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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멤버'-장국영(상)] 별을 추억하며…다시 '해피 투게더'

  • 연예 | 2023-03-27 00:00

왕가위X장국영X양조위의 '애틋 러브 스토리'…리마스터링 재개봉 확정 

배우 故장국영의 추모 20주기를 맞아 그의 대표작 '해피 투게더'가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오는 30일 재개봉을 확정했다. /작품 포스터
배우 故장국영의 추모 20주기를 맞아 그의 대표작 '해피 투게더'가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오는 30일 재개봉을 확정했다. /작품 포스터

거짓말처럼 떠난 영원한 별 故장국영 추모 20주기를 맞아 '해피 투게더', '패왕별희' 등 그의 대표작들이 속속 재개봉해 스크린에 걸리고 있다. 장국영의 가장 빛나는 순간을 담은 작품들을 다시 한번 살펴보고 그와의 추억 여행을 떠나보자. <편집자 주>

[더팩트|원세나 기자] 흔한 만우절 장난인 줄 알았다. 2003년 4월 1일 전해진 장국영의 사망 소식, 만우절에 들려 온 거짓말 같은 비보였다.

홍콩 누아르 전성기의 중심에 있던 배우 장국영이 세상을 떠난 지 20년이 지났다. 장국영의 사망은 전 세계를 충격에 휩싸이게 했고, 매년 4월 1일이면 수많은 팬이 고인을 추억하며 그의 작품들을 다시금 감상하곤 한다.

20주기를 맞은 2023년도 마찬가지. 장국영이 출연한 명작 가운데 대표작인 '해피투게더'가 리마스터링으로 돌아온다. 홍콩의 거장 왕가위 감독과 그의 페르소나 장국영, 양조위 배우의 매혹적인 러브 스토리를 담은 마스터피스 '해피 투게더'가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오는 30일 재개봉을 확정했다.

1997년 작품인 영화 '해피 투게더'는 지구 반대편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이별과 만남을 반복하는 자유로운 영혼 보영(장국영 분)과 그의 연인 아휘(양조위 분)의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사랑을 그려낸 작품이다.

'해피 투게더'는 제50회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며 왕가위 감독의 명성을 다시 한번 세계에 알린 것은 물론, 왕가위 감독만의 독보적인 연출이 담긴 해당 작품은 칸영화제를 비롯해 유수 영화제를 석권하며 명작의 반열에 올랐다.

또한 극 중 방랑하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보영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장국영은 '해피 투게더'를 통해 제34회 금마장 남우주연상, 제17회 홍콩금상장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장국영 20주기를 맞아 국내 재개봉되는 '해피 투게더'는 리마스터링 버전이다. 한국에서는 1997년 동성 간의 성애 묘사를 이유로 공연윤리위원회로부터 공개를 금지당해, 1998년 해당 장면 삭제 후 미성년자 관람불가 등급으로 겨우 개봉에 성공했다.

왕가위 감독, 장국영 양조위 주연의 영화 '해피 투게더'는 지구 반대편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이별과 만남을 반복하는 보영과 아휘의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사랑을 그려낸 작품이다. /작품 스틸컷
왕가위 감독, 장국영 양조위 주연의 영화 '해피 투게더'는 지구 반대편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이별과 만남을 반복하는 보영과 아휘의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사랑을 그려낸 작품이다. /작품 스틸컷

이후 2020년 4K 리마스터링 무삭제판이 '15세 이상 관람가'로 다시 개봉되기도 했으며, 이번에 재개봉되는 '해피 투게더 리마스터링'은 왕가위 감독의 전매특허인 감각적인 영상미를 더욱 생생하고 극대화된 포맷으로 만날 수 있다.

또한 배우 장국영과 양조위의 대체 불가한 케미를 만날 수 있다.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 연인 보영과 아휘로 돌아온 홍콩의 영원한 스타 장국영과 양조위, 두 배우는 애증을 오가는 오랜 연인의 디테일한 감정을 환상적인 앙상블로 선보인다.

연인의 구속이 견디기 힘든 보영 캐릭터는 위태로운 이미지를 지닌 장국영이, 연인의 변심이 두려운 아휘는 성숙한 이미지의 양조위가 맡아 캐릭터와 배우의 시너지를 지켜보는 재미가 상당하다.

여기에 보영과 아휘의 러브 스토리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아름다운 영상미와 OST가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전망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이국적인 풍광은 물론 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낸 촬영, 흑백과 컬러를 오가는 과감한 편집이 반영된 양가위 감독의 독보적인 영상미를 즐길 수 있다.

양가위 감독의 진두지휘 아래 펼쳐지는 영상은 두 사람이 그토록 보고 싶어 했던 이과수 폭포부터 헤어지자는 말에 속절없이 무너지는 고속도로 위, 그리고 서로 다시 부딪히게 된 탱고 바까지 모든 장소와 순간을 특별하게 만든다.

오래도록 사랑받고 있는 OST도 빼놓을 수 없다. 보영과 아휘가 오직 서로만을 느끼며 함께 춤을 추는 장면의 로맨틱함을 극대화한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탱고를 비롯해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낙하하는 이과수 폭포 장면에 쓸쓸함을 더한 카에타노 벨로소, 영화의 제목이자 엔딩을 장식하는 경쾌한 올드팝 다니엘 청의 'HAPPY TOGETHER'까지 모든 장면의 매력을 더욱 끌어올린 OST는 관객들을 영화에 빠지게 할 전망이다.

이제는 더 이상 볼 수 없어 더욱 애틋한 홍콩의 영원한 별 장국영과 여전히 사랑받는 레전드 스타 양조위까지. 두 배우의 환상적인 호흡을 두 눈으로 다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극장으로 갈 이유는 충분하다.

이번에 재개봉되는 '해피 투게더 리마스터링'을 통해 이미 영화를 본 관객은 향수를 느끼고 아직 영화를 관람하지 못한 관객들은 마음을 빼앗길 예정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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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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