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남윤호 기자] 가수 겸 배우 아이유와 박서준이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드림'의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더팩트｜박지윤 기자] '천만 감독' 이병헌과 박서준, 아이유의 조합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던 '드림'이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영화 '드림'(감독 이병헌)의 언론 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가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이병헌 감독과 배우 박서준 아이유 김종수 고창석 정승길 이현우 양현민 홍완표 허준석이 참석해 질의응답에 임했다.

작품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 분)와 열정 없는 PD 소민(아이유 분)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더팩트ㅣ남윤호 기자] 이병헌 감독이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드림'의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드림'은 '극한직업'(2019)으로 '천만 감독'이 된 이 감독이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2022년 4월 초 크랭크업됐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약 1년 만에 스크린에 걸리게 됐다.

이 감독은 2010년 대한민국이 처음 출전했던 브라질 홈리스 월드컵 실화를 모티브로 삼았다. 이에 "우연히 이 이야기를 접했는데, 그동안 우리가 너무 몰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중 영화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외진 곳을 들여다보고 같이 생각하길 바랐다"고 기획 의도를 밝히며 "영화를 만들기 위해 많은 사람들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실화가 주는 힘이 분명했다"고 덧붙였다.

'드림'은 홈리스가 축구를 했던 실화에 코미디가 더해지면서 이병헌 감독 특유의 '말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이를 두고 "적정선을 조율하는 게 어려웠다"고 운을 뗀 이 감독은 "홈리스가 축구한다고 했을 때 편견처럼 느껴지는 지루함을 깨려고 많이 노력했다. 조절하는 게 큰 숙제였는데 관객분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고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더팩트ㅣ남윤호 기자] 배우 박서준이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드림'의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자'(2019) 이후 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박서준은 선수 생활 사상 최악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계획도 의지도 없던 홈리스 풋볼 월드컵 감독으로 나서게 된 홍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박서준은 "이병헌 감독님의 작품을 다 좋아해서 더 궁금했다. 촬영 전에 나름대로 대사를 잘 숙지하고 촬영에 임했는데 감독님이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1.5배 정도 빠른 템포를 요구하시더라.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며 "감독님의 스타일을 느끼면서 잘 준비하려고 했다"고 회상했다.

아이유는 열정 페이에 열정은 물론, 통장 잔고까지 바닥나버린 PD 소민으로 분한다. 아이유는 지난해 개봉한 '브로커'로 스크린 데뷔를 치렀지만, 첫 촬영에 돌입한 영화는 '드림'으로 더욱 남다른 의미를 더한다.

마찬가지로 이번 작품을 통해 이병헌 감독과 첫 호흡을 맞춘 아이유는 "저에게는 2.5배 정도의 빠른 스피드를 요구하신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그는 "현장에서 감독님이 보여주시는 소민이의 대사가 너무 마음에 들었고, 그렇게 하고 싶었다. 감독님의 디렉팅이 아주 세세하다. 현장에서 많이 의지하고 따랐다"고 두터운 믿음을 드러냈다.

[더팩트ㅣ남윤호 기자] 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드림'의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그러면서 아이유는 박서준과의 호흡에 관해 "저보다 박서준 씨가 (감독님에게) 더 빨리 오케이 사인을 받아서 부러웠다. 박서준 씨는 정말 유연하고 좋은 배우라는 걸 느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박서준과 아이유는 캐릭터 구축 과정에서 레퍼런스로 참고한 것이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병헌 감독님이 세삼하고 꼼꼼하게 코치해 주셨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캐릭터에 가까워지려고 감독님의 말투를 많이 따라 하려고 했다"며 "장르가 곧 이병헌"이라고 입 모아 말했다.

박서준과 이지은을 비롯해 김종수 고창석 정승길 이현우 양현민 홍완표 허준석에 이르기까지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합세해 완벽한 드림팀을 완성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시작으로 지난 5일 개봉한 '리바운드'까지. 스포츠 영화가 많이 개봉하고 있는 가운데, 이 감독은 '드림'만이 갖고 있는 뚜렷한 메시지를 자신했다.

이 감독은 "그동안의 스포츠 영화는 승리에 목적을 뒀다면, 우리는 뒤처진 곳에서 보통으로 향한다. 경기장 안에 들어가는 걸 두려워하지 않게끔, 또 공동체 안에서 살아가는 거에 두려움이 없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병헌 감독과 배우 허준석, 홍완표, 양현민, 아이유, 박서준, 김종수, 정승길, 이현우, 고창석(왼쪽부터)이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드림'의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이어 이 감독은 "살아가면서 뒤처지거나 낙오되더라도 경기장 안에 있다는 게 중요하다.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기를 뛰고 있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며 "우리가 최선을 다하는 이유는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의도한 바를 쉽게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이 감정들이 오롯이 관객들에게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허준석은 "'드림'이 4년 만에 개봉하게 됐다. 정말 힘든 시기를 거치면서 촬영을 마무리했는데 많은 응원과 힘이 돼주셨으면 좋겠다"고, 정승길은 "두 시간 동안 행복하셨으면 좋겠다"고, 김종수는 "각자의 자리에서 일상을 살아내시는 모든 분들에게 희망과 즐거움이 되길"이라고 작품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끝으로 이 감독은 "한국 영화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힘든 시간이 길었다. 그런 분들에게 응원이 되고, 의미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드림'은 오는 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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