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디즈니+ 가입 않고도 오리지널 화제작 무한 시청
불법유통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noonoo) '두더지 잡기'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OTT는 'Over The Top'의 약어다. 기존 TV 셋 위에 설치하는 상자(Set-top box) 너머라는 의미다. 다시 말하면 셋톱박스라는 하나의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고 인터넷,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무한대로 영상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코로나19의 언택트 시대를 겪으면서 넷플릭스, 디즈니+, 왓챠, 웨이브, 티빙, 쿠팡플레이 등은 훨씬 더 익숙해졌다.
OTT는 언제 어디서든 시공간 제약없이 원하는 미디어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대중교통 출퇴근이 더이상 지루하거나 무료하지 않고, 아예 자신만의 휴일을 통째 활용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광고 등의 방해물이 아예 없다. 물론 이런 매력을 맘껏 향유하는데는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한다.
OTT 업체들은 요금이 부담스러운 사용자들을 위해 한달 무료시청 등 여러 다양한 유인책을 동원하기도 한다. 가족이나 지인들끼리 연대해 지불하는 'N분의 1' 요금 분담을 눈감아주는 것도 마켓팅 차원으로 볼 수 있다. 일단 우회 해갈 통로를 열어줬다가 어느 정도 중독이 됐다 싶을 때 슬쩍 틀어막는 수순을 밟기 때문이다.
◆ 업계 파악 누누티비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약 1000만명 추산
대중문화 콘텐츠는 중독성이 강하다. 한번 맛을 들이면 담배 중독자들처럼 쉽게 끊기가 어럽다. 구독 욕구도 마찬가지다. 흥미로운 콘텐츠는 갈수록 쏟아지고 있고, 기대심리도 덩달아 커지는데 도중에 중단하기가 만만찮다. 'N분의 1' 요금 분담을 더이상 못하게 막거나 요금을 인상해도 계속 구독할 수 밖에 없다.
"카지노를 여직 못봤어? 더 글로리는?" 모두가 최민식이나 송혜교를 얘기하는데 '카지노' '더 글로리'를 못 봤다면 왠지 나만 뒤처지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안 보면 대세에 밀리는 것 같고, 이를 따르자니 요금이 부담스러워 선뜻 다가서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아예 무료로 볼 수 있는 채널이 있다면 어떻게 될까?
◆ 국내 OTT 업체들 '협의체 구성' 대응, 도메인 변경엔 '속수무책'
"주말에 '카지노' 시즌2 보셨어요? 저는 시즌1도 공짜로 봤어요. 도둑 시청하는 것 같아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들던데요." 최근 지인과 대화 중에 나온 말이다. 지인이 언급한 누누티비(noonootv)는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와 웨이브·티빙 등 국내 OTT 콘텐츠를 제공하는 스트리밍 사이트다.
OTT에 유료 가입하지 않고도 오리지널 화제작들을 시청할 수 있다는 건 찬스다. 업계가 파악하는 누누티비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대략 1000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업체는 무슨 이유로 이런 '친절한 서비스'를 하나 싶지만, 전세계 도박사이트 등과 연결되는 자체 광고효과로 막대한 수익을 낸다.
국내 OTT 업체들이 협의체를 구성해 불법 유통에 대응하고 나섰지만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다.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 제재가 어렵고, 접속이 차단되면 보란듯이 'noonoo'에 넘버링만 붙여 도메인을 변경하면 그만이다. 눌러도 눌러도 다시 튀어나오는 '두더지잡기 게임'이고, 결과적으로 충성도 높은 유료회원들만 바보가 된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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