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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홍의 클로즈업] '캄보디아 사망' 서세원, 미완의 '카지노 대부'

  • 연예 | 2023-04-24 00:00

캄보디아 해안도시 켑(Kep) 주에 골프장과 카지노 호텔 추진
미디어 등 복합사업에 투자-가족들도 이주한 상태에서 '사망'


캄보디아에서 갑작스런 죽음을 맞은 서세원은 예능인에서 사업가로 변신한 뒤 해외로 눈을 돌려 재기를 꿈꿨다. 캄보디아 외사국 경찰은 평소 당뇨병을 앓아온 서세원이 영양 주사액을 맞는 과정에서 돌연사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더팩트 DB
캄보디아에서 갑작스런 죽음을 맞은 서세원은 예능인에서 사업가로 변신한 뒤 해외로 눈을 돌려 재기를 꿈꿨다. 캄보디아 외사국 경찰은 평소 당뇨병을 앓아온 서세원이 영양 주사액을 맞는 과정에서 돌연사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더팩트 DB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방송인 서세원의 갑작스런 죽음은 여러 추측을 낳게 했습니다. 자신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병원에서 영양제 수액을 맞은 뒤 의식을 잃고 발견됐기 때문인데요. 주사를 놓은 사람이 정식 고용된 간호사가 아니었다는 점도 의구심을 갖게 했습니다. 사망 이틀 만인 22일 캄보디아 외사국 경찰은 평소 당뇨병을 앓아온 서세원이 영양 주사액을 맞는 과정에서 돌연사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습니다.

실제로 서세원은 지난 20일 오전 11시 전후 한국 교민이 운영하는 병원에 들렀고 수액 주사를 맞은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는 서세원과 캄보디아 현지서 미디어 사업 등을 함께 해온 G사의 C 본부장이 사망 직후 <더팩트>와 통화한 내용과도 비슷합니다. 그는 "(서세원 씨가) 오전에 컨디션이 안 좋아 병원에 간다고 했는데 오후에 느닷없는 사망소식을 접하고 망연자실했다"고 말했습니다.

"(서세원 형님이) 당뇨약을 복용하고 있었지만 비교적 건강한 편이었어요. 하루에 2만보씩 걸을 만큼 체력관리에 노력을 많이 했죠. 이렇게 갑자기 세상을 떠나실 줄 몰랐습니다. 코로나로 주춤하다가 올들어 캄보디아 일이 잘 풀려가고 있다며 의욕이 넘쳐 있었거든요. 벌여놓은 캄보디아 사업은 현지 파트너들이 이어갈 것으로 아는데 형님이 안 계시면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서세원은 3년전 캄보디아 사업차 서울과 프놈펜을 바삐 오가던 중 필자와 만났다. 그는 카지노 골프 리조트 건립 등이 망라된 대규모 건설사업 청사진을 밝혔다. /더팩트 DB

오래전부터 캄보디아 정부 관계자들과 신뢰관계를 쌓은 서세원은 현지의 여러 사업목표 중 캄보디아 해안도시 켑(Kep) 주에 골프장이 포함된 카지노호텔을 구상하기도 했다. /소스원(CSO) Development
오래전부터 캄보디아 정부 관계자들과 신뢰관계를 쌓은 서세원은 현지의 여러 사업목표 중 캄보디아 해안도시 켑(Kep) 주에 골프장이 포함된 카지노호텔을 구상하기도 했다. /소스원(CSO) Development

카지노 등 복합건설 프로젝트 목표…해외투자 유치까지 '남다른 포부'

서세원의 '캄보디아 돌연사' 소식은 다소 낯설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습니다. 한동안 그의 행적이 베일에 가려져 있었기 때문인데요. 서세원은 이혼과 재혼을 거치며 급격히 대중적 입지가 좁아졌고, 이후론 거의 은둔에 가까운 조용한 삶을 선택합니다. 2015년 전 아내 서정희와 파경을 맞은 뒤 새 가정을 꾸렸는데요. 늦둥이 딸을 둔 그는 술자리를 피해 일찍 귀가할만큼 딸바보로 살았습니다.

서세원은 대중스타로서는 부침이 극명하게 엇갈린 연예인 중 한 명입니다. 개성이 강했던 만큼 대중의 호불호도 뚜렷했습니다. 예능인으로 출발해 영화제작자, 목사, 타운하우스 분양 등 부동산 사업가로 거듭 변신했지만 사업실패와 가정불화 등 불미스런 논란에 휘말린 뒤론 사실상 연예계를 떠났는데요. 이후 전원주택 분양사업에 손을 대 경제적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서세원은 3년전 캄보디아 사업차 서울과 프놈펜을 바삐 오가던 중 필자와 만났다. 그는 카지노 골프 리조트 건립 등이 망라된 대규모 건설사업 청사진을 밝혔다. /더팩트 DB
서세원은 3년전 캄보디아 사업차 서울과 프놈펜을 바삐 오가던 중 필자와 만났다. 그는 카지노 골프 리조트 건립 등이 망라된 대규모 건설사업 청사진을 밝혔다. /더팩트 DB

"하루 2만보 걷기 등 체력관리 하며 사업에 열정적이었는데 안타깝다"

필자는 과거 서세원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있고, 최고 전성기 시절부터 '빛과 그림자', '실패와 성공'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봤습니다. 그 스스로도 부침이 심한 도깨비같은 삶을 살았다고 말했을 정도입니다. 오랜만에 그를 다시 만난 건 3년 전입니다. 그가 새 가정을 꾸린 이후의 근황이 궁금하던 차에 직접 연락이 왔습니다. 캄보디아와 서울을 바삐 오가던 중이었습니다.

만나자마자 그는 캄보디아에서 3조 원대(25억달러)의 복합사업에 관한 청사진을 밝혔습니다. 백화점과 메디컬센터, CSTV 신청사(캄보디아 국영스포츠TV), 카지노 골프 리조트 건립 등이 망라된 대규모 건설사업인데요. 믿기지 않을 엄청난 규모여서 처음엔 반신반의할 수밖에 없었죠. 하지만 그는 캄보디아 정부 차원에서 보증한 이 프로젝트에 유럽 등 해외투자 유치까지 포부가 대단했습니다.

관심을 끈 것은 카지노 리조트였습니다. 서세원은 오래 전부터 캄보디아에 공을 들여 캄보디아 정부 관계자들과 신뢰관계를 쌓았다고 합니다. 그는 초기단계에 이미 수백만 달러를 투자했고 가족들까지 이주한 상태였습니다. 여러 사업목표 중 캄보디아 해안도시 켑(Kep) 주에 골프장이 포함된 카지노호텔을 구상하기도 했는데요. 어쩌면 그의 마지막 꿈은 '카지노 대부'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el@tf.co.kr

서세원은 3년전 캄보디아 사업차 서울과 프놈펜을 바삐 오가던 중 필자와 만났다. 그는 카지노 골프 리조트 건립 등이 망라된 대규모 건설사업 청사진을 밝혔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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