금을 냈고 제이홉은 꾸준한 기부로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고액 후원자 모임 '아너스클럽',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고액기부자모임인 '그린노블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정국은 서울대어린이병원에 10억 원을 기부했다. 다른 멤버들도 꾸준히 기부를 하고 있다.

이 같은 멤버들의 모습은 팬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줬다. 팬들은 소외 계층과 어려움을 겪는 곳에 돈을 모아 기부금을 전달하는 등 성숙한 팬 문화를 이끌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영향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건 지난해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백악관에 방문한 일이다. 멤버들은 바이든 대통령과 아시아계 대상 혐오범죄와 차별, 다양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인기와 경제 효과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방탄소년단의 가치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kafka@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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