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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인터뷰] '사랑과 전쟁' 김덕현 "알보고면 나도 KBS 공채"

  • 연예 | 2023-03-01 00:00

10년간 '사랑과 전쟁' 주인공 활약
유튜브에서 '사랑과 전쟁' 역주행하며 재조명


배우 이병헌과 KBS 14기 공채 탤런트 동기인 김덕현은 '사랑과 전쟁' 출연한 탓에 무려 24년을 불륜 전문 배우란 꼬리표를 달고 살아가고 있다. /이승우 기자
배우 이병헌과 KBS 14기 공채 탤런트 동기인 김덕현은 '사랑과 전쟁' 출연한 탓에 무려 24년을 불륜 전문 배우란 꼬리표를 달고 살아가고 있다. /이승우 기자

[더팩트ㅣ이승우 기자] 때로는 '불륜 배우' 이미지가 야속할 때가 있다.

최근 서울 송파동 한 중식당에서 <더팩트>와 만난 배우 김덕현은 "이래봬도 이병헌과 KBS 14기 공채 탤런트 동기고 좋은 작품들도 많이 출연했는데, '사랑과 전쟁' 하나로 불륜 재연배우가 됐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냥 배우로서 작품에 충실한 것 뿐인데 순식간에 재연배우가 되어 버렸단다.

어느덧 연기 인생 30년을 맞는 배우 김덕현(56). 그에겐 여전히 '불륜 배우'의 이미지가 남아있다. 1999년부터 2009년까지 KBS2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 시즌1(이하 '사랑과 전쟁')에 단골로 등장한 그가 40~60대 시청자들의 머릿속에 강하게 박혀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끝일까. 최근엔 '사랑과 전쟁' 관련 '짤'(사진이나 짧은 동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역주행하면서 10~30대 젊은층에게도 그의 '불륜' 활약이 화제다. 유튜브에 올라온 김덕현 출연의 '사랑과 전쟁' 클립 영상 조회수는 1일 현재 200만을 훌쩍 넘어섰다. '원나잇으로 만나 출장갈 때마다 따라오는 너 완전 짜증나'(조회수 116만), '뒷배믿고 이혼하자 난리치다가 내연남이 망할 거 같으니 돌아온 아내'(조회수 136만회), '돈만 보고 머리 굴리다 인생 호구잡힌 남편'(조회수 207만회), '쓰레기 남편 교양있게 분리수거 하기'(조회수 285만회)등의 영상에는 관심 댓글도 상당하다. 아이디 신*는 "저 배우분은 맨날 얄밉게 바람피는 남편역할만 함ㅋㅋㅋㅋ", 아이디 미세**는 "저 남자분은 불륜담당인갘ㅋㅋㅋ", 아이디 뜌*는 "저 남편이란 남자 계속 나쁜역할로만나오네용ㅋㅋ 착하게 나온편은 없나 궁금"하다며 김덕현을 응원했다. 배우 김덕현, 그는 요즘 '사랑과 전쟁' 역주행에 대해 무슨 생각을 하며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과거 방영했던 KBS '사랑과 전쟁' 짤이 최근 유튜브에서 많이 소비되는 분위기다. 특히 최신판 '사랑과 전쟁'이라 불리는 실화 바탕 재연 프로그램 '애로부부'와 비교가 많이 되던데. 젊은이들이 알아보던가.

'사랑과 전쟁'은 이미 끝난지가 10년이 훌쩍 넘었다. 그럼에도 케이블방송사에서 빗물 뿌리듯 엄청나게 재방영하고 있고, 유튜브 '짤'로도 나와 MZ세대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대단한 것 같다. 공공장소나 카페 등 젊은세대들이 다니는 곳에 나가면 10명 중에 2명 꼴은 나를 알아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웃음). 최성국 류덕환 배수빈 이필모 원기준 장윤정 장민호 이국주 등 익숙한 스타들이 많이 나오다보니 '사랑과 전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 같다.

-'사랑과 전쟁'이 가진 어떤 면에 사람들이 재미를 느끼는 것 같은가.

'사랑과 전쟁'은 실제로 사회에서 일어난 간통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그런데 막상 사건의 면면을 들여다보니 영화에서 나올 법한 믿기지 않는 소재거리가 많았다. '진짜 저런 일이 있다고?' 놀라며 호기심에 시청해 주신 것 같다. 그리고 진짜 내 남편 또는 내 아내와 같은 평범한 모습의 연기자들이 출연해 현실적인 연기를 펼치다 보니 많은 공감을 얻는 것 같다.

-옛날 생각이 나지는 않나. '사랑과 전쟁'에서도 여러가지 에피소드가 있었을 것 같다.

물론 '사랑과 전쟁' 촬영 당시가 많이 그립다. 함께 출연한 상대 배우(아내 역할)가 어쩔 땐 집에 있는 와이프보다 더 살갑게 느껴져 진짜 부인 같기도 했다(웃음).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남편의 비밀수첩'이란 편이다. 당시 자동차 세일즈맨으로 출연했는데, 자동차를 팔기위해 8명의 여자를 만나 애정공세를 펼치는 인물이었다. 생선집 여주인을 상대로 사랑을 고백하며 차도 팔고 용돈까지 뜯어낸 처절한 남자다. 새벽 첫 씬을 호텔에서 촬영했는데, 극 중 아내가 경찰을 대동해 현장을기습 하는 장면이었다. 이날 촬영하는 과정에서 실제 옆방에 있던 투숙객들이 놀라 허겁지겁 도망가는 해프닝이 벌어졌는데, 당시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다.

-'불륜 전문 배우'란 이미지가 굳어져 살아가고 있다. 어떤 느낌인가.

물론 무명의 배우로 살아가는 것보다 낫지 않을까. 그래도 지방을 내려가면 '사랑과 전쟁' 배우의 존재감이 유명 스타 못지 않다. 그만큼 사람들이 많이 알아봐 줘 뿌듯하고 감사함을 느낀다. 어느 식당에선 밥값을 받지않는 주인도 계셨다.

-심적으로 힘든 것 외에 다른 피해는 없었는가. 진짜 불륜남으로 오해를 받는다든지.

방송국을 방문했는데 나를 보고도 후배 배우들이나 작가와 피디님들이 외면하거나 살짝 무시하는 행동을 할 때면 굉장히 소침해진다. 그럴때마다 얼굴에 철판 깔고 당당히 먼저 인사를 하거나 의사를 표현해 왔다. 간혹 어떤 사람들은 내가 실제 불륜남·바람둥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해 억울함도 있었지만, 지금은 이같은 사람들의 오해들을 나에 대한 관심으로 좋게 받아들이다보니 오히려 웃음을 유발하는 활력소가 된다.

유튜브에 올라온 김덕현 출연의 '사랑과 전쟁' 클립 조회수는 1일 현재 200만을 훌쩍 넘어섰다. /유튜브 캡처
유튜브에 올라온 김덕현 출연의 '사랑과 전쟁' 클립 조회수는 1일 현재 200만을 훌쩍 넘어섰다. /유튜브 캡처

-그래도 KBS공채 출신 탤런트 아닌가. 이병헌과 동기인. 그런데 '재연배우' 취급을 받는 게 자존심 상할 것 같다. '사랑과 전쟁' 출연을 후회한 적은 없는가.

간혹 사적인 모임에서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개중에는 나를 '야 재연배우~~'라고 비꼬는 여성분들도 있다. 기분은 상당히 안 좋지만 '재연배우랑 바람한번 나셔야 겠네요~~ '라며 위트있게 넘긴다. 그러면서도 '알고보면 나도 100대1의 KBS 공채배우로 선발된 배우입니다'라고 알린다. 나도 사람인지라 사람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쌓여 상처가 커지다 보면 '사랑과 전쟁'의 출연을 뼈저리게 후회한 적도 많다. 그렇지만 어쩌겠는가. 대중의 관심을 받는 것이 배우의 운명인데. 그래도 누군가에게는 내 연기가 가정의 현실과 고부간의 갈등을 해소하는 교훈적인 메시지가 되었길 바란다.

-배우로서 본인을 평가한다면.

많이 부족하다. 남들보다 게으른 편이어서 많은 노력을 하지 않는 것 같다. 집념도 약하고 끈기도 약하다. 배우로서 악조건은 모두 갖추고 있는 것 같다(웃음). 하지만 고집 만큼은 세다. 머리가 좋지는 않지만 잔머리를 센스있게 활용하기도 한다. 스타는 하늘이 내려준다고 했던가. 스타까지 바라지는 않지만, 작품 활동을 꾸준하게 하는 연기자로 불리고 싶다. 강한 사람만이 살아 남는 이 치열한 캐스팅 경쟁에서 어떻게 내 자리를 잡아 나갈지 고민이 많다. 인간성 좋고 대인관계 원만한 실제 내 모습처럼 연기도 원만하게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인생은 늘 경제가 문제다. 특히 배우들의 빈익빈 부익부가 갈수록 심해지는데. 작품이 없을 땐 고비를 어떻게 넘겼는가.

그동안 걸어 온 배우의 길은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었다. 마치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느낌같다. 쓸때는 좋지만 한달 후 결제일이 다가오면 걱정이 태산인것처럼 말이다. 드라마에 출연해도 한두달 후에야 출연료가 입금되다보니 돈이 없을 땐 아쉬운소리 해가며 돈을 빌리러 다니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보니 출연료가 나온다 하더라도 빌린 돈을 메꾸기 바쁘다. 방송 출연이 없을 경우엔 행사사회, 지인의 부모님 칠팔순으로 충당하지만 그 것도 자주있는 것이 아니기에 늘 불안하다. 어떤 배우는 생계유지를 위해 배민(배달의민족)을 하는 경우도 있다. 현실이 비참한 배우가 많이 있을 것이다. 배우의 길이 이렇게 고달프고 마음 아픈 직업인줄 나도 모르고 시작했다.

-송은이가 자주 가던 중식당의 사장님으로도 잘 알려졌다. 중식당은 어떤 계기로 운영하게 되었는가.

우연히 한 호텔의 중식당에서 식사를 했는데 정말 맛있더라. 그 곳 주방장의 솜씨가 예술이었다. 지인의 소개로 그 주방장을 소개받고, 그를 설득해 2000년도쯤 압구정동에 조그만 중국집을 열게 됐다. 친누나도 함께 도움을 줬는데, 두달만에 문전성시를 이뤘다. 송은이씨 뿐만아니라 고인이신 앙드레김, 이병헌, 김건모, 엄정화, 송혜교, 유재석 등 유명 스타들이 매일같이 방문하면서 우리 식당이 마치 물랑루즈를 방불케했다. 강남 최고 명소가 됐다.

-생뚱맞는 질문 하나 하겠다. '재벌집 막내아들' 주조연급 캐스팅 제의와 수십억 매출 중식당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17년간 중국집을 원없이 운영 해봤으니 이젠 배우의 꿈을 이루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난 '재벌집 막내아들'의 캐스팅을 선택하겠다. 기회가 있다면 정말 좋은 작품에서 멋진 역할로 대중과 만나고 싶다. 만약 진짜 캐스팅 제의가 들어온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꼭 해보고 싶다. 중식당은 배우로 자리잡고 나중에 운영해도 늦지 않으리라 생각한다(웃음).

-건강 정보 프로그램 '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에 출연중이다.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하던데, 본인의 건강 지식은 어느 수준이라고 생각하나.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KBS1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생방송에 출연중이다. 40년 전통의 장수 건강프로그램인만큼 많은 시청자분들께서 관심있게 시청하신다. 돌아가신 아버지는 방송 내용을 메모 하셨다가 한약재시장에서 재료를 구입해 손수 만들어 주실 정도로 애청자셨다. 이런 프로그램에 출연중이라니 가문의 영광이다. 그동안 내몸 상태를 제대로 모르고 지내왔는데 직접 출연하면서 병명과 용어, 그리고 주의할 점까지 관심갖게 되었다. 50중반을 넘기다보니 몸에서 적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나름 건강을 챙기게 되었다. 건강에 안 좋은 음식이나 습관은 절재하게됐고, 심지어 금연까지 도와준 고마운 프로그램이다.

-의사 분들도 많이 만났을텐데, 친한 의사 한 명 정도는 사귀었을 것 같다.

얼마전 지방에서 종합검진을 받았는데 폐결절에 초기암까지 진행될수 있다는 결과를 들었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에 함께 출연했던 명의 교수님을 찾아가 상의를 드렸는데, 그 분께서 불안한 나의 마음을 진정시켜 줘 많은 의지가 되었다. 좋은 프로그램을 통해 훌륭한 교수님까지 만나게 해준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는 나에게 감사한 존재다.

김덕현은 10년전부터 '사랑의 짜장차'란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독거노인, 소외계층, 불우이웃을 위해 짜장면을 만들어 배식하고 공연도 한다. /이승우 기자
김덕현은 10년전부터 '사랑의 짜장차'란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독거노인, 소외계층, 불우이웃을 위해 짜장면을 만들어 배식하고 공연도 한다. /이승우 기자

-1년 전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방송에서 뇌졸증 예방을 소개하던 의료전문가가 생방송 도중 정신을 잃고 쓰러져 병원에 실려가는 사고가 있었다. 당시 왜 쓰러졌는지 혹시 들은 이야기는 없나.

정말 아찔했던 순간이었다. 뇌졸증 예방을 위해 유의할 점들을 소개한는 생방송 도중 신경외과 교수님 한분이 옆으로 직각으로 쓰러져 실신했다. 평소 복용하던 약에 트러블이 생겼다고, 또 착용했던 넥타이가 목을 답답하게 조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다행히 곁에 또 다른 전문가교수님의 계셔서 응급처치로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출연은 배우 김덕현에게 어떤 의미인가.

비타민처럼 소중한 영양제다. 생방송으로 진행되다보니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그만큼 긴장을 많이한다. 그렇기 때문에 생방송은 배우에게 큰 경험과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생방송도 거뜬히 진행하는데 녹화방송쯤이야' 이런 자신감을 갖게 만든다.

-평소 봉사 활동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 안다. 왜 봉사 활동에 관심을 갖게 됐는가.

사업을 하기 위해 처가집에서 거액의 돈을 대여받았는데, 그 돈을 지인들에게 빌려줬다 돌려받지 못한 적이 있다. 게다가 사업까지 잘 안 돼 결국 가정의 불화로 번졌는데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힘들었다. 극단적인 생각을 할 만큼 심각한 우울증에 빠져 살아가던 어느날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이 높은 계단을 힘겹게 올라가는 모습을 봤다. '나보다 몸이 불편한 사람도 저렇게 구슬땀을 흘리며 살아가는데 나는 뭐하고 있나'란 반성을 하며 선행을 결심했다. 10년전부터 '사랑의 짜장차'란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가 돼 독거노인, 소외계층, 불우이웃을 찾아가 짜장면을 만들어 대접하고 공연까지 보여주는 활동이다.

-봉사 활동에서 만나는 사람은 대개 어떤 사람들인가.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지체장애인도 있고, 주부 봉사단도 있고, 그러나 대부분은 중산층의 사람들이다. 가끔 연예인들도 재능기부로 참석을 한다. 열심히 봉사를 마치고 그들과 함께하는 한끼의 짜장면식사는 정말 꿀맛이다(웃음).

-송파구청과 문화 발전을 위한 준비도 한창인 것으로 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되나.

송파구에서 10년 넘게 엔터테인먼트 관련 사업을했다. 그렇다 보니 송파 주민자치위원의 일원으로서 각별한 애정을 갖고 송파구 문화 발전에 이바지하려고 노력중이다. 송파구는 문화관광 도시로 지정된 곳이다. 백제문화의 유적지이며 백제의 건국설화에 나오는 소서노가 온조와 비류를 낳은 곳 이기도하다. 올림픽평화광장을 비롯해 롯데타워와 롯데월드, 그리고 석촌호수, MZ세대의 핫플레이스인 송리단길이 있다. 볼거리와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골고루 갖춰진 문화도시에 공연과 문화예술이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게 공연을 유치시키려한다. 그 초석을 다지기 위해 오는 9월부터 12월 말까지 송파여성문화회관 지하소극장에서 극단 덕구의 '송리단 대소동' 이라는 장기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방송에서 익히 알려진 유명 배우들이 출연할 예정이다.

-배우, 사업가, 공연 기획자 여러가지 삶을 동시에 살고 있는데 어떤 모습이 가장 자신과 어울린다고 생각하는가.

배우, 사업가, 공연 기획자 모두 매력있는 분야다. 특히 공연 기획은 배우 활동에 있어 상상력을 풍부하게 만들어 주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사업이란 돈에 쫓기지 않고 좀 더 품위있는 배우로 거듭날 수 있는 힘이 되어준다. 욕심이겠지만 셋 다 나에게 잘 맞는다. 그래도 굳이 한가지를 선택한다면 연기하는 내 모습이 가장 어울리는 것 같다. 그 이유는 내 본업이 배우이기 때문이다.

-당연한 질문일 수 있겠지만 무엇을 위해 이렇게 열심히 사는가.

빚이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지금은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시고 홀로 남아 스스로 험한길을 헤쳐나가는 기분이다. 위기를 기회로 생각하고 다시 일어서려한다. 옛말에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이야가 있지 않나. 스스로 개척해 반드시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 그리고 남에게 신세진 것을 빨리 돌려드리고 싶다.

-앞으로 방송 활동 계획이 궁금하다.

이달 중순부터 방송할 KBS1 저녁 일일드라마 '금이야 옥이야' 출연을 앞두고 있다. 극 중 황동푸드 전략기획실 최원기 이사 역할을 맡았다. 회장님의 운전기사로 시작해 이사라는 자리까지 올라간 아첨과 비즈니스에 능한 인물이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출연도 이어가 싶다. 나에게 보약같은 프로그램이기에 더욱 애착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출연하고 싶다.

김덕현은 1991년 KBS 공채 14기 탤런트로 데뷔했다. 동기로는 이병헌 손현주 노현희 김호진 배도환 김하균 손호균 권병준 등이 있다. /이승우 기자
김덕현은 1991년 KBS 공채 14기 탤런트로 데뷔했다. 동기로는 이병헌 손현주 노현희 김호진 배도환 김하균 손호균 권병준 등이 있다. /이승우 기자

김덕현은 누구

연예인 사관학교로 유명한 서울예술전문대학 방송연예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KBS 공채 14기 탤런트로 데뷔했다. 동기로는 이병헌 손현주 노현희 김호진 배도환 김하균 손호균 권병준 등이 있다. 첫 출연 작품은 1992년 KBS2 단막드라마 'TV손자병법'이다. 1999년 KBS2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이하 '사랑과 전쟁') 시즌1을 통해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주로 바람을 피우다 이혼을 당하는 불륜남 역할을 맡았는데, 극 중 만난 부인은 서른 여덟명, 바람을 핀 상대 불륜녀는 스무명에 이른다. '사랑과 전쟁' 시즌1에는 배우 최성국 류덕환 배수빈 이필모 원기준과 티아라의 전 멤버 지연, 여자친구의 전 멤버 은하가 가수 데뷔 전에 출연한 적이 있다. 게다가 가수 데뷔 이전에 재연 배우로 유명했던 장윤정도 출연했다. 시즌2에서는 트로트가수 장민호, 개그우먼 이국주 등이 출연했다. 드라마 특성상 '사랑과 전쟁'은 숙밥업소에서 촬영하는 일이 잦았다고 한다. 이외에도 김덕현은 영화 '약속'의 야쿠자 역, '로망스'의 하 형사 역, '얼굴없는 보스'의 클럽 사장 역을 맡아 활발히 활동했다. 2000년부터 서울 압구정동에서 중식당을 운영했는데, 유재석 송은이 등 유명 스타들이 단골 손님이었다. 현재 KBS1 건강 정보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고정 출연해 매주 수요일마다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이달 중순부터는 KBS1 일일드라마 '금이야 옥이야'에 황동푸드 전략기획실 최원기 이사 역으로 출연해 안방극장 팬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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