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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곡(117)] 이순길 '끝없는 사랑', 상실과 설렘의 러브송

  • 연예 | 2023-04-27 00:00

순수함의 대명사, 수줍은듯 맑고 깨끗한 이미지 그대로
이별의 상실감에 아파하는 마음, 예쁘고 솔직하게 표현


이순길은 7살때부터 음악에 특별한 재능을 보여 피아노 등 악기를 배웠고, 대학에 진학한 뒤 강변가요제에 출전하면서 가수로 데뷔했다. 결혼과 함께 모든 방송활동을 접었다. /앨범재킷
이순길은 7살때부터 음악에 특별한 재능을 보여 피아노 등 악기를 배웠고, 대학에 진학한 뒤 강변가요제에 출전하면서 가수로 데뷔했다. 결혼과 함께 모든 방송활동을 접었다. /앨범재킷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대학가요제와 강변가요제는 80년대 대학생 신인가수들의 등용문이었다. 이순길을 탄생시킨 '끝없는 사랑'(김병걸 작사 이응도 작곡)은 대학생의 곡이라고 보기 어려울만큼 세련된 느낌을 줘 이후 수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했다.

이순길의 인생곡 '끝없는 사랑'(Endless Love)은 85년 남이섬에서 열린 강변가요제 동상 수상곡이다. 강남대학교 재학중 출전한 이순길은 당시 순수함의 대명사, 수줍고 부끄러운듯 맑고 깨끗한 이미지 그대로였다.

'꽃물결 일렁이던 어느날 잠자던 내 가슴 속에/ 여울져 흐르던 그 빛은 너무나도 영롱 했어요/ 자꾸만 당겨오는 그대의 신비에 이끌리면서/ 끝없이 열리는 세상을 처음으로 볼 수 있었죠(중략)/ 바람에 흔들리는 촛불만 눈물로 꺼져 가는 밤/ 잊으려 했지만 그대는 이 순간도 내 곁에 있네'(이순길 '끝없는 사랑' 가사 1절)

'잔잔한 가슴에 파문을 일으키고 자꾸만 끌리는 신비로움에 설레고, 긴 시간이 지난 뒤에 비로소 그게 사랑이었음을 알게 되는~'. 사랑을 잃고 상실감에 아파하는 가사가 눈물겹다. 촘촘한 마음의 변화를 예쁘고 솔직하게 표현했다.

이순길의 인생곡 '끝없는 사랑'(Endless Love)은 85년 남이섬에서 열린 강변가요제 동상 수상곡이다. 강남대학교 재학중 출전한 이순길은 당시 순수함의 대명사, 수줍고 부끄러운듯 맑고 깨끗한 이미지 그대로였다. /블로그 캡처
이순길의 인생곡 '끝없는 사랑'(Endless Love)은 85년 남이섬에서 열린 강변가요제 동상 수상곡이다. 강남대학교 재학중 출전한 이순길은 당시 순수함의 대명사, 수줍고 부끄러운듯 맑고 깨끗한 이미지 그대로였다. /블로그 캡처

이순길의 보이스는 비음섞인 촉촉한 음성이 애절하다. 심수봉을 살짝 연상시키지만 끈적한 흐느낌 대신 맑고 청아하다. 덕분에 지금도 아련한 그리움과 추억을 담아 첫 사랑을 떠올리는 '감성 끝판' 러브송으로 남아있다.

이순길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대표곡도 있다. 89년 7월에 발매된 이순길 4집 2번 트랙 '나니미'(김지평 작사, 김영광 작곡, 김동성 편곡)다. 당시 유명 음반제작자 오균아가 기획 제작한 '나니미'는 '나의 님'이라는 순수 우리말 제목이다.

이순길을 발굴한 오균아 당시 기획사 대표는 "선한 이미지에 무엇보다 노래 실력이 출중했다"면서 "재능있는 친구가 너무 일찍 은퇴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오아시스 아세아 등 음반회사를 통해 LP판을 포함해 이순길 노래를 대부분 제작했다.

이순길을 발굴한 오균아 당시 기획사 대표는
이순길을 발굴한 오균아 당시 기획사 대표는 "선한 이미지에 무엇보다 노래 실력이 출중했다"면서 "재능있는 친구가 너무 일찍 은퇴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앨범재킷

이순길은 7살때부터 음악에 특별한 재능을 보여 피아노 등 악기를 배웠고, 대학에 진학한 뒤 강변가요제에 출전하면서 가수로 데뷔했다. 활발하게 활동하다 결혼과 함께 마음의 병이 깊어지면서 모든 방송활동을 접었다.

이순길은 강변가요제 '끝없는 사랑' 이후 '애증' '하얀이별' '외로운 가로등' '댄서의 순정' '그대의 창에서' '아쉬운 사랑' '이별은 너무해요' '그대 눈물 때문에' 등 주옥같은 노래들을 많이 불렀지만, 한가지 아쉬운 건 대중 앞에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92년 '하얀 이별'을 끝으로 음반활동을 중단한 뒤 2015년 자신의 곡들을 리메이크한 '이순길89'을 오랜만에 선보였다. 하지만 이후에도 TV나 라디오 등 대중 매체에 거의 등장하지 않아 요즘도 그의 노래를 좋아했던 수많은 팬들의 궁금증을 더해주고 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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