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2로 돌아온 고수·허준호…호평 속에 종영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미씽: 그들이 있었다2'가 마지막까지 실종자들과 남겨진 이들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tvN 월화드라마 '미씽: 그들이 있었다2'(극본 반기리, 연출 민연홍, 이하 '미씽2')가 지난달 31일 14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최종회 시청률은 5.9%(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이날 최종회에서는 영혼 마을 3공단의 터줏대감 강선장(이정은 분)의 죽음 속 진실이 모두 드러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강선장이 가족처럼 믿은 노부부의 남편이 보험금을 타기 위해 그를 살해한 후 냉동창고에 숨겼고, 이를 모른 노부부의 아내가 그물에 걸려있던 강선장의 신체 일부를 바다에 빠트렸던 것. 이로 인해 온전한 육신을 찾지 못한 강선장의 영혼은 승화되지 못했고, 배신감과 억울함에 울분을 토해내는 그의 모습이 시청자들까지 울컥하게 했다. 반면 3공단의 교장 정영진(정은표 분)은 장판석(허준호 분)의 도움으로 육신을 찾고 영혼 승화돼 먹먹함을 선사했다.
김욱(고수 분), 장판석, 이종아(안소희 분)는 마약 조직의 배후이자 김욱의 모친 김현미(강말금 분) 살해범인 노윤구(김태우 분) 체포에 돌입했다. 노윤구가 오일용(김동휘 분)이 감춘 마약을 찾기 위해 그를 납치하자, 삼총사는 미리 붙여둔 위치추적기를 활용해 무사히 구해냈다. 이어 신준호(하준 분)는 노윤구가 출국하기 직전 체포에 성공해 짜릿함을 선사했다. 이후 오일용은 마약 조직에 가담했던 모든 죄를 자수하고 수감됐지만, 노윤구는 호송 도중 도주해 분노를 자아냈다.
방송 말미에는 남겨진 이들의 면면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 특히 장판석은 17년 만에 꿈속에 나타난 딸 현지(이효비 분)와 3공단 아이들을 모두 찾아주겠다고 약속하며 포옹해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다. 이어 엔딩에서는 실종아동캠페인을 시작하며 실종 영혼의 물건을 보고 만지게 된 이종아, 길거리에서 마주친 실종 영혼을 쫓아가는 장판석, 또 다른 영혼 마을로 들어가는 듯한 김욱의 면면과 함께 김욱의 꿈속에 나온 회전목마 앞에서 환영 인사를 전하는 호스트(임시완 분)의 모습이 담겨 어딘가에 있을 새로운 영혼 마을 주민들을 위해 활약할 이들의 앞날을 예상케 했다.
이와 함께 "생사도 모른 채 세상의 관심 밖으로 사라진 수많은 사람들. 그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 누군가 자신을 찾아주기를 끝내 잊지 않기를"이라는 내레이션이 마지막까지 가슴 속 깊이 뭉클한 여운을 전파했다.
'미씽2'는 올겨울, 가슴 뭉클한 휴먼 스토리부터 심장 쫄깃해지는 반전까지 모두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심장을 쥐락펴락했다. 이에 작품이 남긴 것을 정리해본다.
#1. 실종아동찾기 캠페인으로 이어진 주제 의식
'미씽2'는 서로를 그리워하는 사라진 사람들과 남겨진 사람들의 간절함에 대해 이야기하는 만큼 시작부터 실종아동찾기 캠페인을 병행해왔다. 이에 매회 방송 말미에는 실종아동찾기 캠페인 멘트가 온에어됐고, 온라인 예고 뒤는 실종아동정보가 담겼다. 또한 공식 홈페이지에는 실종아동정보와 함께 실종아동찾기에 가장 결정적 역할을 하는 유전자 검사 제도까지 소개돼 이목을 끌었다. 더욱이 배우들과 실종아동가족이 함께한 캠페인 영상은 남겨진 가족들이 느끼는 아픔의 크기를 조금이나마 헤아릴 수 있게 만들었다. 제작진의 노력은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실제 실종아동을 향한 관심으로 이어지게 만들었다.
#2. '영혼 보는 콤비' 고수-허준호의 믿보 브로맨스 진가
'미씽2'에서 '영혼 보는 콤비' 고수, 허준호의 믿고 보는 브로맨스가 또 한 번 빛을 발했다. 고수는 정의로운 생계형 사기꾼 김욱으로 분해 유쾌하고 능청스러운 매력을 풍겨낸 동시에 실종 영혼들의 죽음에 얽힌 진실과 마주하게 된 복잡다단한 감정을 시시각각 변하는 눈빛과 표정 등으로 디테일하게 담아내며 몰입도를 높였다. 허준호는 여전히 딸을 그리워하는 장판석 역을 맡아 따스하고 인자한 매력을 뿜어내며 그야말로 명품 열연을 펼쳤다. 특히 딸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을 터트린 허준호의 부성애 품은 오열 연기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저미게 만들었을 정도다.
무엇보다 함께했을 때 더욱 폭발적인 시너지를 뿜어내는 고수, 허준호의 케미스트리는 시청자들을 끌어당기기 충분했다. 두 사람은 두 번째 만남인 만큼 서로의 눈빛만 봐도 손발 척척 맞는 호흡과 진정성 넘치는 열연으로 때로는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고, 때로는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며 찰진 브로맨스를 다시금 느끼게 했다.
#3. 안소희·하준→이정은·김동휘, 모두가 빛난 인생 연기 열전
고수, 허준호와 함께 이정은, 안소희, 김동휘, 하준을 비롯한 모든 출연진들이 인생 연기를 펼쳤다. 이정은은 영혼 마을 3공단의 터줏대감 강은실 역을 맡아 귀여운 요정 비주얼로 눈길을 끈 한편, 3공단 사람들을 진심으로 챙기는 정 많은 이웃집 이모 같은 매력으로 따스함을 선사했다. 안소희는 김욱, 장판석을 돕는 든든한 조력자이자 브레인 이종아로 분해 똑 부러지는 매력을 발산하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3공단 미스터리의 중심 오일용으로 분한 김동휘는 드라마 첫 주연임에도 불구하고 출중한 연기력과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뿐만 아니라 하준은 실종전담반 꼴통 형사 신준호 역을 맡아 몸 사리지 않는 열혈 본능과 인간미 넘치는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4. 자극 없이도 빠져드는 휴머니즘의 힘
'미씽2'는 실종된 망자들의 사연과 그들을 그리워하는 남은 이들의 휴먼 스토리를 담아내며 자극 없이도 빠져드는 휴머니즘의 힘을 느끼게 했다. 특히 20년 만에 실종된 딸의 죽음에 얽힌 진심을 알게 된 엄마, 생사가 갈린 후에야 서로의 진심을 알게 된 남매, 정신병원으로 강제 이송된 모친을 태운 앰뷸런스를 쫓아가기 위해 달리기 1등을 꿈꾼 어린이 등 주위에서 일어날 법한 실종 영혼들의 사연은 공감과 눈물을 자아내며 주변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나아가 사라진 사람들과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한을 풀어주기 위해 진심을 다하는 이들의 활약이 안방 가득 힐링을 선사하며 가슴을 따스하게 만들었다.
덕분에 작품은 진정성 담은 주제 의식을 바탕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에 뜨거운 울림을 남기며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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