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비 이어 송덕호·나플라까지 병역 비리 의혹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이른바 '병역 비리 게이트' 때문에 연예계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래퍼부터 아이돌, 배우까지 줄줄이 병역 비리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90년대 인기를 구가했던 톱배우의 복귀 소식이 알고 보니 허위였습니다. 2월 첫째 주 연예가 소식입니다.
▼ 송덕호·나플라까지, 계속 추가되는 연예계 병역 비리
연예계 병역 면탈자가 '또' 나왔습니다. 이번 주에만 배우 송덕호와 래퍼 나플라의 병역 기피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최근 래퍼 라비, 프로배구 선수 조재성, 프로축구 K리그 선수 등과 함께 병역 면탈자로 불구속기소 됐던 배우의 정체가 송덕호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송덕호 또한 라비와 같은 수법인 허위 뇌전증 행세로 병역을 감면받은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31일 "송덕호는 지난해 여름경 군입대 시기 연기를 위해 인터넷으로 관련 정보를 알아보던 중 A 씨가 운영하던 블로그를 통해 상담을 받은 후, 순간에 잘못된 판단으로 처음 목적이었던 병역 연기가 아닌 부당한 방법으로 4급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았다"고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송덕호는 현재 경찰 조사를 받은 상태입니다. 소속사는 "남은 검찰 조사도 성실히 임하겠다. 이번 일을 깊이 반성하며 실망을 끼쳐드린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말씀드린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하지만 송덕호가 병역 면탈 혐의로 조사를 받으면서도 그 사실을 숨긴 채 차기작인 tvN '이로운 사기' 촬영에 임했으며, 병역 비리 의혹이 드러난 뒤에야 작품에서 하차한 사실이 알려져 민폐라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다음날인 1일에는 래퍼 나플라의 병역 비리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병무청 병역비리 합동수사팀이 최근 래퍼 나플라가 병역면탈을 시도한 정황과 사회복무 중 구청에 출근하지 않는 등 특혜를 받아 온 사실을 파악하고 병역법 위반 혐의 등을 수사 중입니다.
나플라는 라비, 송덕호와 달리 보충역 판정 과정에서는 불법 행위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분할복무제도를 이용해 병역을 회피하려 한 혐의를 받습니다. 분할복무는 사회복무요원 복무 중 질병 치료가 필요하거나 가족 간병 등의 사정으로 본인의 지원이 필요한 경우, 일정 기간 복무를 중단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나플라는 또한 복무기간 구청에 출근하지 않는 등 특혜를 받아온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공교롭게도 나플라는 라비가 수장으로 있는 그루블린 소속입니다. 그루블린 측은 나플라의 혐의와 관련해 " 지난달 31일 한 차례 조사를 받은 건 맞다. 자세한 사항을 파악한 후에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대표가 허위 뇌전증으로 병역면탈을 시도한 데 이어 소속 래퍼마저 병역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상황. 어디까지 퍼져 있는지 모를 '병역 비리 게이트'에 연예계는 그야말로 살얼음판을 걷고 있습니다.
▼ "22년 만에 복귀인 줄 알았는데…" 심은하, 15억 사기극에 곤혹
배우 심은하 복귀설의 전말이 드러났습니다. 22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오는 줄 알았던 심은하의 작품 출연설은 연예계 관계자의 사기극이었습니다.
콘텐츠 기업 바이포엠스튜디오는 지난 1일 "지난해 심은아화 작품 출연 계약을 체결했다"며 "올해 복귀작을 확정하고 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1990년대 당시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톱배우의 복귀 소식은 단연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2001년 연예계에서 은퇴한 그는 4년 뒤인 2005년 지상욱 전 국회의원과 결혼해 내조와 육아에만 전념해 왔습니다. 때문에 22년 만에 연기 활동을 보여줄 심은하의 모습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심은하 측은 곧바로 "사실무근"이라며 복귀설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관계자는 "심은하와 바이포엠스튜디오는 접촉조차 한 적이 없다. 계약금도 마찬가지이다. 계약금을 줬다는데 누구한테 줬다는지 모르겠다. 받은 적도 없다"고 전했습니다.
바이포엠스튜디오와 심은하 측의 입장이 엇갈린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3월에도 한 차례 심은하 바이포엠스튜디오 신작에 출연한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습니다.
당시 심은하는 "사실무근임을 알려드린다. 이름도 들어본 적 없는 회사다. 이러한 허위 보도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도 검토하겠다"며 지금과 같은 입장을 밝혔습니다.
결국 심은하는 2일 바이포엠 스튜디오 및 회사 대표 유 모 씨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습니다.
심은하로서도 대중으로서도 당황스러운 복귀설, 드러난 전말은 더욱 황당했습니다. 바이포엠스튜디오는 3일 심은하의 에이전트를 사칭한 A 씨에게 사기를 당했다며 자신들도 '피해자'라는 입장과 함께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바이포엠스튜디오는 "정당한 대리 권한이 있다는 A 씨의 말과 당사에게 제시한 심은하의 도장, 통화, 문자메시지, 계약 관련 서류 등을 비롯해 일련의 자료와 행위들이 모두 허위인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배우 대역까지 구해 전화 통화를 주선하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자신들이 속을 수밖에 없는 이유도 강조했습니다. 바이포엠스튜디오는 "당시 내부적으로 절차에 따라 레퍼런스 체크를 한 결과, 당사 담당자도 업계 오랜 경력자임에 따라 업계 유명한 연예기획제작자를 통해 A 씨를 소개받았다. A 씨 또한 과거 여러 유명 엔터테인먼트사의 대표를 역임했던 사람으로서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널리 알려진 인물로 큰 의심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바이포엠스튜디오는 심은하와 그의 가족들에게 사과하며 "향후 A 씨에 대한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 당사 내부적으로는 검증 절차를 철저히 점검하고 개선해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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