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택시2'에는 남궁민 문채원 김소연 출연해 관심↑
두 작품 세계관 잇는 특별출연에 시청자 호평 일색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SBS가 종영한 드라마에서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배우나 캐릭터를 세계관이 전혀 다른 드라마에 출연시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시청률과 화제성까지 잡는 '배우 품앗이' 전략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지난달 29일 방영된 SBS 금토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3'(이하 '김사부3') 2회에 지난해 최고 인기작이자 백상 대상(박은빈)을 배출한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의 출연진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시청률과 화제성이 크게 오른 게 대표적이다.
'김사부3' 2회에 등장한 이른바 '우영우 패밀리'는 각각 '우영우'에서 '봄날의 햇살' '권모술수' '동그라미' '펭수 바라기' '털보사장'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큰 활약을 펼친 배우 하윤경, 주종혁, 주현영, 문상훈, 임성재다. 이들은 '김사부3'에서 극 중 김사부(한석규 분)가 근무하고 있는 돌담병원에 신입 의사 면접자로 등장해 저마다의 특징을 잘 살리며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을 받는다.
특히 '우영우'에서 권모술수에 능한 권민우 변호사를 연기해 대중의 눈도장을 찍은 주종혁은 '김사부3'에서도 '우영우'의 권민우를 연상시키는 듯한 말투와 표정으로 기존 '우영우'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기도 했다. 또 '김사부3'부터 새롭게 합류할 이선웅(이홍내 분)이 '우영우 패밀리'가 다녀간 후 마지막 면접 지원자로 나서 명분까지 챙기면서 유쾌하게 극의 흐름을 이어갔다는 평을 받는다.
SBS에 따르면 '우영우 패밀리'의 '김사부3' 특별출연은 두 작품을 모두 연출한 유인식 PD와 인연으로 이뤄졌다. 하윤경 주종혁 등 배우들은 유인식 PD의 요청을 흔쾌히 수락했고, '김사부' 시리즈 팬들은 물론 '우영우'를 즐겁게 시청한 팬들에게 동반 화제를 모으면서 이들이 출연한 2회 시청률(13.8%)이 전 회(12.7%, 이하 닐슨코리아 기준)보다 오르거나 클립 영상의 유튜브 조회수(8일 오후 4시 기준 198만 회, 클립 영상 중 전체 1위)가 폭발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달 15일 종영한 이제훈(김도기 역) 주연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2'도 SBS표 '배우 품앗이' 전략을 톡톡히 본 케이스로 풀이된다. 두자릿수 시청률을 꾸준히 기록하면서 인기몰이에 성공한 SBS '천원짜리 변호사'(2022)의 주연 남궁민(천지훈 역), 역시 두자릿수 시청률로 종영한 SBS '법쩐'(2023)의 주연 문채원(박준경 역)이 '모범택시2'에 그 모습 그대로 등장해 화제를 모은 것이다.
주연급 배우들의 특별출연 배경도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먼저 남궁민은 자신의 첫 SBS 연기대상을 받게 한 드라마 '스토브리그'(2019) 마지막회에서 '모범택시2' 주연 이제훈이 특별출연한 것을 계기로 연락이 닿아 출연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특히 남궁민은 '모범택시2' 출연 신에서 '천원짜리 변호사' 천지훈의 시그니처 의상인 쓰리피스 정장에 선글라스를 낀 채 많은 대사량과 특유의 여유 넘치는 연기로 고민에 빠진 김도기(이제훈 분)에게 힘을 실어주는 결정적 역할과 회차 클로징까지 장식하면서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이끌어냈다.
'법쩐'에서 군 법무관 박준경을 연기한 문채원도 '법쩐' 박준경 모습 그대로 군복을 입고 '모범택시2' 마지막 회에 등장해 시청자의 눈을 동그랗게 만들었다. 시청자들은 대사는 없었지만 경례를 하는 문채원의 모습을 보고 그가 '법쩐'의 박준경임을 인식할 수 있었으며, SBS는 대표 인기작이던 '천원짜리 변호사'에 이어 '법쩐'도 '모범택시2'와 세계관이 이어진다는 설정으로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흥미를 유발하게 했다.
또한 '펜트하우스' 시리즈에서 강력한 카리스마를 발산한 천서진을 연기해 SBS 연기대상(2022)을 차지한 배우 김소연의 '모범택시2' 마지막회 출연도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진 케이스다. '모범택시2'는 이처럼 '대상급' 배우들의 특별출연으로 마지막 회에서 최고 시청률 21%를 기록하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시청자들은 이러한 SBS의 '배우 품앗이' 전략에 대체로 호평을 쏟아내는 분위기다. SBS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우영우' 패밀리가 등장한 영상 댓글에는 '모택(모범택시)도 세계관 확장하더니 낭닥(낭만닥터 김사부) 작가님도 이렇게 세계관 확장해서 우영우 출연진 다시 한번 볼 수 있게 해주는 거 너무 좋은 것 같음. 새삼 너무 반갑다.' '아 여기서 우영우 식구들을 볼 줄이야. 우리 봄날의 햇살은 어째 로봇이 됐냐. 권모술수는 그냥 그대로 변하질 않았어' '진짜 이 드라마에는 낭만이있다' 등의 감상평이 달렸다.
한 방송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과거 같은 방송사에서 방영된 작품이거나, 배우 또는 PD의 친분을 통해 새 작품에 특별출연하는 사례가 더러 있었다"면서도 "큰 인기를 모은 작품 속 캐릭터들이 같은 화면에 잡히는 것은 물론, 흐름이 흐트러지지 않은 선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니 두 작품의 팬들 입장에서는 눈이 즐겁다는 평가가 나오고 높은 화제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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