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뛰어넘는 드라마 탄생할까...17월 첫 방송
[더팩트｜박지윤 기자] '판타지 로맨스 장인' 신혜선이 2년 만에 돌아왔다. 이번에도 믿고 보는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tvN 새 토일드라마 '이번 생도 잘 부탁해'(극본 최영림, 연출 이나정, 이하 '이생잘') 제작발표회가 14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진행됐다. 행사에는 이나정 감독을 비롯해 배우 신혜선, 안보현, 하윤경, 안동구가 참석해 질의응답에 임했다.
작품은 전생을 기억하는 인생 19회차 반지음(신혜선 분)이 꼭 만나야만 하는 문서하(안보현 분)를 찾아가며 펼치는 저돌적 환생 로맨스로,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먼저 이나정 감독은 기존 로맨스물에서 볼 수 없었던 결의 이야기를 자신했다. 그는 "두 여자 캐릭터는 시원하게 직진하고, 남자 캐릭터들은 섬세하고 여리다. 또 로맨스지만 예상치 못하게 이별했던 사람과 다시 만나는 기적 같은 이야기가 마음에 와닿았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에 공감이 됐다"고 연출을 맡게 된 이유를 밝혔다.
신혜선은 전생을 기억하는 인생 19회차 여자 반지음 역을 맡아 극을 이끈다. 2021년 tvN '철인왕후' 이후 약 2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그는 "시간이 정말 빨리 간다. 로맨스 장르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이생잘'을 만났다"며 "감독님의 연출 방향성을 듣고 감동받아서 하고 싶었다"고 작품을 택한 이유를 전했다.
앞서 신혜선은 '철인왕후'부터 '서른이지만 열일곱살입니다'까지 여러 작품에서 높은 흥행 타율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힘입어 '판타지 로맨스 장인'이라고 불린 그는 "어느 순간 제가 판타지를 좋아한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멀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게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원작과 싱크로율을 높이기 위해 외적 스타일링에 많이 신경 쓴 신혜선이다. 특히 이번 작품을 위해 처음으로 앞머리를 잘랐다고. 그는 "잘 어울리고 말고를 떠나서 너무 불편하더라. 다시 자를 생각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해 웃음을 안겼다.
안보현은 반지음이 18회차 인생에서 만난 운명적 인연 문서하로 분해 전작 '군검사 도베르만'과 다른 결의 캐릭터를 선보인다. 트라우마로 가득 찬 문서하는 반지음을 만나 인생이 바뀌는 인물로, 안보현은 "전작에서 너무 강인한 인상을 남겼던 것 같아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동안 안보현은 '이태원 클라쓰'부터 '유미의 세포들'까지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웹툰을 찢고 나온'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유독 싱크로율을 맞추기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차기작은 웹툰을 기반으로 한 작품은 피하고 싶었다. 원작 팬들의 기대와 싱크로율을 충족시키기에 너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또 서하는 내적인 아픔과 그늘이 있는 인물이라 제가 잘 따라갈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며 "저도 서하 따라서 안에 그늘이 생겼다. 벗어나기 위해 많이 노력한다"고 고백했다.
또한 안보현은 이번 작품을 위해 8kg을 감량했다. 그는 "가지고 있던 체중을 감량하고 근육도 없앴다. 감독님께 수시로 확인받았고, '왜 이렇게 말랐어?'라는 말을 듣고 자극받으면서 더 뺐다"고 회상했다.
신혜선과 안보현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이나정 감독은 "두 사람의 '케미'는 99점"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엉뚱하고 밝은 여자 옆에 귀엽고 사랑스러운 남자다. 키 큰 애 옆에 더 키 큰 애가 서 있었다. 신혜선의 연기 내공과 안보현의 이미지 변신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윤경은 지음의 전생인 윤주원(김시아 분)의 여동생 윤초원 역을 맡는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봄날의 햇살' 같은 활약을 펼쳤던 그는 가족을 잃었던 아픔이 있지만 건강하고 사랑스럽게 자란 캐릭터로 연기 변신을 펼칠 예정이다.
이날 하윤경은 윤초원과 70% 닮았다고 전해 궁금증을 유발했다. 그는 "긍정적인 내면, 주변 사람들과 잘 지내는 건 저랑 비슷하다. 그런데 초원이는 너무 사랑스럽다. 저는 그렇게 되고 싶지만 부족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안동구는 서하의 충직한 비서이자 오래된 친구 하도윤으로 분해 극에 활력을 더한다. 특히 안동구는 냉미남과 온미남을 오가며 다채로운 얼굴을 꺼내 보일 계획이다.
그는 "이나정 감독님의 작품을 너무 재밌게 봤고, 좋아하는 선배님들과 함께하고 싶었다. 오디션을 봤는데 저를 뽑아주셔서 감사하다"며 "웹툰을 봤는데 도윤이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저만의 색깔로 잘 그려내고 싶었다"고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끝으로 이나정 감독은 "친구처럼 곁에 있는 존재"라고, 신혜선은 "집에 놀러 가면 반겨주는 할머니 같다"고, 안보현은 "판타지와 멜로가 주를 이루지만 그 안에 힐링도 있다"고, 하윤경은 "소중한 사람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기회"라고 관전 포인트를 꼽으며 시청을 독려했다.
'이번 생도 잘 부탁해'는 오는 17일 밤 9시 20분에 첫 방송된다.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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