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취미, 카페는 작은 꿈"...민영, 특별한 팬사랑으로 오픈한 카페
[더팩트|박지윤 기자] "팬들과 소통하는 공간을 마련해줘 정말 좋아요!" (브레이브걸스 팬)
걸그룹 브레이브걸스 출신 민영이 최근 서울 휘경동에 오픈한 카페가 '연예인의 유명세'로 팬들은 물론 인근 주민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13일 <더팩트>가 직접 방문한 민영의 카페 외관 여느 카페와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였지만, 내부는 팬들과 함께 추억을 나눌 수 있는 브레이브걸스 활동 당시의 사진으로 가득 찼다.
회기역에서 보도 약 10분 거리에 있는 한적한 동네에 위치한 이 카페는 외관상으로 민영이 운영 중이라는 사실을 쉽게 알아차릴 수 없을 정도로 일반 카페와 비슷한 분위기다.
내부에는 7개의 작은 테이블과 1개의 큰 테이블이 손님을 맞이 했고, 선선한 봄 날씨를 즐길 수 있도록 외부에는 별도의 테이블과 의자가 마련돼 있었다. 전체적으로 아담하면서도 포근한 분위기가 돋보이는 카페였다.
이 가운데 내부 곳곳은 민영의 흔적으로 가득 채워져 있어 눈길을 끌었다. 브레이브걸스 활동 당시 멤버들과 함께 찍은 사진과 캐릭터 굿즈, 상반신 컷 등신대, 트로피 등이 진열돼 있었다.
벽 한쪽에는 팬들이 카페를 방문해 언제든지 자유롭게 민영에게 바로 편지를 보낼 수 있는 '편지함'이 설치돼 있었다. 또한 '롤린세무서장'이라는 이름으로 발급된 사업자등록증 등 재치 있는 인테리어 아이템도 눈에 띄었다. 특히 민영은 해당 사업자등록증에 '행복도소매업'이라고 적어 시선을 사로잡았다.
뿐만 아니라 컵홀더에는 민영의 얼굴과 그의 반려견이 담겨 있었고, '민영's Pick' 'Set Menu(세트 메뉴)'를 주문할 경우 포토 카드를 증정하는 이벤트가 진행 중이었다.
이날 점심시간을 이용해 카페를 방문한 손님 A 씨는 "민영 님이 운영하는 카페인지 몰랐다. 카페에 들어왔는데 사진이 있길래 팬들이 준비한 건 줄 알았다"며 "언젠가는 카페에서 직접 얼굴을 보면 신기할 것 같다"고 말했다.
A 씨와 동행한 B 씨는 "사장님이 민영 님의 팬이라고 생각했다. 민영 님이 직접 하는 카페라고 하니까 신기하다. 어떤 이유로 이렇게 카페를 열게 된 건지 궁금하다"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자신을 민영의 팬이라고 밝힌 C 씨는 "카페를 오픈했다는 소식을 듣고 직업을 바꾼 줄 알고 놀랐는데 아니라서 너무 다행이었다"며 "본업을 하면서 팬들과 소통하는 공간을 마련해줘서 너무 좋다. 자주는 못 오지만 종종 올 것 같다"고 방문 후기를 남겼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민영이 카페에서 바쁘게 일하는가 하면, 테이블에 앉아서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는 게시물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이는 지난달 16일 소속사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종료하고 디지털 싱글 'Goodbye(굿바이)'를 발매한 후 포착된 근황이었다.
'롤린(Rollin')'으로 역주행 신드롬을 일으킨 브레이브걸스는 결국 '마의 7년'을 넘기지 못하고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았다. 이후 민영은 카페를 오픈했고, 이를 본 일부 네티즌들은 '민영이 가수라는 직업을 내려놓고 업종을 변경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하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민영은 자신의 SNS를 통해 "저는 앞으로 다양한 활동, 그리고 본업을 더 열심히 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커피는 제 취미이자 팬들과의 좀 더 자유로운 소통 창구를 위한 저의 작은 꿈을 실현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아직 다양한 활동과 무대, 음악에 목마르다. 업종 변경한 거 아니다. 앞으로 민영의 새로운 활동도 꼭 지켜봐 주시고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민영의 바람대로 해당 카페는 '자유로운 소통 창구'로 자리 잡는 중이다. 그를 응원하기 위해 방문한 팬들은 맛있는 커피, 디저트를 즐기며 또 다른 추억을 쌓고 있었고, 호기심에서 시작된 주민과 학생들의 발걸음도 끊이질 않으며 활발한 분위기를 띄고 있었다.
아쉽게도 이날 카페에서 민영을 직접 만나기는 어려웠다. 근무 중인 직원은 "(민영 씨의) 출근 날짜는 고정적이지 않다. 아무래도 본업이 따로 있다 보니까 미리 정해진 대로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인 것 같다"며 "지난주 일요일에 팬들을 만나러 올 예정이었는데 다른 일정으로 인해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민영은 기존에 운영되고 있던 프랜차이즈 카페를 인수했다. 카페 본사 관계자는 <더팩트>에 "모든 과정을 자세하게 말씀드리기 어렵다. 하지만 민영 씨와 이야기가 오고 간 건 꽤 됐다"며 "민영 씨의 본업은 가수다. 당시 브레이브걸스 멤버들도 있었고, 소속사와 계약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카페 인수는 천천히 진행된 걸로 안다"고 밝혔다.
프랜차이즈 카페인 만큼, 공통된 디자인의 컵홀더를 제공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민영이 운영 중인 카페에서는 특별한 컵홀더가 제공되고 있었다.
이에 관계자는 "본사 측에서 별도로 컵홀더를 제작해 초기 수량이 들어간 것"이라며 "일회성으로 끝날지, 지속적으로 진행될지는 아직 확답드릴 수 없다. 저희는 민영 씨와 협업 관계이기 때문에 (이벤트가)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관계자는 "민영 씨가 매장 자체를 인수해서 운영하는 거다. 본업은 가수지만, 카페 운영에도 당연히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민영은 현재 새 소속사를 물색 중이다. 독단적으로 움직일 수 없기에 카페와 관련해서 말을 아꼈다. 카페 사장으로서 팬들과 색다른 추억을 쌓고 있는 그가 앞으로 어떤 활동을 펼칠지 더욱 기대감을 높인다.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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