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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란 이런 것"...극장에서 봐야 할 이유 충분한 '대외비'(종합)

  • 연예 | 2023-02-21 00:00

조진웅·이성민·김무열의 숨 막히는 열연...3월 1일 개봉

조진웅, 이성민, 김무열이 연기 호흡을 맞춘 '대외비'가 오는 3월 1일 스크린에 걸린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조진웅, 이성민, 김무열이 연기 호흡을 맞춘 '대외비'가 오는 3월 1일 스크린에 걸린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더팩트|박지윤 기자] 배우 조진웅 이성민 김무열이 '대외비'로 만나 숨 막히는 연기 열전을 펼친다. 이들이 그려내는 직접적이고 원색적인 권력의 속성은 관객들의 발걸음을 극장가로 견인할 예정이다.

'대외비'(감독 이원태) 언론 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가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이원태 감독과 배우 조진웅 이성민 김무열이 참석해 질의응답에 임했다.

작품은 1992년 부산, 만년 국회의원 후보 해웅(조진웅 분)과 정치판의 숨은 실세 순태(이성민 분), 행동파 조폭 필도(김무열 분)가 대한민국을 뒤흔들 비밀문서를 손에 쥐고 판을 뒤집기 위한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는 범죄 드라마다.

먼저 이 감독은 '대외비'의 영문 제목을 'The Devil's Deal(더 데빌스 딜)'로 지은 이유를 밝혔다. 그는 "정치 지망생이 주인공이다 보니까 정치 영화처럼 보일 수 있다. 오히려 영문 제목에 영화가 안고 있는 주제가 많이 담겨 있다"며 "권력의 속성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순태가 '권력을 쥐려면 영혼을 팔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 대사에 해당하는 영어 제목이 'The Devil's Deal'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권력을 부정적으로 보기보다 '마키아벨리' '파우스트' 등 고전작을 보면 권력과 인간의 욕망 이야기가 다 비슷한 것 같다. '대외비'도 그 맥락 속에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진웅은 만년 국회의원 후보 해웅 역을 맡아 캐릭터가 변해가는 과정을 섬세하고 세밀하게 그려냈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조진웅은 만년 국회의원 후보 해웅 역을 맡아 캐릭터가 변해가는 과정을 섬세하고 세밀하게 그려냈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동안 정치를 소재로 한 작품은 많았다. 이 가운데 이 감독은 '전면에 내세운 세 주인공'을 차별점으로 꼽았다. 그는 "정치인을 주인공으로 내봤다. 그리고 그 곁에서 이야기를 이끄는 숨은 권력자와 겉으로 드러나는 폭력적인 권력을 쥐고 있는 세 사람을 통해 직접적이고 원색적으로 권력의 속성을 이야기해보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조진웅은 밑바닥 정치 인생을 끝내고 싶은 만년 국회의원 후보 해웅 역을 맡아 극을 이끈다. 캐릭터의 인간적인 면모부터 변해가는 과정, 변한 모습까지 설득력 있게 그려낸 그는 "쉬운 역할이 어디 있겠냐. 이 친구가 변해가는 포인트가 있다면 그 이정표를 잘 따라가면 됐다"며 "감독님께서 현명하게 코치해주셨고 판을 잘 짜주셨다"고 전했다.

이를 들은 이 감독은 "첫 각색본을 조진웅에게 전하면서 '너무 어려운 캐릭터를 줘서 미안하다'고 했다"며 "촬영 순서는 필요에 따라 달라진다. 변해가는 해웅이를 순서 없이 막 찍는 게 연출자로서 쉽지 않았다. 이걸 연기하는 배우는 더 어려웠을 거다. 서로 묻고 확인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촬영했다"고 회상했다.

이성민은 숨겨진 권력 실세 순태로 분해 새로운 얼굴을 선사한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성민은 숨겨진 권력 실세 순태로 분해 새로운 얼굴을 선사한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성민은 정치판을 뒤흔드는 숨겨진 권력 실세 순태로 분해 관객들과 만난다. 최근 종영한 JTBC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진양철로 분해 대체 불가 존재감을 드러낸 그는 이제껏 본 적 없는 악인의 얼굴을 꺼내 들며 연기 변주를 꾀했다.

이에 이성민은 "촬영 순서로 보면 '대외비'가 먼저다. 이 작품을 찍으면서 쌓여온 것이 추가돼서 드라마의 캐릭터가 탄생한 것 같다"며 "제가 연기한 캐릭터가 어떻게 다른지 극장에 와서 확인해 달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런가 하면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 '보안관' '공작' '블랙머니'에서 연기 호흡을 맞췄던 조진웅과 이성민은 이번에도 믿고 보는 합을 자랑한다. 이에 조진웅은 "이성민 선배님은 그 장면에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주 명료하게 연기로서 제시해주시기 때문에 편했다"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이성민은 "조진웅은 명료함에서 확장해가는 배우다. 영화를 보면서 너무 잘해서 질투도 났다. 들어올 때와 빠질 때를 잘 아는 배우"라며 "(조진웅과의) 시너지와 앙상블을 너무 기대했다. 또 한 번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고 화답했다.

김무열은 행동파 조폭 필도로 분해 외적인 변화를 꾀했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무열은 행동파 조폭 필도로 분해 외적인 변화를 꾀했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무열은 정치 깡패로의 도약을 꿈꾸는 행동파 조폭 필도를 연기했다. 이번 작품을 위해 12~13kg을 증량하고 부산 사투리를 소화하며 새로운 도전을 펼쳤다. 그는 "부산 사투리가 어려웠다. 말을 다시 배우는 기분이었다. 서울에서 나고 자라서 이 버릇을 고치는 게 어려웠고 높낮이도 이해되지 않았다. 막막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영화를 보면서 조진웅, 이성민 선배님 사이에서 부산 사투리로 연기한 제가 대견하더라"고 소감을 전했다.

조진웅은 "극장은 재미난 장치로 가득 찬 공간이다. 우리가 무언가를 더 잘 들여다보기 위해 돋보기를 쓰는데, 극장이 그런 곳"이라며 "그 장치를 이용하면 훨씬 더 풍미와 깊이 있는 본질을 들여다볼 수 있다. 극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라"고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끝으로 이 감독은 "세 분의 연기를 보면서 '배우란 이런 거구나'를 느꼈다. 참 좋은 연기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김무열은 "극장에 봄이 찾아왔으면 좋겠다. '대외비'가 대외비가 되지 않도록 많이 봐달라"고 관람을 독려했다.

'대외비'는 오는 3월 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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