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리자와 블러드 문'·'틸'·'나의 연인에게' 잇따라 관객 만나
[더팩트|원세나 기자] 따스해진 봄 극장가에 거센 여풍이 불고 있다.
해외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차세대 여성 감독의 화제작들이 줄지어 개봉해 눈길을 끌고 있다.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 '틸', '나의 연인에게'가 여성 감독, 여성 주연, 해외 영화제 공개를 통해 평단의 호평 세례를 받고 국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지난달 22일 개봉한 영화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은 붉은 달이 뜬 밤, 폐쇄병동을 도망친 의문의 존재 모나(전종서 분)가 낯선 도시에서 만난 이들과 완벽한 자유를 찾아 떠나는 미스터리 펑키 스릴러다. 연출을 맡은 애나 릴리 아미푸르 감독은 스타일리시하고 감각적인 비주얼과 음악으로 작품의 매력을 더하는 비주얼리스트의 계보를 잇고 있는 감독이다.
장편 데뷔작 '밤을 걷는 뱀파이어 소녀'는 스파게티웨스턴과 필름 누아르, 호러 장르에 그래픽노블, 이란 뉴웨이브 기운을 담은 믹스 앤 매치 장르로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두 번째 작품인 '더 배드 배치'는 2016년 베니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 역시 모나를 중심으로 한 개성 강한 캐릭터들을 담아내며 화려하면서 감각적인 영상, EDM과 록을 아우르는 스타일리시한 음악들로 인해 차세대 비주얼 리스트 애나 릴리 아미푸르의 독특한 작품 세계와 매혹적인 미장센을 만날 수 있어 영화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같은 날 개봉한 영화 '틸'은 피부색으로 정의를 가리던 시대, 14세 소년 에밋 틸(제일린 홀 분)의 억울한 죽음과 이를 세상에 알리기로 결심한 엄마 메이미(다니엘 데드와일러 분)의 외침을 담은 감동 실화.
연출을 맡은 치노늬 추크우 감독은 사형수 12명의 사형집행을 지켜본 한 여성 교도소장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 '클레멘시'로 2019년 선댄스영화제에서 드라마 부문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다.
'클레멘시' 이후 흑인 여성의 이야기에 주목하는 치노늬 추크우 감독은 '에밋 틸 피살 사건'이라는 비극적인 이야기 속에서 에밋 틸의 엄마인 메이미가 보여준 모성적인 측면의 관점에서 여성의 서사를 풀어나가기로 결심, 영화를 보는 이들이 역사적 의미가 있는 사건과 함께 그 속에서 메이미가 보여준 용기와 변화를 위한 활동들에 주목해 주길 당부했다.
이처럼 치노늬 추크우 감독이 자신의 신념과 진심을 담아 만든 '틸'은 '영화의 흡인력을 높인 치노늬 추크우 감독의 절제된 연출(Empire Online)', '부정할 수 없이 강렬하고 감동적인 영화(The Wee Review)' 등 호평 세례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3월 29일 개봉한 영화 '나의 연인에게'는 독일에서 유학 중인 튀르키예 출신의 의대생 아슬리(카난 키르 분)가 파일럿을 꿈꾸는 레바논 출신의 치·의대생 사이드(로저 아자르 분)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하게 된 후 사이드가 자신을 믿으라는 말만 남기고 사라지자 그 후 사랑에 대한 믿음과 의심 속에서 혼돈에 빠지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작품.
'투 머더즈', '24주' 단 두 편의 작품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연속 초청 및 수상하며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앤 조라 베라치드 감독의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앤 조라 베라치드 감독은 매 작품 관객들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연출로 화제를 모았다.
'투 머더즈'에서는 아이를 가지고자 하는 레즈비언 커플을 다루며 현실의 벽에 마주한 동성 커플의 흔들리는 감정을 세밀하게 묘사했다. '24주'에서는 최정상 자리에 오른 스탠드업 코미디언 아스트리드가 출산을 앞두고 태어날 아이에게 치명적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마주하게 되는 가족들의 걱정스러운 시선과 주변 사람들과의 갈등, 개인적인 고민까지 충격적이면서 감각적으로 담아냈다.
합법적 낙태에 관한 논란과 고민으로 이어지게 만든 '24주'에 이어, '나의 연인에게'에서는 국적, 정치적 신념이 모두 다른 아슬리와 사이드가 911테러 사건에 휩싸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며 이전 작품들처럼 사랑의 양면성, 믿음과 신뢰와 사랑의 상관관계에 대해 묵직한 여운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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