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후 최대 전속계약 기간 7년…재계약 앞두고 팀 해체 결정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뿜뿜' 신드롬도 '롤린' 역주행도 '마의 7년'을 넘기진 못했다. 그룹 모모랜드와 브레이브걸스가 끝내 해체 소식을 전했다. K팝 역사의 한켠으로 남게 된 그룹들의 연이은 소식이 아쉬움을 남긴다.
모모랜드(혜빈, 제인, 나윤, 주이, 아인, 낸시)의 해체 소식은 지난달 27일 처음 전해졌다. 소속사 MLD엔터테인먼트는 "모모랜드 멤버들과 계약기간 만료에 따라 전속 계약을 종료하기로 협의했다"며 "오랜 논의 끝에 서로의 의견을 존중한 결과"라고 밝혔다.
모모랜드는 시간이 다소 지난 후인 14일 각자의 SNS를 통해 이름만 달리한 동일한 내용의 손편지를 올리며 팀 해체를 직접 알렸다. 멤버들은 "우선 기사로 먼저 접하게 돼 많이 속상했을 우리 메리들에게 너무 미안하다"며 "정말 긴 고심 끝에 각자 꿈을 향해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모모랜드는 지난 2016년 서바이벌 프로그램 '모모랜드를 찾아서'로 데뷔했다. 처음부터 인기 그룹 반열에 오른 건 아니었다. 하지만 멤버 각각이 자신들의 매력을 살려 각 분야에서 팀 이름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주이가 여러 예능에 출연해 활약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그러던 중 '기회'가 찾아왔다. 모모랜드는 2018년 발매한 '뿜뿜'으로 말 그대로 '신드롬'을 만들었다. 데뷔 이래 첫 1위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각종 음원차트를 섭렵한 데 뮤직비디오 5억3000만 뷰 등 각종 기록까지 만들었다.
그러나 2019년 이후 멤버 연우 태하 데이지가 돌연 탈퇴하며 9인조에서 6인조로 개편됐다. 탈퇴 과정이 매끄럽지만은 않아 여러 의혹이 제기됐고, 남은 멤버들은 불편한 상황에서 활동을 이어가야 했다.
결국 모모랜드는 신드롬 당시의 인기를 유지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활발했던 활동 역시 점차 뜸해진 끝에 아쉬운 끝을 알렸다.
'뿜뿜'이 2018년을 접수했었다면, 2021년에는 '롤린(Rollin')'이 있었다. 하지만 그 주인공인 브레이브걸스 역시 '롤린'의 역주행 2년 만에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는 16일 "당사 소속 아티스트 민영, 유정, 은지, 유나 4인의 전속계약이 이날 종료된다. 이에 따라 브레이브걸스는 디지털 싱글 'Goodbye(굿바이)'를 끝으로 공식적인 활동을 마무리한다"며 "멤버들과 당사는 오랜 시간 심도 있는 논의 끝에 아름다운 이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정은 SNS를 통해 "영원한 이별은 없다. 언젠가 우리 멤버들과 꼮 증명하겠다"며 "멤버들이 어디에서 무얼 하든 응원하며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브레이브걸스는 작곡가 용감한형제가 직접 제작한 걸그룹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데뷔 후 큰 빛을 보진 못했고, 멤버 변화를 거듭한 끝에 2016년 2월 2기로 재정비한 뒤 지금의 4인조로 자리 잡았다.
이후에도 큰 반등은 없었다. 멤버들 역시 각자의 방법으로 생계 활동을 이어가던 중 '대박'이 터졌다. 2017년 발매한 '롤린'이 발매 4년 만인 2021년 이른바 '역주행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에 브레이브걸스는 '롤린'으로 음악방송을 비롯해 각종 예능까지 전방위적인 활동을 펼쳤다. 이후 같은 해 발매한 '운전만해' '치맛바람'까지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지난해 Mnet '퀸덤2' 출연과 리메이크곡 '어쩌다2' 발매 이후 팀 활동이 또다시 줄어들기 시작했다. 결국 멤버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팬들의 시위까지 이어졌다.
그런 가운데 최근 브레이브걸스의 신곡 제목이 'Goodbye'라는 것이 알려지며, 재계약 시즌에 의미심장한 제목인 만큼 해체를 암시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추측은 현실이 됐다. 실제로 브레이브걸스의 마지막 곡이 된 'Goodbye'다. 멤버들은 이번 곡을 통해 지금까지 함께해준 팬들에게 전하는 애틋한 마음을 담았다.
2016년, K팝의 정상을 바라보며 희망찬 출발을 알렸던 두 팀이 결국 마침표를 찍으며 많은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동시에 이들 역시 넘지 못한 '마의 7년'이란 벽이 돌연 크게 다가왔다.
많은 아이돌 그룹이 데뷔 후 일반적인 첫 계약기간인 7년이란 시간을 채 넘기지 못하고 팀이 해체되는 경우가 다반사라 생긴 용어가 '마의 7년'이다. 즉 최대 전속계약 기간 7년을 채운 뒤, 멤버들과 소속사는 재계약 대신 팀 해체를 선택하는 것이다.
다만 팀 해체가 이들의 완전한 끝은 아니라는 점이다. 모모랜드와 브레이브걸스 역시 팬들에게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각자의 길을, 새로운 출발을 걷게 된 것뿐이다. 이에 한때 열풍을 이끌었던 이들이 어떤 모습으로 팬들의 곁으로 돌아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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