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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빈, 눈물의 백상 대상 수상…"다름 아닌 다채로움 인식되기를"

  • 연예 | 2023-04-28 21:19

28일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최우수 연기상 송혜교 "연진아 나 상 받았어"
영화 부문 대상은 '헤어질 결심'


배우 박은빈이 28일 오후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제59회 백상예술대상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박헌우 기자
배우 박은빈이 28일 오후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제59회 백상예술대상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대체 불가 배우 반열에 오른 배우 박은빈이 대상을 거머쥐었다. '우영우 vs 문동은' 대결로 관심을 끈 '더 글로리' 문동은 역의 송혜교는 최우수 연기상을 받았으며, 영화 부문 대상은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차지했다.

28일 제59회 백상예술대상이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렸다. 지난 1년간 TV·영화·연극 분야에서 활약한 대중문화 예술계 종사자들이 출격해 다양한 수상 순간을 알렸다. MC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동엽, 수지, 박보검이 맡았다.

대상은 지난해 최고 화제작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변호사 우영우 역을 연기한 박은빈이 수상했다. 박은빈은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생애 첫 대상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수상 소감을 이어가던 박은빈은 북받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눈물을 흘렸지만, 특유의 똑 부러진 말투와 언변으로 꿋꿋하게 대상 수상 소감을 이어갔다.

박은빈은 "(울어서)죄송하다. 저에게 이런 순간이 올 줄 몰랐다. 영우를 이해해 보려는 시도가 조금이나마 자폐 스펙트럼을 알게 되는 좋은 경험이 됐길 바라면서, 좋은 말씀 해주시고 많은 관심 가져주신 만큼 도움이 됐기를 바란다. 세상이 달라지는 데 한몫을 하겠다는 거창한 꿈은 없었지만 작품을 하면서 적어도 이전보다 친절한 마음을 품을 수 있기를, 전보다 각자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성들을 다름으로 인식하지 않고 다채로움으로 인식하길 바라면서 연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영우를 마주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제가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누군가에게는 굉장히 큰 상처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다. 자폐인과 변호사에 대한 제 생각들이 그간 제 편견으로 기인된 것은 아닌지 매 순간 걱정했다. 스스로 한계에 맞닥뜨릴 때가 있었다. 좌절을 딛고 마침내 끝낼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인 작품이었다. 우영우에서 가장 좋아 하는 대사는 '제 삶은 이상하고 별나지만 가치 있고 아름답습니다'라는 대사다. 영우를 통해 이 이야기를 전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 나는 알아도 남들은 모르고, 남들은 알지만 나는 알지 못하는 그런 이상하고 별난 구석들을 영우가 자신 있고 아름답게 생각하라고 하는 것 같아서 많이 배웠다. 영우를 만나서 함께 했던 그 순간들을 영원히 아름답게 간직하도록 하겠다. 다시 새롭게 정진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배우 송혜교와, 박성훈, 김히어라, 임지연(왼쪽부터)이 28일 오후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제59회 백상예술대상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이중 송혜교와 임지연은 각각 TV 부문 최우수 여자 연기상과 여자 조연상을 수상했다. /박헌우 기자
배우 송혜교와, 박성훈, 김히어라, 임지연(왼쪽부터)이 28일 오후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제59회 백상예술대상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이중 송혜교와 임지연은 각각 TV 부문 최우수 여자 연기상과 여자 조연상을 수상했다. /박헌우 기자

공개와 동시에 전 세계적인 인기를 모으며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부문 시청 순위 3주 연속 1위를 차지한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는 최우수 여자 연기상과 여자 조연상에서 송혜교와 임지연이 각각 수상해 인기를 증명했다. 이중 송혜교는 "연진아 나 상 받았어. 나 지금 되게 신나"라는 재치 있는 수상 소감을 전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더 글로리'는 TV 부문 작품상까지 수상하며 3관왕에 올랐다. TV 부문 최우수 남자 연기상은 '재벌집 막내아들'의 이성민이 받았다.

영화 부문 대상은 '헤어질 결심'이 수상했다. '헤어질 결심' 역시 영화 부문 감독상(박찬욱)과 최우수 여자 연기상(탕웨이)도 수상하며 3관왕을 차지했다. 탕웨이는 태국 현지에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박찬욱 감독을 대신해 수상 소감을 전하며 "심장이 너무 뛴다"면서도 "박찬욱 감독님 축하해요"라고 한국말로 대리 수상 소감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영화 부문 최우수 남자 연기상은 '올빼미'의 류준열이 차지했다.

연극 부문 작품상은 '당선자 없음'이 차지했으며, 연기상은 '틴 에이지 덕'의 하지성이 받아 여운을 남겼다. 특히 뇌 병변 장애를 앓고 있는 연극배우 하지성은 휠체어를 타고 무대에 올라 환한 미소를 잃지 않고 준비한 수상 소감을 꾹꾹 눌러 말해 감동을 안겼다.

한편 제59회 백상예술대상은 2022년 4월 1일부터 2023년 3월 31일까지 지상파·종편·케이블·OTT·웹에서 방송 또는 공개된 콘텐츠와 같은 시기 국내에서 공개한 작품을 대상으로 수상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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