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 4종 투약 후 경찰 조사…거듭된 사과에도 냉담한 여론
[더팩트|원세나 기자]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이 경찰 조사 후 사과에 이어 사과문을 통해 재차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대중은 그에게 등을 돌린 지 오래고 여론 역시 이미 싸늘하게 식은 후다.
유아인은 대마, 프로포폴, 코카인, 케타민 등 마약류 4종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유아인이 2021년 한 해 동안 73회에 걸쳐 총 4040㎖가 넘는 프로포폴을 투약했다는 기록을 넘겨받고 수사에 돌입했다.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모발·소변 검사에서 프로포폴 외에 대마·코카인·케타민 등 모두 4종의 마약류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병의원을 압수수색하고 관계자를 조사했고, 유아인의 실거주지와 주민등록지 등 2곳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유아인을 향한 분위기는 차갑고 냉정하다. 대중은 유아인이 보이는 행보에 실망을 넘어 충격을, 충격을 넘어 분노를 느끼며 비난과 질타를 쏟아내고 있다.
조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알려진 유아인의 비호감 행보는 피의자 소환 일정이었다. 경찰은 지난 24일 유아인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변호인단은 사실상 언론 공개 소환이라며 반발했고 일정을 다시 조율해 27일로 연기했다.
이 과정에서 유아인이 과거 연예인 마약 사건을 다수 맡았던 이른바 '마약통' 검사 출신 전관 변호사 등이 포함된 초호화 변호인단을 꾸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또 한 번 비호감 포인트를 쌓았다. "반성한다"더니 최대한 형량을 낮춰보겠다는 의도가 투명하게 읽히기 때문이다.
비호감 적립에 마지막 도장을 찍은 것은 27일 경찰 조사 뒤 전해진 입장 표명. 유아인은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출석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약 12시간 동안 피의자 조사를 받은 뒤 취재진을 만나 "불미스러운 일로 사랑해주셨던 많은 분에 큰 실망을 드린 점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사건 경위와 관련한 질문을 많이 받았고 밝힐 수 있는 선에서 충분히 사실대로 입장을 전했다"며 "개인적으로 제 일탈 행위들이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식의 자기 합리화 속에서 잘못된 늪에 빠져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입장 표명이 늦어져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보시기 많이 불편하겠지만 살아보지 못한 진정 건강한 순간들을 살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싶다"고 밝혔다.
유아인의 입장이 시시각각 기사를 통해 전해지자 대중은 "아직도 정신 못 차렸다"며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진중한 사과와 반성의 모습이 느껴지기보다는 연기처럼 느껴진다", "무슨 시상식 수상 소감을 보는 것 같다", "작위적이다"는 반응들이 이어졌다.
여론을 의식했는지 유아인은 다음날인 28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어제 경찰 조사 직후 충분치 못한 사죄를 드렸다"며 "불미스러운 일로 나를 아껴주시고 사랑해 주신 많은 분들께 큰 실망을 드려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장문의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나로 인해 영화, 드라마, 광고 등 소중한 작업을 함께한 분들께, 어제 전하지 못한 사죄의 마음을 전한다"며 "무거운 책임을 무책임으로 버텨온 순간들에 대해 깊게 반성하며, 저마다의 소중한 꿈과 목표를 이루고자 했던 수많은 동료 여러분과 관계자분들께 피해를 드려 죄송하다. 내가 가져야 할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분들이 나를 지지해 주시고 아낌없는 격려와 애정을 주셨는데, 배우의 업을 이어오며 한편으로는 나 자신을 스스로 해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크나큰 후회와 부끄러움을 느낀다"며 "또한 그런 잘못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큰 상처를 드렸다"고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사건이 불거지고 불충분했던 반성의 시간 동안, 나는 내 과오가 어떠한 변명으로도 가릴 수 없는 잘못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인지했다"고 고백하며 "내가 가져왔던 자기 합리화는 결코 나의 어리석은 선택을 가릴 수 없는 잘못된 생각이었다"고 인정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있을 조사에 성실히 임하며, 여러분의 모든 질타와 법의 심판을 달게 받겠다"고 덧붙이며 "다시 한번 깊은 사죄의 마음을 전한다. 죄송하다"고 마무리했다.
경찰은 향후 유아인을 추가 소환해 정확한 투약 횟수와 경위를 조사하고 이날 조사 결과 등을 포괄해 유아인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대중은 유아인에게 이미 중범죄 형량을 선고한 모양새다. 그리고 이 분위기는 오랜 시간 되돌리기 어려워 보인다.
명실공히 대한민국 톱스타의 높은 위치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별'이었던 유아인은 이제 명백히 '범법 행위'를 저지른 '범죄자'로 추락하며 나락으로 떨어졌다. 유아인의 '날개 없는 추락'은 오롯이 자신의 선택 때문이고, 책임 또한 온전히 그의 몫이다.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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