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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대전' 유태오, 보여줄수록 강렬한 '퓨전푸드' 매력 [TF인터뷰]

  • 연예 | 2023-03-08 00:00

첫 로맨틱코미디이자 첫 주연 도전…상대배우 김옥빈에게 고마운 마음

배우 유태오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연애대전'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넷플릭스 제공
배우 유태오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연애대전'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넷플릭스 제공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배우 유태오에게 '독일 교포 출신'이란 배경은 때론 그를 더욱 강하게 키우기도 때론 그의 강점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이 모든 건 그의 '퓨전푸드'라고 표현하고 싶은 매력이 됐다.

유태오는 최근 서울 종로구에서 <더팩트>와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연애대전'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10일 첫 공개된 작품은 남자에게 병적으로 지기 싫어하는 여자 여미란(김옥빈 분)과 여자를 병적으로 의심하는 남자 남강호(유태오 분)가 전쟁 같은 사랑을 겪으며 치유받는 로맨틱 코미디 작품이다.

유태오는 '연애대전'의 결과물과 성과에 만족스러워했다. 그는 먼저 "내가 봐도 완성본이 재밌더라. 대본으로 봤을 때보다 감독님이 밀도감 있게 편집을 해준 덕분이다. 재치 있고 센스있게 편집을 해줘 결과적으로 좋았다. 반대로 몇몇 부분들은 편집이 된 장면도 있는데, 왜 편집이 됐는지 알 수 있을 만큼 기승전결이 완벽했다"고 평했다.

실제로 작품은 공개 후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 2위에 오르는 등 유의미한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유태오는 "첫 주말은 굉장히 좋았다. 어떤 나라에서는 1위도 하고 많은 나라에서 10위 안에 들었다. 사실 우리 작품은 로코이다 보니 1,2회로 입소문을 타면 될 것 같았다. 초반만 보면 3,4회부터는 메인 캐릭터들이 전부 관계를 맺으니까 빠져들 수밖에 없다. 지금보다 앞으로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극 중 주인공인 두 캐릭터는 반대의 성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지니고 있다.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젠더갈등을 부추긴다는 오해로 이어질 위험도 따랐다. 유태오로서는 사전에 해당 캐릭터에 대한 우려는 없었을까. 그는 "전혀 없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강호는 트라우마 때문에 오해가 있다 보니 자기도 모르게 거부감을 느끼는 인물일 뿐이에요. 이런 인물의 특수성을 순수하게 그려내는 것이 배우 유태오의 숙제였죠. 혐오가 묻은 대사를 할 때 밉지 않고 그저 트라우마에서 비롯됐다는 느낌을 전달하고 싶었어요. 그러기 위해선 저 역시도 캐릭터의 전사를 내부적으로 어떻게 받아들이고 준비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지, 걱정이 앞서진 않았어요. 다만 개인적으로는 성별과 나이에 대해 선입견이 있어도 없으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사람 대 사람으로 존중하려고 하죠."

배우 유태오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연애대전'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넷플릭스 제공
배우 유태오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연애대전'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넷플릭스 제공

선입견과 편견이 있던 남강호는 여미란을 만나며 '생각보다 더 빠르게' 빠져든다. 오히려 이 부분이 공감이 힘들었다는 평가도 있었다. 그러자 유태오는 "극 중 대사에서도 나오지만 강호는 미란에게 처음부터 빠졌던 것"이라며 "발 걸었을 때부터 오롯이 불쾌한 감정만 갖고 있던 것이 아니라 본인도 모르게 반했던 것이다. 단지 자기도 깜짝 놀란 그 감정을 대놓고 드러내면 안 되니까 무덤덤하게 행동했을 뿐이다. 나 또한 마음가짐은 이미 미란이에게 반했 있는 상태라고 생각하며 연기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연애대전'은 유태오에게 첫 로맨틱 코미디 작품이자 첫 주연이라는 도전이었다. 때문에 다른 우려는 없었지만, '첫 도전'이 주는 부담감은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 부담감과 스트레스 요소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는 점이 유태오의 장점이었다. 유태오는 "어려운 점이 있어야 사람은 발전한다고 생각한다. 직장인들도 마감이 다가오면 더 뛰어난 실력이 나오지 않나. 나 역시 어떤 압박감 속에서 연기를 하는 상황이 나쁘지만은 않다. 오히려 그런 환경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찬스이자 고마운 일일 때가 많다"고 밝혔다.

"절 냉정하게 판단하자면 아직도 선택받는 입장이지 작품을 선택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에요. 코로나 팬데믹이 터지기 전 제 마지막 작품이 '머니게임'이었어요. 이후 예능에도 조금씩 출연하며 2년 동안 인지도가 천천히 오르고 있던 때에 주연 제안이 들어온 거죠. 사실 말이 안 된다는 걸 제가 제일 잘 알고 있어요. 때문에 부담감만 느끼기엔 배부른 처지죠. 누가 뭐라고 해도 죽기 살기로 열심히 해서 어떻게든 해냈어야 했죠(웃음)."

한국어 대사를 대할 때도 마찬가지다. 묵묵히 그저 최선을 다해야만 한다는 유태오다. '독일 교포'라는 자신의 배경을 모든 사람들이 알고 이해할 수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유태오는 생각보다 더 냉정했다. 그는 "한국어 대사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았었다. 하지만 지금 와서 누구한테 힘들었다고 할 필요도 없고, 고생했다고 할 만한 자랑도 아니다. 이건 내가 해내야 할 숙제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고도 덧붙였다. 유태오는 "한국어가 모국어는 아니지만 그렇게 될 만큼 노력할 테니 지켜봐 줬으면 한다. 지금까지도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당당하고 후회는 없다. 교포로서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는 점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고 전했다.

배우 유태오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연애대전' 출연 배우들과의 호흡을 전했다. /넷플릭스 제공
배우 유태오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연애대전' 출연 배우들과의 호흡을 전했다. /넷플릭스 제공

다른 배우들과의 호흡도 전했다. 특히 상대 배우였던 김옥빈에 관해 특히 더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유태오는 "김옥빈은 정말 대단하다"며 "첫 장면부터 알 수 있지 않나.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잘못하면 오바스럽게 보일 수도 있는 연기인데, 이에 대한 두려움 하나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잘 끌고 간다. 덕분에 김옥빈의 매력이 우리 작품의 정체성이 됐다"고 치켜세웠다.

"사실 제가 작품에 들어감으로 인해 상대배우가 거절할 수도 있는 부분이잖아요. 저에 대한 확실성이 없으니까. 그런데 김옥빈은 한 번의 의심도 없이 흔쾌히 저랑 함께해줬다는 점이 가장 고마워요."

키스신까지 나온 김지훈과의 브로맨스 '케미'도 빼먹지 않았다. 유태오는 "김지훈은 준비 과정에서 제안을 많이 하는 편이라 너무 편했다. 나 또한 장면마다 나만의 고민에 빠져 있을 때 먼저 어떻게 연기할지 말을 많이 해주니까 내가 어떻게 받아쳐야 할지 감이 오더라. 그런 순간들이 너무 좋았다. 내 특징 중 하나는 때때로 현장 분위기에 맞춰 에너지를 끌어올려야 할 때가 많아 액션이 클 때가 있는데 그럴 때도 매번 너무 잘 받아줘서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상대 배우들에게는 '칭찬봇'이지만 자신에게 있는 만큼은 냉철한 유태오다. 그렇다고 잘한 것까지 겸손하게 받아들이진 않는다. 높은 자존감에서 나오는 담백하면서도 명확한 성정이었다. 이에 스스로가 판단한 강점도 궁금했다. 유태오는 약점과 마찬가지로 '독일 교포 출신'을 꼽았다. 다문화적 경험에서 나오는 감수성과 이를 표현했을 때 느껴지는 다름이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다.

"'짭조름하다' '슴슴하다'를 어떤 분위기나 매력포인트로 설명할 수 있는 단어들이 부족해요. 하지만 전 다문화적인 경험을 해서 여러 감수성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에 다른 언어로 들어갔을 때 이쪽 문화에서 느꼈던 감수성을 원래 갖고 있는 배우들과는 뭔가 다른데 뭔지는 모르겠다는 느낌으로 표현이 되는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퓨전푸드' 같은 느낌이죠. 처음에는 아리송하지만, 보여줄수록 '이런 맛을 모르고 있었네'라는 느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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