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서세원 빈소는 지난달 30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사진공동취재단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故(고) 서세원의 사인이 프로포폴 투약에 따른 부작용이라는 증언이 나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

18일 밤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서세원에게 직접 프로포폴을 투약했다는 캄보디아 국적의 간호사가 등장했다. 그는 '서 씨가 내게 그걸(프로포폴을) 가져왔다. 이미 개봉돼 있었고 50ml 2병이었다"며 "서세원의 운전기사가 서세원이 일주일에 두 번씩 프로포폴 두 병씩을 맞는다며 한 번에 투여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간호사의 증언에 따르면 이날 서세원에게 한 번에 투약된 프로포폴량은 100ml다. 성인 남성 기준 수면내시경 때 프로포폴 3~5ml가 사용됨을 감안하면 매우 위험한 수치다.

간호사의 설명을 듣던 김덕경 성균관대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당뇨를 앓는 서 씨의 건강 상태라면 8~10ml만 맞아도 호흡 억제나 심정지가 올 용량이다. 한 번에 맞았다면 당연히 사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MBC '실화탐사대' 제작진은 서세원 운전기사의 지시로 서 씨에게 프로포폴 50ml 2병을 투약했다는 캄보디아 간호사의 텔레그램 내용을 공개했다. /MBC '실화탐사대' 영상 캡처

캄보디아 간호사는 서세원에게 프로포폴을 놔달라고 했던 운전기사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운전기사는 서세원의 캄보디아 사업 동업자 김 모 씨다. 간호사는 "하얀 액체가 든 주사기가 있었다. 김 씨가 '증거를 없애야 한다'면서 주사기에 남아있던 프로포폴을 짜서 직접 버렸다"고 덧붙였다.

'실화탐사대' 제작진은 간호사가 지목한 동업자 김 씨를 찾아갔다. 그러나 김 씨는 서세원의 프로포폴 투약설을 완강하게 부인하며 촬영에 응하지 않았다.

한편 서세원은 지난달 20일 캄보디아의 한 병원에서 갑작스레 사망했다. 현지 경찰이 밝힌 사인은 당뇨에 의한 심정지였으며, 지난달 30일 유해가 한국으로 이송돼 한국코미디언협회장으로 장례가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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